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상용어가 된 TPO (Time, Place, Occasion)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복장은 예의와 신분을 상징한다는 것은 워낙 당연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가벼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라의 대표다. 그러면 당연히 복장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원래 박근혜 대통령이 패션 정치로 유명하긴 했지만(...) 검은 정장은 아무 때나 입지 않는다 되려 방문한 미국측에서는 죄다 '검은 정장'을 입고 왔다. 정장은 원래 … [Read more...] about 박근혜 대통령의 복장이 잘못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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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어떻게 청소년 운동가 송정근을 왜곡했는가?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가 했다고 알려진 출처 없는 말이다. 오늘의 이야기도 바로 이 문장과 같은 이야기다. 그는 1995년부터 20년 가까이 안산의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 센터와 이동 상담센터, 공부방에 몸을 바친 목회자이자, 수천수백명의 아이들의 상담자였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마자 진도로 달려간 사람이자, 경황 없는 학부모들 앞에서 사회를 맡게 되어 잠시 실종자 학부모들의 대표로 불리게 된 한 자원봉사자이다. 바로 송정근 … [Read more...] about 채널A는 어떻게 청소년 운동가 송정근을 왜곡했는가?
셧다운제 합헌, 진짜 문제는 사법부에 대한 의존
청소년보호법 26조 1항, 일명 '셧다운제'에 대해 게임산업계가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헌법재판소는 이 법률이 위헌이 아니라 판결하였다. 판결문에 대해서는 링크를 걸어둔다.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다면, 헌재의 판결 결과에 대해서 상당한 실망감을 갖고 있다. 미성년자의 야간 훈육은 가정이 담당할 일이며, 셧다운제는 가정의 교육으로 해결해야 할 미성년자의 과다한 게임 이용을 요식행위로서 억제하려고 하는 시도라 보기 때문이다. 또한 사실상 입시 위주의 정상적인 클럽활동에 … [Read more...] about 셧다운제 합헌, 진짜 문제는 사법부에 대한 의존
이 분노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당신께
이번 사고로 인해 연일 잠을 제대로 못 이루시고, 자도 잔 게 아닌 것 같고, 즐거운 소식을 들어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지인들과 개드립을 치고, 맛있는 걸 먹고, 유난히 좋았던 금요일에 햇볕을 쬐고. 그러다가도 문득 속에서 울컥울컥하고 뜨거운 게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서 애써 쌓아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나 보람들이 거대한 분노와 우울 앞에서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걸 반복하지요. 이게 어디 저 만의 일이겠습니까. 진도에 내려가 계신 한 어머니의 … [Read more...] about 이 분노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당신께
기자들이여, 다시는 푸틴을 무시하지 마라
기자가 오바마에게 "푸틴이 물에 빠진다면 구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해서 논란이 일어났다. 이 질문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질문의 품격을 떠나, 이는 푸틴을 무시하는 처사다. 푸틴은 김일성, 허경영 이후 가장 위대한 존재로, 반인반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존재다. 이 위대한 푸틴이 어찌 물에 빠질 일이 있겠는가? mentalfloss.com에서 보도한 푸틴의 믿을 수 없는 11가지 업적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를 정리해 봤다. 1. 푸틴은 46파운드짜리 … [Read more...] about 기자들이여, 다시는 푸틴을 무시하지 마라
누구도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지 않는 법적 현실
의사자,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법적으로 의사상자란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이다. 이를테면 항공기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구하다 사망했을 경우는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의사자로 지정이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우성 변호사는 박지영 씨가 의사자로 인정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박지영씨는 세월호 승무원이긴 하지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임무 내용도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 [Read more...] about 누구도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지 않는 법적 현실
독일인 선장이 말하는 “올바른 선장의 위기관리”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제 열흘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비통한 심정을 토해내거나 참사 원인을 짚어보는 글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글도 쓰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론 억장이 무너져 마음상태를 차분하게 유지할 수 없고, 다른 한편으론 아직 정확한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데다 제가 해운분야엔 원래 아는 게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독일인 선장 "선장의 임무는 배에 남는 게 아니라, 구조를 지휘조정하는 것" 그런데 오늘 독일신문 에 참고할 만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배가 … [Read more...] about 독일인 선장이 말하는 “올바른 선장의 위기관리”
만화의 미래, 모션 코믹스의 거장들을 만나다
TvN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유명한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에 스위스 최대의 만화 이벤트, <Fumetto>가 개최되었다. 올드타운과 루체른 호수를 따라 열리는 전시회 중 아주 특별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어찌된 일인지, 이 지하 전시장에는 수많은 원화 대신 아이패드 여러 대가 줄지어 놓여져 있고, 관람객들 역시 너도나도 헤드폰을 쓰고 아이패드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다. 바로, <모션 코믹스>의 전시장이다. 모션 코믹스는 미국에서 … [Read more...] about 만화의 미래, 모션 코믹스의 거장들을 만나다
유가족의 통곡을 도구로 삼는 언론
언론은 강장동물이다. 몸 자체가 입이며 곧 항문이며 여론을 먹고 싼다. 비록 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밉상이긴 하지만, 그런 악역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언론이 사회를 거리낌없이 비판하는 건 그들이 한점 티끌이 없어서가 아니다. 왕을 비판하는 사간원이라고 정말 털어서 먼지가 안 났겠는가. 비판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언론은 면죄부를 받은 것이다. 섬세함 없이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의 모습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런 섬세함이 없다. 타블로이드라면 … [Read more...] about 유가족의 통곡을 도구로 삼는 언론
오직 내세만을 위해 사는 기독교인과 윌리엄 윌버포스
지난 부활주일 후배 한 명과 종로 보신각 앞에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탄식, 회개가 예배 내용의 주를 이루었는데 나와 후배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이 너무 불쌍해서…가진 자, 힘 있는 자, 잘난 자 외에는 '내가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내지 않으면 마지막 남은 생명의 존엄함마저 무너져 버리는 이 땅의 현실이 너무 기가 … [Read more...] about 오직 내세만을 위해 사는 기독교인과 윌리엄 윌버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