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다른 수도권 나는 "지방은 식민지"라는 강준만 교수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초중고를 경상도에서 나온 내가 볼 때, 지방의 진짜 문제는 '문화 자산'에서 나온다. 그냥 돈벌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자산이 없으니 아이들이 성장하기 힘들고 장기적으로 희망이 없어진다. 되짚어 보면 내게 몇 차례 컬처 쇼크가 다가온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방학 때 꽤 잘사는 분당 고모 댁에 놀러 갔다. 놀러 갔지만 할 일이 없어서(...) 대형 학원에서 사교육을 받았다. 3일뿐이지만 어떻게 … [Read more...] about 서울에 산다는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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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트렌드, 협업공간
'협업공간'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일종의 도미토리 사무실이라고 보면 된다(이 말이 더 어렵나...). '협업공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협업을 해야 하는 공간인가 하고 착각하기 쉽다. 좀 더 쉬운 말로 표현하면 '공동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다. co-work space라고도 한다. 즉, 사무실을 공동으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카페처럼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가서 자리 잡고 앉아서 노트북 펴고 일 할 수 있는데, 카페와는 다르게 그런 일을 할 … [Read more...] about 세계적 트렌드, 협업공간
과연 히틀러만 나쁜 놈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 유럽에는 불과 5년여 동안에 독일과 동유럽 일대에서 약 600만 명의 유대인과 집시를 집단 총살하거나 가스를 이용해 대량학살을 주도한 인물이 있었다. 또한, 그는 소련에서만 약 2,000만 명이 희생된 인류 최대의 비극적인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연합국의 반격에 의해 점차 패망의 길에 접어들었고, 결국 조국 독일에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와 국민들에게 ‘전범 민족’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만을 남겨준 채 1945년 4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돌프 … [Read more...] about 과연 히틀러만 나쁜 놈일까?
캡틴 아메리카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마블의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커다란 별이 새겨진 비브라늄 방패를 든 채 종횡무진 활약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분). 어벤저스의 팀 리더이자 지휘관의 역할로, 작품 전반에 걸쳐 영웅으로서 강한 존재감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가 가끔 나침반을 열어 안에 부착된 빛 바랜 한 여인의 사진을 쓸쓸한 표정으로 회상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여인의 이름은 페기 카터(헤일리 앳웰 분)로 캡틴 아메리카의 첫사랑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왜 페기 카터를 잊지 … [Read more...] about 캡틴 아메리카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면접을 보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
※ 『Harvard Business Review』의 "Wearing Luxury Brands Makes You Seem More Qualified for the Job"를 번역한 글입니다. 능력, 스펙, 전공에 생김새까지 똑같은 두 사람이 같은 일자리에 지원해 면접을 치르는 상황을 가정합시다. 당신이 면접관인데, 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중저가 브랜드인 H&M을, 다른 한 사람은 루이비통 옷을 입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연세대학교와 미국 코스탈 … [Read more...] about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면접을 보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
나는 왜 시장을 믿지 않게 되었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란 말이 있다.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서 철학의 한계를 지적한 말인데,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모두가 알다시피 지혜를 뜻하고, '날개를 편다'라는 말은 '깨달음'을 뜻한다. '황혼'이란 말은 '일이 끝난 뒤'를 뜻한다. 일이 끝난 뒤에야 모든 것이 명확하여지고, 우리가 진실을 깨닫는다. 나 개인적으론 좀 더 강하게 이렇게 표현한다. 인간은 일이 끝나기 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시장을 … [Read more...] about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
당신이 말을 잘해야 하는 이유
요즘은 어딜 가나 말 잘하는 사람 천지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단지 말을 '많이'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당신도 말을 잘하고 싶은가? 말을 '잘'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렇다면 그 전에 우리는 왜 말을 '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벨의 언어가 사라졌다 태초에 인간에게 완벽한 언어가 있었다.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것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언어를 통해 모든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 벼를 베어낼 때 줄기들의 … [Read more...] about 당신이 말을 잘해야 하는 이유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대단히 경이로운 역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뉴턴의 만유인력에서부터 빛과 시간, 빛과 공간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고전물리학의 법칙을 뒤집는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도 복잡한 내용을 영화로 완벽히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 과학방면으로 완전한 '무식자'이니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만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작품 그 자체에도 … [Read more...] about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누가 국정원 직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또래 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읽으며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떤 나라든 권력자든 정보기관을 필요로 한다. 러시아 짜르의 비밀 경찰에 지긋지긋하게 시달리던 레닌이 혁명이 성공하자마자 폴란드인 체르진스키에게 혁명 정부의 정보기관 체카를 만들게 한 것은 일례에 불과하다. 실제 적국이든 가상 적국이든 동맹이든 혈맹이든 자국과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나라의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국의 … [Read more...] about 누가 국정원 직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로스쿨, 무엇이 문제인가?
로스쿨에는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 역시 많이 있다. 그 어두운 면이 아주 조금 있는 것이 아니라, 꽤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어쨌든 출범한 지 이미 6년이나 되어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들어 가고 있는 로스쿨, 우리나라 법학 교육의 정상화에도 나름 기여하고 있는 이 로스쿨에 대해, 몇몇 문제점만 가지고서 악담과 저주를 퍼붓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있다.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들한테 나는 사실 적극적으로 로스쿨에 … [Read more...] about 로스쿨,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