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페친들 사이에서 회자된 글이다. 비판 글만 읽다가 본문을 읽어봤는데, 정말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역사학자"라니, 도대체 어떤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란 말인가. 오류로 가득한 글이지만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군산복합체와의 암투? 첫째, 오바마가 군산복합체와 임기 내내 암투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군산복합체가 비록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의 언급 이후 정치에서 주목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영향력은 지나치게 과대평가 … [Read more...] about 반미 혹은 유사 파시즘: 트럼프 찬양에 대한 비판
전체글
디버깅의 중요성: 제멜바이스는 어떻게 정줄을 놓았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보고 분노를 느끼면서 동시에 떠올리게 되는 인물이 있다. 제멜바이스는 19세기 헝가리 출신의 의사였다. 출산시 산욕열로 인한 사망률이 당시에 35%까지도 이르고 있었는데, 제멜바이스가 있었던 곳의 병동 한 곳은 사망률이 평균 10%(5-30%)였고, 다른 하나는 4%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출산을 앞둔 여성들은, 첫 병동의 악명 때문에 첫번째 병동이 아닌 두번째 병동에서 애를 낳고 싶어했는데, 싹싹 빌면서 간청을 하거나 안되면 차라리 길거리에서 출산하는 걸(오는 … [Read more...] about 디버깅의 중요성: 제멜바이스는 어떻게 정줄을 놓았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2015년 웰즐리 여대 졸업식 축사
※ 필자주: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2015년 웰즐리 여대의 졸업식에서 했던 축사를 번역해보았다. 안녕하세요, 2015년 졸업생 여러분.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 멋진 환영, 고맙습니다. 저를 멋지게 소개해준 보텀리 총장께도 감사합니다. 저는 웰즐리를, 이 학교의 사명과 역사와 성공을, 오래전부터 존경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를 초대해주신 것이 무척 고맙습니다. 이렇게 탁월한 성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졸업하는 여러분은 어마어마하게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 [Read more...] about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2015년 웰즐리 여대 졸업식 축사
한우굴비의 경제학
김영란법 때문에 내수가 죽는다는 소리가 하도 가당치도 않아 웃어넘겼다. 그런데 오늘 댓글을 훑어보다보니 이를 비판하는 분들 중에도 '소비가 줄어들긴 해도(후략)' 식으로 저 명제를 받는 분도 보였다. 무엇보다 줄어들 한우굴비에 광분하는 기자님들의 필치가 예사롭지않다. 깨진 유리창 이야기 경제학 괴담 중에 '깨진 유리창' 이야기가 있다. 하나의 궤변인데, "A가 본인집 창문을 깼다. 이를 수리하기 위해 A가 수리공을 불러 3만원을 썼고, 이 사고 덕에 소비가 창출됐다. 이걸 … [Read more...] about 한우굴비의 경제학
웹툰, 마케팅에 활용하기
웹툰의 파급력, 어디까지인가 드라마 <미생>, <송곳>, <치즈인더트랩>,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아파트> 등의 공통점은 “웹툰이 원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웹툰으로 이미 구성된 팬덤으로 인해 시작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현재 웹툰은 만화책 단행본보다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 독자와 실시간으로 상호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 위에서처럼 OSMU(One Source Multi Use)가 원활하다는 점 등 여러 … [Read more...] about 웹툰, 마케팅에 활용하기
채소 사러 오셨어요? 마트에서 바로 뜯어 가세요
독일 베를린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보통 마트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인데, 조금 희한한 광경이 들어옵니다. 냉장고라고 하기엔 너무 높은 듯한 설치물, 가지런하게 갇혀있는(?) 식물들, 독특한 조명까지. 이게 무엇일까요? 사진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유통업체인 메트로 그룹의 베를린 지점 슈퍼마켓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수직농장이 실험적으로 설치되었습니다. Kräuter Garten이라는 이 공간 안에서는 바질과 같은 허브, 래디쉬, 그 밖의 채소들이 자라나고 있는데요. 수경재배가 … [Read more...] about 채소 사러 오셨어요? 마트에서 바로 뜯어 가세요
멘큐 교수가 말하는 대선 후보들이 경제에 관해 하는 거짓말
※ 그레고리 맨큐(N. Gregory Mankiw)는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입니다. 이 글은 맨큐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쓴 글(The Economy Is Rigged, and Other Presidential Campaign Myths)입니다. 만약 당신이 미국 경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를 위해서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이 있습니다. 미국 대선 캠페인은 아마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 가장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없는 사실을 꾸며내고 현실을 … [Read more...] about 멘큐 교수가 말하는 대선 후보들이 경제에 관해 하는 거짓말
총여학생회의 혼전순결 캠페인, 무엇이 문제냐고?
"혼전순결 캠페인, 5월 10일 10시부터 셔틀버스 앞 벤치에서 만나요." 고신대 총여학생회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혼전순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서명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은반지도 준댔다. 이 얼마나 부모가 허락하는 힙합 같은 말인가. 기독교 안에서 혼전순결이 의미하는 바를 친절하게도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성적인 관계를 할 수 있는 관계는 부부관계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기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정을 … [Read more...] about 총여학생회의 혼전순결 캠페인, 무엇이 문제냐고?
테슬라는 다음 시대의 애플이 아니다
모델 3, 돌풍이 분다 지난 3월 31일 발표된 테슬라 모터스의 신작 ‘모델 3’가 이틀 만에 276,000대, 일주일만에 325,000대 예약되는 기록을 세우면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마 대부분 기대하지 않았겠지만, 한국도 발매국에 포함되면서 때아닌 전기차 열풍이 몰아닥치는 중이다. 모델 3는 기본 모델 35,000달러(약 4천만 원), 평균 42,000달러(약 4천 8백만 원)를 목표로 하는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이다. 같은 회사의 전작 테슬라 모델 S가 7만~11만 … [Read more...] about 테슬라는 다음 시대의 애플이 아니다
믿을 수 없는 강간 사건 이야기
※ 옮긴이의 말: 이 글은 ProPublica의 T. Christian Miller와 The Marshall Project의 Ken Armstrong가 공동으로 작업한 탐사 보도를 번역한 글이다. 서로 다른 시기,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두 건의 강간 사건에 대해 다룬 이 기사는 개인적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본 글 중 나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글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얼마 전 해설 보도 부문에서 퓰리처 상을 받았다. 상당히 긴 글이다. 아마 내가 쓰고 번역한 글 중에서도 … [Read more...] about 믿을 수 없는 강간 사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