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씨가 “피의자의 정신질환 경력 등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분명합니다”라는 워딩이 포함된 발언을 하여 많은 이들이 항의하고 있다. 항의의 내용은 일반론의 측면에서 봤을때 타당한 내용이다. “여성에 대한 분노를 갖고 1시간 동안 기다리며, 살해할 대상을 선택해 여성을 살해한 것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 여성혐오 범죄냐"는 것. 일단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프로파일러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저런 워딩을 삽입하는지, 도저히 답답하면 이 사회에 ‘혐오범죄에 관한 … [Read more...] about 여전히 ‘여성혐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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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차별 살인(femicide), 그리고 여성혐오(misogyny)
'이 사태에 대한 의견'이 아니라, 추모 장소의 사진들, 포스트잇이 붙은 광경과 슬픔에 잠긴 메시지들만 보고도 "성 대결을 부추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이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글들은 하나도 안 읽고, 읽더라도 '실질 문맹'의 자세로 '독해'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반응이겠지만, 순수하게 그 풍경에서 성 대결을 부추길 만한 요소를 '굳이' 한 번 찾아보려 한다. 아마 1)추모 장소에 여성이 많은 것과, 2)'여자라서 죽었다'라는 메시지 정도일 것이다. 현장에 여성이 많은 … [Read more...] about 여성차별 살인(femicide), 그리고 여성혐오(misogyny)
덴마크의 노인복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경향신문 '행복기행' 코너가 덴마크의 노인복지를 다뤘다. 부러웠다. 나는 얼마 전 시민강연에서 "한국 노인복지에 좌절한다"고 말했다. 노인 중 절반이 빈곤 상태에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는 우리의 상황은 참담하다(노인 소유 자산을 감안하면 빈곤율이 과대 계산되었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래도 무척 높은 건 분명하다). 2015년 한국의 노인부양비(노인인구/생산가능인구)는 19.6명이다. 고작 5명이 1명을 부양하는 구조인데도 절반 노인이 빈곤 상태에 있다. OECD 평균 노인부양비는 27.6명. … [Read more...] about 덴마크의 노인복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함께 지금이 괜찮지 않다고 말해줘
정말 나였을 수도 있었다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은 … [Read more...] about 함께 지금이 괜찮지 않다고 말해줘
유럽계 은행 vs 한국계 은행: 이 무시무시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자식들은 내버려 두면 잘 큰다 딸이 23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이런 여유를 즐기는 자식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의 젊은 시절은 이런 여유가 없었다. 가족을 어떻게든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강렬한 절박감에 시달리면서 살았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세상은 어떻게 굴러가는 것이 좋을지 약간은 형이상학적인 고민들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느라 아이들 자라는 것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내 … [Read more...] about 유럽계 은행 vs 한국계 은행: 이 무시무시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분업화된 교육에 대한 단상
교육의 '전문화' 오늘날 교육이란 좋게 말해서 전문화된 분야가 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공장이 되었다. 오늘날의 교육이란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과목들을 여러 개로 나눠서 각자의 분야를 전공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으로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것이 자동차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조립하는 것과 닮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교육을 전문화한 결과는 우리가 컨베이어 벨트를 공장에 도입한 결과와 같다. 즉 생산성이 크게 증대하였고 숙련공에 해당하는 전문 분야의 선생님은 전문화된 … [Read more...] about 분업화된 교육에 대한 단상
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기업의 10가지 특징
※ Clear Eyes Investing에 게재된 Todd Wenning의 "Signs of a Perfect Stock"를 번역한 글입니다.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One Up on Wall Street(번역서: 『월가의 영웅』)에서 피터 린치(Peter Lynch)가 “완전한 주식”의 표식에 대해 설명한 대목이었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들어왔던 인기 주식에 대한 관심을 접고, 따분한 산업에 속해 있으면서도 수익성이 높지만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 [Read more...] about 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기업의 10가지 특징
20년 후의 운명을 바꾸는 부부
이 글은 보스턴 글로브에 실린 “A husband and wife’s race to cure her fatal genetic disease”라는 기사를 대충 번역한 겁니다. 생략한 부분도 많습니다. 소니아와 에릭 이상하게 포근했던 2011년 12월에 소니아와 그의 남편 에릭은 보스턴의 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검사실에 들어갔다. 소니아는 이제 자신이 fatal familial insomnia, 약칭 FFI라고 불리는 유전병을 유발하는 … [Read more...] about 20년 후의 운명을 바꾸는 부부
야후 재팬은 왜 검색 데이터와 값비싼 인사이트들을 공개했을까?
디지털 마케팅 정보사이트: Insight for D와 Think with Google 야후 재팬이 지난 4월5일 인사이트 포디(Insight for D)라는 디지털 마케팅 정보사이트를 열었다. 구글의 씽크위드구글(Think with Google)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이 제공하는 빙애드(Bing ads)와 같은 역할을 하는 웹사이트다. 구글은 씽크위드구글을 오픈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디지털 혁명은 마케팅 산업을 앞으로 전진시키고 있으며 그 속도도 놀라울 정도다. … [Read more...] about 야후 재팬은 왜 검색 데이터와 값비싼 인사이트들을 공개했을까?
조영남이 말하는 ‘관행’에 대하여
무명화가, “조영남 ‘화투’ 내가 그려”···조씨 “미술계 관행” 조영남의 말이 맞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이유 관행의 두 가지 구성요소 Definition. 관행: (1) 어떤 행동이 공동체 안에서 오랜 기간 폭넓게 실천된다. (2) 동시에 이 행동이 근간한 윤리적 규범이 공동체 안에서 오랜 기간 폭넓게 수용된다. 여러 예술 분야에서 조수나 외주 창작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관행의 첫 번째 구성요건을 만족한다. 그런데 조수의 작업이 예술창작물의 핵심요소에 근접했을 때, 즉 … [Read more...] about 조영남이 말하는 ‘관행’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