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견으로 그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스타크래프트 음료수로 비교하자면 콜라로 비교할수 있으며 라면으로 비교하자면 신라면같은 지금의 20대들을 비롯한 그 나이대 위의 사람들은 톰과제리를 통해 반드시 한번쯤 보았고 반드시 봤을 견종이 바로 ‘불독’이다.
일요일마다 나를 포함한 전국의 애견인들의 심심함을 달래주고(사실 잔다고 요새는 못봐서 슬프다) 청각과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동물농장을 통해 본 불독의 이미지는 게으르고 무섭게 생긴 견종이지만 지금의 ‘가정견 패치’를 받기전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의 불독은 그야말로 절대 마초적인 패기를 지닌 견종이었다.
불독의 스펠링은 Bulldog 직역하면 ‘숫소 개’로 해석을 할 수 있는 소를 잡기 위해 태어난 한 견종이다.
전편의 마스티프에서 갈라져 나온 견종이라고 하며 가장 유력한 설로는 티베탄 마스티프와 영국의 토착견의 혼혈이 바로 불독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언급과 같이 지금이야 불독이 가정견 패치를 받아 무섭게 생겼지만 순하디 순한 가정의 한 귀염둥이 견종으로 변해있고 필자 또한 개를 무서워하던 초딩시절 하교길에 있던 애견샵의 순하디 순한 불독을 한참이나 찰흙 반죽하듯 몇 십분씩 주무르고 가곤했다.
하지만 과거의 불독은 소와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이던 ‘소 전문 싸움견’으로 투견의 한 범주에 넣을수있지만 투견의 본질이며 개과 동물의 가장 큰 무기인 이빨로 싸우는 ‘개vs개’의 투견의 방식이 아닌 성난 숫소의 거대한 뿔에 숫소의 덩치와 비교하자면 한없이 작은 몸으로 덤비며 무모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무모함을 뛰어넘는 패기와 용기란 무엇인지 온 몸으로 보여주는 호전적이며 마초적인 전형적인 상남자의 성격을 지닌 견종이 바로 불독이었다.
과거 봉건제인 영국에서 소는 중요한 재산이자 육식의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동물이었지만 순한 평소와는 달리 발정기가 되면 숫소는 극도로 사나워져 제어하기 힘든 그야말로 제어해서 잘 길러보자니 사나워서 건들지를 못하겠고 그렇다고 고기를 얻자고 곧바로 죽이자니 뭔가 또 이건 아닌거같고…. 소지만 그야말로 계륵(鷄肋)과 같은게 숫소였다.
그 발정기의 화가난 숫소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사람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 바로 개와 소의 싸움인 불베이팅(Bull baiting)이었다.
2~4m 정도의 쇠사슬에 묶인 화난 발정기의 숫소에게 가장 끝까지 매달려있는 개의 주인에게 막대한 상금을 주는 이 경기는 영국에서 광풍적인 인기를 몰고왔으며 그 동시에 개와 소 서로의 피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불독이 정식적으로 ‘불독’으로 불리기 이전 사납고 억센 마스티프류의 잡견을 통틀어 밴도지(Bondogge:사슬에 매어 놓은 개) 혹은 부쳐스도기(Butchersdogge)로 불리며 푸주간과 파수꾼들 그리고 이 개들을 성질을 이용한 경비견등으로 사용을했다.
당시 귀족등의 사회 지도층들은 말을 타며 비글을 이끌고 테리어는 말위에서 자신들의 품안에 고이 모셔놨다 비글이 심장이 터질듯 뛰어 사냥감을 추적하면 본 사냥에는 테리어를 풀어 사냥하도록 하는 비글의 수난시대 겸 테리어의 전성시대를 열어주고 있었으며, 서민들은 감히 그런 고위층의 사냥은 꿈도 못꾸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와 개를 이용한 이런 경기에 열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도 있을것이다.
아무튼 이 개와 소 둘 모두의 ‘피의 시대’때 불 베이팅 경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나할것없이 자신들이 키우던 밴도지와 부쳐스도기들을 경기에 투입시켰고 불 베이팅에 중독 수준으로 미쳐있었던 어느 백작에 의해 불 베이팅에 가장 알맞게 개량되어 불 베이팅 전용 견종으로 태어난 화난 레드불을 잡는 개가 바로 불독이었다.
