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없기 바란다. 나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그들의 잘못은 직업윤리상 혹은 인륜상 도덕적 질타를 받을 일이지, 중형에 처할 범법 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직무수행의 의무의 존재를 확정함이 없이 직무유기죄의 성립을 인정할 수 없다."라는 판례를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천인공노할 행위를 했음에도 위법사항이 없다면, 법이 잘못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선원들을 최고 무기징역까지 … [Read more...] about 선박 관련 한국 법망의 구멍들
전체글
게임 혁명: 지난 10년의 좋은 시절, 다가오는 어두운 미래
베테랑 게임 디자이너 그렉 코스티키안의 2014년 GDC 랜트 세션 발표를 번역한 글이며, 제목은 필자가, 소제목과 짤방은 편집자가 임의로 붙였습니다. 10년 동안 이뤄진 게임계의 혁명: 인디, 소셜, 모바일 10년 전 PS3와 엑스박스 360가 런칭할 때, 저는 두 제조업체의 부추김을 무시하라고 했었습니다. 그 기기들은 우리를 황금기로 인도해주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게임의 혁신을 묻는 관에 마지막 못질을 하고 있었다. 예산이 더욱 더 높아지고 팀이 더욱 더 커지는 장기적인 … [Read more...] about 게임 혁명: 지난 10년의 좋은 시절, 다가오는 어두운 미래
배는 우리 모두다
※ 이 글은 한병철 교수가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번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개인적 불찰로 인한 혹은 미숙한 선원의 처사로 인한, 그리고 한국이란 국가적 특성에 국한된 사고로 볼 것은 아니다. 이는 전 세계로 하여금 여러 진실을 알려주었다. 세월호는 현재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선장은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한국의 대통령 박근혜는 그를 가리켜 … [Read more...] about 배는 우리 모두다
중국 대기 오염, 1인당 5년 수명 줄인다
중국과 미국의 연구자들이 합동으로 지금 중국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꽤 충격적일 결과를 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지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화이허강 (Huai River 淮河 회하, 혹은 회수) 북쪽에 사는 5억명의 인구가 대기 오염으로 잃게되는 수명이 총 25 억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소 충격적일진 몰라도 뜻밖이라곤 할 수 없는 게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은 이미 누구에게도 비밀이 아닌 상황이기 … [Read more...] about 중국 대기 오염, 1인당 5년 수명 줄인다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
0. 어떻게 해야 할까. 1. 무엇을 경험하고 이야기하느냐에 대해. 예전에 1990년대 잡지 중에 만화잡지 <윙크>였나? 그 잡지 뒷쪽 지면에는 독자가 보낸 그림이나 만화 컷을 직업 만화가들이 평가해주고나 조언을 해주는 코너가 있었다. 만화가를 꿈꾸는 소년소녀들에게는 얼굴을 보기 힘든 '선배'이자 '선생'들에게 한 마디 충고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인지라 그 곳에 그림을 보내며 노력하게 하였고, 다른 독자들에게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였기에 꽤 인기가 있었던 코너로 … [Read more...] about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
재난관리평가단 위원이 바라보는 세월호 문제
300명 가까운 실종, 사망자를 발생한 세월호 난파 사고가 발생한지 이미 수 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이 사고 발생에 대한 의혹, 구조와 수습에 대한 미비 등으로 온갖 루머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사고는 결론적으로, 나서는 안 되는 사고이며 날수도 없는 사고였으며, 설령 배가 난파되었다고 해도, 이렇게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 사고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더구나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기에 그 아픔과 허탈함, 분노는 더욱 크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과 한 … [Read more...] about 재난관리평가단 위원이 바라보는 세월호 문제
수염의 딜레마: 수염남끼리 모이지 말라
※ 역자 주: SceinceMag의 「Are Beards About to Die Out?」를 번역한 글입니다. 진지한 논문이 인터넷 언론에서 가십 거리로 전락하는 게 마음이 아파 글을 남깁니다. 주된 내용은 동물 세계에서 나타나는 빈도가 낮은 개체가 선택되는 逆빈도의존성 선택(negative frequency-dependent selection)이 인간의 문화형질인 수염에도 배우자 선택(성 선택)을 매개로 적용된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입니다. 특이한 유행은 진화론적으로 오래 가지 … [Read more...] about 수염의 딜레마: 수염남끼리 모이지 말라
오보와 음모론의 시대에 대처하는 7가지 방법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에 슬퍼하고 분노한다. 원칙적으로야 분노가 적절히 조직화되어 세상을 바꿨으면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픔이 너무 크다. 그리고 이 아픔을 키우는 주범은 정부와 언론이다. 높으신 분들은 SNS를 탓하지만, 그 진원지는 정부와 언론일 때가 많다. 그리고 그들의 믿을 수 없는 발표와 보도는,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며 불신의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우리는 ‘언론’이라고 싸잡아 비판한다. 우리 모두가 같은 ‘대중’이 아니듯, 언론 … [Read more...] about 오보와 음모론의 시대에 대처하는 7가지 방법
송정근 목사와 언론의 받아쓰기 마녀사냥
앞 글, 채널A는 어떻게 청소년 운동가 송정근을 왜곡했는가? 에서 이야기했듯, 송정근에 대해 잘못 알려진 보도와 달리, 실제 사실은 다음과 같다. - 그는 20년 가까이 청소년 관련 운동을 해 왔으며, 단원고와도 간접적 관계가 있다. - 그는 실종자 가족을 사칭했다고 알려졌으나, 그런 적이 없으며 이미 사실을 밝혔다. - 채널A 보도를 통해 문제가 불거진 후 사퇴했다 알려졌으나, 보도 전 이미 사퇴했다. 보시다시피 송정근은 진도로 내려갈 때까지 자신이 정치인이며, 자신이 정치적으로 … [Read more...] about 송정근 목사와 언론의 받아쓰기 마녀사냥
청와대 사이트, 왜 이리 구린 거야?
세월호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가 청와대로 몰려가고있다. 그리고 청와대 사이트는 지속적인 서버 오류를 토해내고 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라는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청와대 사이트가 폭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위야 어찌되었든 어떤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는 소식은 서버 엔지니어들에겐 흥미로운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일단 청와대에서 일하는 어느 서버엔지니어는 분명 그 서버를 복구하기 위해 개고생을 하고 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할 것이다. 해당 … [Read more...] about 청와대 사이트, 왜 이리 구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