<90년생이 온다> 작가가 내놓은 3년만의 신작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책 <90년생이 온다>의 작가 임홍택이, 3년 만에 신작 <관종의 조건>을 냈다.
주변에서는 성공이 보장된 제목 <2000년생이 온다>를 권했지만, 유튜브와 인플루언서가 대세인 지금, ‘관심 경제’ 분석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내공 가득한 책의 메시지를 정리해 보았다.
EXID, 4딸라로 보는 관종 경제가 펼쳐진 이유 ‘무한 게임’
모두가 스마트폰 덕분이라 하지만, 저자는 제임스 카스 교수가 제시한 ‘무한 게임’에 주목한다. 과거 영화는 영화관에서 실패하면 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IPTV는 물론, 넷플릭스 등 역주행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예로 EXID는 데뷔 2년이 지났음에도, 코엑스에서 이벤트를 하다가 직원에게 쫓겨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3천만뷰 직캠 하나로 모든 게 바뀌었다. 이후 EXID는 모든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누구나 긍정적 관심을 얻을 수는 없다. 똥을 싸도 유명해지지만, 똥을 싼다고 사랑받는 건 아니다. 저자는 관심을 잘 얻어 성공하는 이들의 특징을 4가지로 분류한다.
1. 꺼지지 않는 가시성: 꾸준한 관심을 받으려면, 실력과 차별화가 필수
메이웨더는 항상 미움받아왔다. 그는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이 엔터테인먼트임을 알고, 도발적 행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관심이 유지된 그의 실력 때문이다. 저자는 실력 없는 도발은 ‘화제성’만 있을 뿐, ‘상품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말한다.
아울러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로, 쉽게 요리를 알려주며 “제2의 백종원”이 되려는 이는 너무 많기에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유튜버 아하주부는 업계 비밀, MSG 사용 등을 공유하며 “어둠의 백종원”로 자연히 차별화할 수 있었다.
2. 고집스러운 협력성: 관종은 직장인보다 더 협업을 잘해야 한다
<관종의 조건> 저자는 말한다. “조직생활이 적합하지 않아서 유튜버가 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말을 듣기 싫어서 유튜버가 되면 실패한다”고. 크리에이터는 항상 상사보다 더 까칠한 구독자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자기가 하고픈 게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 직업이다.
저자는 비의 ‘깡’과 박찬호의 ‘투머치토커’를 예로 든다. 한때 톱스타였던 그들은, 우연히 대중의 놀림거리가 됐다. 하지만 둘은 화내기는 커녕, 대중이 원하는 그 모습으로 맞추며 화답했다. 덕택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런 특이 사례가 아니라도, 이미 유튜브와 아프리카는 ‘합방’이 기본인 시대다. 또한 여러 스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업계에 소문이 금방 돈다. 오래 가려면 두루 잘 지내야 한다.
3. 절대적인 진실성: 무조건적으로 솔직해야 한다
예전에는 ‘진정성 호소’가 먹혔다. 음주운전을 해도 거짓말을 해도, ‘야구로 보답하겠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라고 눈물을 보이면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야구선수 강정호는 계속된 음주운전으로 결국 KBO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광고비를 받고도 알리지 않은 ‘뒷광고’ 논란으로 무너진 유튜버도 한둘이 아니다.
이제 큰 사고를 치지 않더라도, 거짓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관심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이 때마다 주작 논란이 일었고, 팬들이 떨어져나간다. 연예인보다 가까이 여겨지는 만큼, 배신감도 큰 것이다.
4.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 절대로, 재미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될 짓을 하지 말아야
돌이켜 보면 10년 전, 우리 사회는 정말 차별적 언사를 일상적으로 행했다. TV 코메디에서 뚱땡이, 대머리, 여자가 말이야~, 이런 발언들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말 한 마디 잘못하면 훅 간다. 연예인 중 유튜브에서 가장 잘 나가던 김민아도 말 실수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관심 경제에서, 뜨는 건 힘들지만 지는 건 한순간이다. 이를 명심하고 콘텐츠와 표현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한다. 나를 대체하며 관심받을 이들은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받는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런 내용에 관해 내가 아닌 크리에이터의 사정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저자는 누구나 관심이라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많은 콘텐츠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실력만으로 어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일은 내가 하고 축하는 남이 받는 상황을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제 주목을 끄는 건 개인의 기본 역량이다. 이 관심을 통해 여러 기회를 찾고, 자신과 조직에 기여하는 게 일상인 시대이기에.
저자는 <2000년생이 온다>를 썼으면 큰 돈을 벌었겠지만, 곧 돌을 맞는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 <관종의 조건>을 썼다고 한다. 인용 출처만 150권에 이르는 이 책을 끝까지 보면, 왜 수억원의 돈 대신 이 책을 택했는지, 또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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