당시 불 베이팅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하면 1800년대 영국의 기록문서를 살펴보면 영국 전역에 걸쳐 불 베이팅을 하여 죽은 숫소의 고기가 더 맛있다는 뭔가 마녀사냥식 논리와 비슷한 허위사실이 사실인냥 치부되고 있었고 심지어 몇몇 도시들에서는 불 베이팅을 하지 않고 소를 도살할 경우 벌금을 내야하기도 했다고 하니 인기가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신화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의 불독을 보면 과연 저렇게 몸이 띵띵하고 걸음도 뒤뚱이는 개가 소를 잡았을까 싶겠지만 과거 불 베이팅 현역(?)으로 뛰던 원조 불독들은 지금처럼 코가 심하게 눌려있지도 키가 작지도 않으며 다리를 길며 배는 잘록하고 온몸은 근육질로 이루어진 ‘싸움꾼’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이렇게 숫소 전문 싸움꾼으로 개량된 불독은 다른 여타 밴도지와 부쳐스도기보다 다치는 횟수와 죽는 횟수가 적었다고 하니 그 효율은 뛰어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때가 가장 영국의 역사의 한획을 긋는 개가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전성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불독은 1778년 황소빠였던 데본셔 공에 의해 불베이팅이 공식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그 전성기는 곧 끝났으며 그 어느곳에서도 쓸수없는 계륵같던 발정기의 숫소를 상대하던 계륵 같은 견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 개와 소의 싸움인 불 베이팅이 아니라 개vs개의 싸움인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투견 개념의 싸움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이 투견이 또 한번 광풍이 불면서 ‘백의 기사’로 불리며 서양에서 최강으로 군림했던 ‘불 테리어’가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는 잘 잡지만 개는 잘 못잡던 우리의 바보 병신같은 불독은 멸종의 위기에 까지 쳐했으나 영국에는 데본셔 공과 같은 황소빠만이 아닌 불독빠들도 만연했기에 불독빠들에 의해 성격이 순해지고 몸집이 작아지고 지금처럼 코가 눌린 개성이 강한 가정견용으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게된다.
너무나도 유명한 불독이었기에 불독에서 나눠진 견종만 하더라도 불 테리어,불 마스티프,보스턴 테리어,프렌치 불독 등등 엄청난 인기에 걸맞게 가정견화가 되면서 다른 여타 견종들의 새로운 탄생에 관여한 견종계의 할애비뻘 되는 견종이 바로 불독이다.
하지만 이런 인기를 얻었기에 불독 특유의 고질적인 호흡 곤란과 난산은 불독이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로 보였으나 엄청나게 분포하고 있던 불독빠 중 미국의 데이비드 리빗이 불 마스티프와 아메리칸 불독(16세기의 불독을 미국으로 가져가 미국식으로 개량한 견종) 아메리칸 핏 불 테리어등을 이용하여 영국 본토의 불독 보다는 크며 고질적인 문제인 호흡 곤란을 해결하면서 전통적인 불독의 이미지를 풍기는 올드 잉글리시 불독(Olde English Bulldogge)를 만들어냄으로 인해 불독은 다운그레이드 이후 업그레이드를 하게된다.
하지만 이건 불독 자체의 문제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가정견’으로의 문제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라고 볼수가 있고 또 한편에서는 불 베이팅 이후에 인기가 없어진 불독이 미국으로 건너가 올드 잉글리시 불독과는 다른 실용적이며 좀 더 원형에 간직한 상태의 불독으로 개량한 것이 바로 ‘아메리칸 불독(American Bulldog)이다.
아메리칸 불독은 멸종 위기에 까지 몰린적이 있는 견종이었지만 아메리칸 불독의 3가지 타입인 죤슨 타입(johnson type) 과 스캇 타입(scott type) 그리고 올드 서든 화이트(old southern white type) 타입 중 죤슨 타입의 창시자인 죤슨 박사에 의해 다시 그 수가 늘어나게된다.
초창기 미국에서 소 몰이에 쓰이거나 집을 지키거나 사냥견등에 쓰였으며 현재도 그런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메리칸 불독을 만든 아메불의 창시자였던 알렌 스캇과 존 D. 존슨은 처음이야 아메리칸 불독의 순수한 발전을 위해 협력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각 개인들만의 방식으로 번식을 하여 알렌 스캇의 경우 실용성에 더 중점을 둔 쪽으로 개량을 함에 따라 스캇 타입으로 명명하였고 죤슨의 경우 죤슨 타입으로 명명했으며 이와는 별개로 미국 남부에서 독자적으로 번식되던 아메리칸 불독은 현재의 올드 서든 화이트 타입이 되었으며 하이브리드 타입도 존재한다.
불독이라는 한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아메리칸 불독이 후에와서는 다시 3가지로 분류되는 걸 보면서 나는 정말이지 세퍼트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견종이 불독이 아닐까 싶고 앞으로도 불독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하며 여러 터프하고 마초적인 견종에게 영향을 끼친 불독에게 감사하며 불 베이팅 당시 불 베이팅에 미쳐 돌아가지고 불독을 개량한 그 백작에게도 한없이 감사한다.
마초적인 남자의 견종은 윗대로 가면 반드시 불독이 나오게 되어있다. 남자의 견종의 필수요소 불독을 찬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