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적 사고, 그 치명적 매력 우리는 주위의 사물이나 개념들을 몇 가지의 범주로 분류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성격을 지닌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것도 될 수 있으면 정확히 두 가지로 나누어야만 한다. 중간에 무엇인가 들어가는 것은 영 개운하지가 않고 뒷맛이 씁쓸하다. 이러한 예는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 TV에 나온 한 여성이 ‘180cm’ 라는 기준으로 남자들을 정확히 두 부류로 명쾌하게 나누어준 사건은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 [Read more...] about MBTI로 살펴보는 진보/보수 개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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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K리그와 대통령선거의 평행이론
제목은 편집자의 낚시니 그냥 무시하고 시작하자. 지난 12월 4일,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열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나와 정치, 외교, 안보, 통일 분야 주요 정책을 기존의 대선 토론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논의… 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이정희의 박근혜 저격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한편 12월 2일에 마지막 44라운드를 끝으로 종료한 2012 K리그도 새로운 스플릿 방식을 도입하여 눈길을 … [Read more...] about 2012 K리그와 대통령선거의 평행이론
창간특집 정치드라마 – 북으로
1화: 우리는 찢어지고 깨어졌다. 새로 당권을 잡은 이들의 박해에 우리는 무너지고 무릎꿇어야 했다. 하지만 두고보라, 세상 물정 모르는 저 공주에게 내가 날리는 이 말의 힘을. 우리의 잃어버린 입지가 말의 힘으로 다시 세워질 것이다. 그때야말로 나는 노래하리라. 북쪽으로, 북쪽으로 가자, 북쪽으로 가면 푸르른 창공이 있고, 우리가 사랑할 곳이 있으니, 모두가 어버이 앞에 평등하며, 모두가 그 사랑을 나누어 갖는, 유토피아가 있으니... 2화: 저 미남자는 얼굴만 반반해선 예의만 차리고 있다. … [Read more...] about 창간특집 정치드라마 – 북으로
에반게리온으로 돌아보는 대선 “에바 Q를 개봉하려면?”
“아야나미를 돌려줘어!” 투명 신지가 울부짖었고,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며 중2병 수요를 충족시키며 나름 건실한 청년으로 성장한 이 땅의 여러 팬들이 하나가 되어 감동했다. 2009년 극장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가 상영하던 공간의 풍경이다. 시계를 돌려, 때는 2012년 12월. 그 팬들은 고스란히, 일본에서 새로 개봉한 다음편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가 과연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물론 이와 똑같은 일이 3년전에 그대로 있었는데, … [Read more...] about 에반게리온으로 돌아보는 대선 “에바 Q를 개봉하려면?”
심리학을 활용해 투표율 높이는 방법
투표율이 90%에 육박하는 동네들도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최근 50~6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의 차이 투표율이 올라가면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정당이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어디 없을까요? “투표 하라고~” 하라고 사람들을 귀찮게 만드는 고전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간편하면서 효과적인 듯한 방법이 있어 소개합니다 :) 이 방법의 비밀은 ‘시점(perspective)’에 … [Read more...] about 심리학을 활용해 투표율 높이는 방법
창간특집 멜로드라마 – 왕의 남자
그 녀석이 죽었다.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그리 호기롭게 나섰던 그 녀석이, 그러니까, 진짜로 죽어버렸다. 스스로 몸을 던졌다. 세상이 그 녀석을 저버렸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도 그럴 법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고, 조롱했다.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전부 그를 욕했다. 그게 그 녀석을 여기까지 몰아넣었던 것일까. "너밖에 없다. 네가 해 줘야 돼. 친구였잖아." 해 줘야 한다니, 뭘 해 줘야 한다는 것일까. 이미 죽어버린 사람에게 뭘 해 준들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 [Read more...] about 창간특집 멜로드라마 – 왕의 남자
박근혜와 문재인의 애송시, 그들과 정말 어울릴리가
1. ‘시’로는 뭘 해도 안 되는 시대 지금 이 글을 클릭하여 한 번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은 그대. 시, 읽는가? (그럴 리가…) 시로는 뭘 해도 안 되는 시대이다. 찾아 읽는 이들은 없고, 지하철 안전문 앞에 붙어 있어서 읽고, 화장실 벽에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류의 글과 함께 배치된 것이나 읽지, 한 명의 시인이 펴낸 시집을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좀 깨었다는 교사들이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같은 … [Read more...] about 박근혜와 문재인의 애송시, 그들과 정말 어울릴리가
본격 SF 드라마 – 유(라)신 공원
겁나 먼 푸른별. 그곳의 큰 대륙 끝자락의 한 거대한 도시국가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세울랜드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모종의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리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이죠. 하지만 그걸 교과서 속에서가 아니라 진짜로 부활시키는 것은 특별한 기술입니다. SNR 테크놀러지는 그걸 해낼 겁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사대강을 따라 일군의 사람들이 세울랜드에 도착했다. 그들이 마주한 곳은 하늘을 긁을 듯한 거대한 아파트들과 뉴타운 그리고 쇼핑센터였다. … [Read more...] about 본격 SF 드라마 – 유(라)신 공원
박근혜 후보의 말실수에 대한 언어병리학적 고찰
신경생리학적 결함을 통한 말실수, 설마 박근혜 후보도? 누구나 말실수는 한다. “아줌마, 여기 너구리 순진한맛 없어요?”라던가 “아드님이 식물인간이 되셔서 어떡하나요.”라고 말해야할 것을 “아드님이 야채인간이 되셔서 어떡하나요.”라고 말하는 경우. 또 김밥천국에서 ‘유두초밥’을 찾는 말실수들, 모두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말실수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종종 개그소재로도 사용되는 이유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그 당혹스러움을 공감할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러한 … [Read more...] about 박근혜 후보의 말실수에 대한 언어병리학적 고찰
26년, 전두환의 처리를 위한 총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강풀 원작의 <26년>이 판권이 팔린 지 5년 만에 개봉된다. 참 반가운(?) 일이다. 반가운 일이라기보다 너무 늦었다고 해야 할까? 만들어졌어도 진즉 만들어졌어야 하는 영화인데... 오늘 <26년>의 포스터를 보면서 문득 5년 전에 있었던 <26년>에 대한 에피소드가 한 가닥 생각이 나서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어찌 보면, 강풀의 <26년>에 꽤 지대한 공을 세운 게 나였을지도 모른다. 왜? "그분"을 죽이는 … [Read more...] about 26년, 전두환의 처리를 위한 총은 이렇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