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세상에 실망했다. 바야흐로 X-세대가 난립하던 시기였다. 고등학생이던 그는 당당히 공교육에 반항했다. 290명 중 280등을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세상에 공부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없었으니까. 전공은 국어국문학과였다. 이름과 다르게 문학이 아니라 구강 구조부터 가르치는 곳이었다. 경악한 남자는 복수전공으로 서양철학을 골랐다. 하지만 거기에도 온전히 자신을 바치지는 못했다. 대학 사회 바깥을 맴돌며 도서관에 앉아 하루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책이 좋아서 읽은 건 아니었고, 불편한 … [Read more...] about 죽었다 살아난 남자, 그가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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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30 직장인들이 모이는 ‘헌팅의 성지’
지난주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3년 간의 연애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정신줄을 잡고 있기도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재택근무도 끝나버려서 월요일부터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하게 됐다. 회사에서 이성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밝고 유쾌한 척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억지로라도 많이 웃을 테니 빨리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수요일 오전, 서울 본사에 있을 때도 같은 … [Read more...] about 도쿄 2030 직장인들이 모이는 ‘헌팅의 성지’
영화제부터 입시 설명회까지! 서울시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법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운 현재, 많은 기업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전시회와 강의, 그리고 입시 컨설팅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서울시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메타버스 DDP로 놀러가자! 서울디자인위크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위크도 2021년에는 메타버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영화제부터 입시 설명회까지! 서울시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법
왜 우리는 죽을 때가 돼서야 돈의 허무함을 깨달을까?
※ More to That의 「The Nothingness of Money」를 번역한 글입니다. 수수께끼를 하나 풀어보자. Rich people need ( ). Poor people have ( ). If you eat (), you die. And when you die, you take ( ) with you. 괄호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 정답은 아래 카툰에 있다. 지금 이 수수께끼를 보면 웃음이 나지만, 어릴 적 답을 들었을 때는 정말 당황했고, … [Read more...] about 왜 우리는 죽을 때가 돼서야 돈의 허무함을 깨달을까?
가난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 그래서 예술은 잔인하다.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 배우 윤여정 살다 보면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여지없이 그 상황과 장소는 '돈'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삶은 돈과 얽히고설켜 있다.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돈이 지긋지긋하다 하여 그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다. 돈은 단지 지폐와 동전을 이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라는 단어를 … [Read more...] about 가난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차별 없이 누구나 바른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훈맹정음
지난 6월, 서울 종로에서 한글 금속활자가 출토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글을 널리 쓰기 위한 활자까지 발견되고 보니 우리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읽는 것의 과정과 함께 글자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은 어떻게 글자를 인식할까요? 다들 아시듯이 시각 장애인들은 ‘점자’를 사용합니다. 음료 캔이나 엘리베이터 등 일상생활의 곳곳에 점자를 배치하기도 하죠. 이러한 점자들은 언제, 어떻게, 누구를 통해서 … [Read more...] about 차별 없이 누구나 바른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훈맹정음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오늘 지도교수님을 잠깐 뵙고 대화할 일이 있었다. 직장을 지방 전문대 쪽으로라도 옮겨보지 그래? 나는 대학원 졸업 후 3년 차인 동시에 아직까지 졸업 전과 다름없는 무능한 모습으로 비쳤다. 안정적이면서도 나태하게 3년을 흘려보낸 것 같았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순간 내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스럽고 초라하게 보였다. 물론 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떻게 해나가는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이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매일 성장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온 것 같은데 정작 현실의 나는 너무나도 … [Read more...] about 정신질환자의 ‘용기 있는’ 삶에 대하여
네이버의 미래는 콘텐츠에 있습니다
※ 필자가 2021년 10월 27일에 발행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질문을 보면 주인공을 알 수 있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선 실적 발표 이후 Q&A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질문을 보면서 시장에서 네이버의 어떤 사업에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있는데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선 누가 뭐래도 ‘커머스’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질문의 절반 이상이 커머스와 관련된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주인공이 바뀝니다. 10개의 질문 중 무려 6개가 몰린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이 … [Read more...] about 네이버의 미래는 콘텐츠에 있습니다
‘주작’을 일삼는 사람의 자존감에 대하여
최근 모 유튜버가 수능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조작한 성적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조회 수를 얻으며, 평균보다 높은 비용을 받고 과외를 모집하기도 했더군요. 결국은 사실관계가 밝혀지면서, 사건의 주인공은 채널을 삭제하고 잠수를 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할 것도 많고, 불안도 많기 때문에, 믿고 신뢰하고 따를 사람을 찾습니다. 상대를 신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 사람의 '성과'인 경우가 많지요. 그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좋은 대학을 나왔다거나 … [Read more...] about ‘주작’을 일삼는 사람의 자존감에 대하여
산후 문화와 여성 자살률의 관계
산후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어린 자녀를 방임, 학대하거나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선택했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산후우울증 앓다 젖먹이 학대 치사한 20대 엄마 실형」, 연합뉴스 「엄마는 신생아를 안고 몸을 던졌다…위험한 ‘산후우울증’」, 서울신문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출산 후 6주 이내 절반에 가까운 산모들이 산후우울감을 겪는다는 사실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 과정에서 여성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변화와 어려움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문제는 … [Read more...] about 산후 문화와 여성 자살률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