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사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적을 받았나요?
“□□ 씨는 좀 부담스러워.”
“요즘 □□ 씨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와.”
“□□ 씨는 왜 그렇게 일해?”
‘□□ 씨는 ~해’로 시작하는 다양한 말.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콕 집어서 이런 말들을 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즉 당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당신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 존재로 인식하게끔 만든다는 것이죠.
가스라이팅은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위키피디아)입니다.
당신은 처음엔 지적을 당해 아플 겁니다. 그리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지적받은 사항을 반영해서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일했을 것이고, 조직 생활에서 혹시나 문제가 되는 행동을 했을까 걱정이 되어 말과 행동을 조심했겠죠. 그러나 그 상사의 지적은 끊임이 없었을 겁니다. 그건 애초에 당신이 잘못해서 받은 지적이 아니었으니까요. 이는 그냥 상사가 가진 열등감을 줄이고자 가스라이팅 했을 뿐이거든요.
가스라이팅은 보통 연애에 관련해서 자주 활용되는 용어지만, 우리가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공간은 오히려 직장일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하기에 최적의 공간이 바로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는 아무리 수평적이라고 해도 업무를 지시하고 평가하는 입장의 상사는 더 명확한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업무를 지시하거나 평가하는 사람이자, 권력을 가진 사람은 부하직원에게 열등감을 가졌을 때 좀 더 쉽게 가스라이팅의 말들을 꺼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죠.
- 업무 평가 부분: “□□ 씨는 왜 맨날 그렇게 일해요?” “□□ 씨는 꼭 뭔가를 놓치더라.”
- 조직 생활 부분: “□□ 씨는 사람 부담스럽게 하더라.” “□□ 씨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아.”
업무에 관해선 어쨌든 경력이 더 많으니, 당신은 상사의 지적을 새겨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냥 스타일의 차이이지 업무의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은 가스라이팅 공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A라는 방식이건 B라는 방식이건 C라는 결과가 나오는 건 같은데, 업무 진행 방식을 안 알려준 다음에 B라는 방식으로 했다고 혼내는 경우 같은 거죠. 혹은 A라는 방식을 활용해 일했지만 왜 세세한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냐 하는 방식도 흔합니다. 우리는 어쨌든 상사니까, 어쨌든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니까 자신을 탓하곤 합니다.
조직 생활에 관한 지적 역시, 잘 생각해보면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경우가 있을 겁니다. 거의 모두가 그 상사를 꺼려하고 멀리한다면, 그 상사가 당신의 조직 생활에 대한 평가는 신뢰도가 0에 수렴합니다. 그냥 그 사람이 공격하고 싶어서 지어낸 것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것이 헷갈린다면, 내가 이 상사만 제외하고 잘 지내는지 보시면 됩니다. 솔직하게 주위 동료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내가 혹시 주위 사람 불편하게 하는 게 있나요?” 하고요. 보통은 “응? 너 괜찮은데?”라는 반응을 들을 겁니다.
이러한 지적들이 반복되면 그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점점 더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늘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예전에 가진 자신감을 잃어가게 되지요. 그러나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상사는 왜 그럴까?
쉽게 말하면 자존감이 낮아서이고, 이해할만한 확실한 이유 따윈 없습니다. 확실한 건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오히려 당신이 괜찮은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신이 활발하고 원만한 성격을 가져서일 수도 있고, 그냥 외모가 좋아서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서일 수도 있고, 특정 부분에서 잘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집안이 좋아서, 학력이 뛰어나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길게 예시를 쓴 이유는, 그 상사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열등감을 느낄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요인들로 그들은 열등감을 갖습니다. 보통은 나중에 이유를 깨닫게 되면 “그런 걸로 그랬다고요?”라는 반응이 많죠.
열등감을 가진 상사는 자신의 능력이나 성격 다양한 부분에서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말 그대로 열등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지요. 물론 그들은 이를 인정하기를 매우 싫어합니다.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킬 겁니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게 한 존재를 깎아내리려고 늘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아주 질이 나쁜 방식이지만, 누군가를 끌어내리면 자기와의 차이가 줄어들고, 그때에서야만 그나마 평온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냥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싫고, 당신이 즐겁게 조직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꼬운 겁니다.
당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당신이 당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엄청 소모하면서 아무런 해결책도 내지 못합니다.
이는 상사가 나에게 공격하는 방식이 업무와 관련한 지적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당신 역시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상사의 지적이 완벽하게 틀린 것은 아닐지라도 도가 지나친 지적은 가스라이팅에 해당합니다. 이것이 지나친 지적인지, 합당한 지적인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 같은 문제를 나에게만 지적하는가? (남들은 그냥 넘어가고 나한테만 지적한다면)
- 이전의 지적을 다 반영해서 일해도 상사가 또 다른 지적을 반복한다면 (즉, 지적을 하려고 혈안인 것처럼 보인다면)
-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을 그 사람만 지적하는 경우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사의 마음에 들기란 어렵습니다. 이건 당신의 노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거든요. 일단 상사가 가스라이팅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멘탈이 심히 좋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자아가 건강하게 확립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건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자기 자신의 장점을 인식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일상이 상처, 일상이 자기방어입니다. 아무도 공격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늘 공격받고 반격하는 셈입니다. 슬프지만 당신 자체가 그 사람에게는 ‘공격’입니다.
당신은 회사생활의 ‘기본값’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회사생활의 기본 마인드는 주어진 일을 맡아 성실히 해내고, 조금씩 성장해 승진하는 것이겠지만, 실제로 회사생활에서는 한 가지 업무가 추가되어야 합니다. ‘멘탈이 나쁘지만 끝까지 이직하지 않는 상사를 버티는 것’이죠. 이는 슬프지만 회사 생활의 ‘기본값’입니다. 미친 X 보존 법칙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이 마음을 먹어야 한다면, ‘내가 완벽하게 열심히 해서 상사의 질책을 받지 않자’ 가 아니라, “어차피 저 인간은 나를 공격할 테니, 그걸 튕겨내고 능력을 쌓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자.”입니다. 오늘도 그 상사 때문에 힘드실 텐데, 마음가짐을 바꿔봅시다.
쟨 뭔진 몰라도 또 상처받아서 저런다.
쟨 공격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에 저런다. 불쌍하다 참.
쟨 어차피 바꿀 수 없고, 이직도 퇴직도 안 할 테니, 받아들이자.
난 내 할 일만 하자. 어차피 열심히 잘해도 쟨 또 뭐라 할 게 뻔하다.
능력을 쌓아서 저런 똥을 피해 좋은 곳으로 가자.
(쟨 저러니까 친구가 별로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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