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강아지가 네 뼘쯤밖에 안 되는 짧은 목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뱅글뱅글 도는 경우를 본다. 찌그러진 그릇 옆에 방치된 똥 몇 개가 있다. 그 모습 앞에서 유년기의 어떤 심정이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한 자리에서 맴돌았었지. 누군가 본다면 당장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개들도 얼마나 많은데 불만이냐고, 투정하지 말라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애매한 불행. 쌀 없고 옷 헤진 절대적 가난은 아닌데, 조금 더 나아가려 하는 순간 목이 졸려 주저앉게 되는 가난. ‘Don’t worry, … [Read more...] about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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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양념치킨 반 마리
※ 실제 상호는 ‘스모프 양념통닭’이지만, 엄마와 저의 기억대로 ‘스머프 양념통닭’으로 표기했습니다. 내가 예닐곱 살 때 엄마는 나를 옆집에 맡겨두고 일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보통 잠든 나를 안고 우리 집으로 건너갔는데 한 달에 한 번은 꼭 다시 문밖을 나섰다. 나는 깊은 잠결에도 '양념치킨 먹는 날’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어둑해지기 직전의 새파란 저녁, 가로등을 돌면 보이는 커다란 간판, 그리고 간판에 그려진 스머프는 마치 엄마와 나를 반기듯 두 팔을 활짝 벌렸다. … [Read more...] about 스머프 양념치킨 반 마리
왜 파산한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릴까?
※ Margaret Moran의 「The Hot New Trend of Buying Bankrupt Stocks」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파산 신청을 하는 것 외에 허츠(HTZ), 휘팅 페트롤륨(WLL) 및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의 니만 마커스의 공통점은? 답을 아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파산법 11장에 의거해 파산 신청을 발표한 후, 주가 급등을 보인다는 점이다. 니만 마커스의 지주회사인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5월 자회사의 파산 신청 이후도 주가 하락을 겪지 않았다. 니만 … [Read more...] about 왜 파산한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릴까?
어떻게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둘 것인가
※ N. Gregory Mankiw의 「How to Increase Taxes on the Rich (If You Must)」를 번역한 글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정하기 전인 작년 10월에 올라온 글입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앤드루 양 등은 경선에 나설 후보로 표현합니다. 민주당 경선은 지난 3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조 바이든을 제외한 유력 후보가 모두 사퇴하면서 오는 8월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정식 … [Read more...] about 어떻게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둘 것인가
중견기업이 특히 주목해야 할 데이터 분석 트렌드 TOP 4
※ Kasey Panetta의 「Top 4 Data and Analytics Trends for Midsize Enterprises」를 토대로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 및 필자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데이터 분석은 중견기업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고, 기업의 차별화와 장기적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농업 분야에서의 중견기업은 혁신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회사의 생산성, 매출 증대와 이윤 창출을 급진적으로 이룹니다. 동일한 직원 … [Read more...] about 중견기업이 특히 주목해야 할 데이터 분석 트렌드 TOP 4
전문가의 말하기: 확언의 힘
리더의 말에는 힘이 있어야 한다. 냉전 시대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을 때, 그들보다 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한 미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 국민들 앞에 케네디 대통령이 섰다. 아마 우리나라였으면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과학기술 선진화" "미래 인재 육성에 000억 원 투자" "과학한국2030 비전"… 하지만 그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10년 후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 리더의 말은 이래야 한다. 요즘은 중립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좋은 … [Read more...] about 전문가의 말하기: 확언의 힘
다이슨이 만들어 낸 전기차, 어떻게 생겼나?
몇 년간 청소기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바람에 청소기에 달린 바퀴에 고생의 흔적이 눈에 띌 정도였다. 그동안 220V 전기 콘센트에 구속받았던 이 녀석에게 자유를 주고자 무선 청소기를 하나 구매했다. 몇 년 전이었던가? 블랙프라이데이에 아마존 해외 직구로 거금을 쏟아부어 다이슨(Dyson) 청소기를 배송받았다. 그리 크지 않음에도 강력한 흡입력과 적당한 소음, 무엇보다 깔끔한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지금도 우리는 다이슨과 함께한다.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와 더불어 … [Read more...] about 다이슨이 만들어 낸 전기차, 어떻게 생겼나?
미세 플라스틱의 99%는 심해로 가라앉는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최근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고 접하는 바다 위에 둥둥 뜬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바다 유입물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99%는 바다 아래로 가라앉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과학자들은 이렇게 잃어버린 플라스틱, 특히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의 행방을 찾아 바다 밑을 뒤집니다. 맨체스터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의 이언 케인(Ian Kane) 박사가 이끄는 영국, 프랑스, … [Read more...] about 미세 플라스틱의 99%는 심해로 가라앉는다?
그 작가 지망생은 왜 필사를 했을까
글씨 쓰는 법을 바꾼 이유 잠깐 다른 말로 시작해 보자. '테일러 스위프트 필기법'이라는 게 있다. 내 글씨 쓰기는 이 필기법을 알고 난 이후로 달라졌다. 딱히 '테일러 스위프트 필기법'이라는 명칭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사람이 테일러 스위프트니 그 이름을 붙여보았다. 펜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엄지 끝으로 밀면서 쓰는 필기법이다. 한번 써 보면 의외로 잘 써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글씨가 좀 못나게 써진다. 실제 테일러 스위프트는 글씨 못 … [Read more...] about 그 작가 지망생은 왜 필사를 했을까
열등감을 가진 상사가 쓰는 최악의 기술, 가스라이팅
오늘도 상사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적을 받았나요? “□□ 씨는 좀 부담스러워.” “요즘 □□ 씨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와.” “□□ 씨는 왜 그렇게 일해?” ‘□□ 씨는 ~해’로 시작하는 다양한 말.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콕 집어서 이런 말들을 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즉 당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당신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 존재로 인식하게끔 만든다는 것이죠. 가스라이팅은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 [Read more...] about 열등감을 가진 상사가 쓰는 최악의 기술, 가스라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