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정상회담을 오래간만에 봤다. 그런데 전후 경제발전에 대해 프랑스는 '영광스러운 30년',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기적'이란 표현을 쓰며 과거 20세기 후반에 대해 고성장으로 인한 기회가 많았던 시기라고 좋게 평가하더라. 그러고 보니 예전 어학연수 시절 일본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들 역시 패전국이 되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고도 압축 성장한 것에 대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자랑스러워하더라. '라인강의 기적'이란 말이 독일에선 쓰이지 않는 표현이라 하지만, 독일 … [Read more...] about 한국의 경제발전, 과오가 있으나 폄하당할 일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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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의 ‘본질’ : 교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교육부가 역사과 국정 교과서에 강한 미련을 남기고 있다. 국정 교과서를 폐기하는 대신 연구 학교를 지정해서 몇몇 학교에서라도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당연히 국정 교과서 연구 학교에 예산과 승진 가산점 등의 특혜를 부여하고, 일부 보수 교육감 지역에서는 여기에 낚이는 학교들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국정 교과서의 명맥을 남겨 두었다가 대통령 선거 등 상황을 봐서 언제든지 다시 밀어붙이려고 숨을 고르는 꼼수가 눈에 훤히 보인다. 70~80년대의 국정교과서를 … [Read more...] about 국정 교과서의 ‘본질’ : 교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썰전” 이재명 시장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의 요건
이재명 시장의 뿌리를 파헤치며 오늘 한국이 겪는 문제를 본 <썰전 : 이재명 편> 이재명 성남 시장의 에세이 『이재명은 합니다』를 읽고 이재명 시장이 겪은 경험과 그 경험으로 빚은 가치관이 무엇인지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평소 자주 챙겨보는 <썰전>에 이재명 시장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재명 시장은 지금껏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거나 광역 지자체장 직위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지자체장일 … [Read more...] about “썰전” 이재명 시장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의 요건
쪽방의 겨울은 더 춥다
영등포역 6번 출구. 롯데 백화점 인근에는 연말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백화점을 등지고 오른쪽 골목으로 몇 걸음만 들어서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길 한 편에는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낯선 거리에서 수저가 담긴 양푼 냄비를 쥔 이소웅(47) 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취재 요청에 흔쾌히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여기 사는 사람은 병신이나 또라이지. 생각이 있으면 여기 왜 살겠어. 추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했다. 한 … [Read more...] about 쪽방의 겨울은 더 춥다
실리콘밸리에서의 10년, 그리고 10가지 팁
2006년 6월 19일, 나는 Spansion이라는 반도체 회사의 인턴으로 실리콘밸리의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 회사를 필두로 SAP Labs에서 한 번 더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엑센츄어, 그리고 현재의 링크드인까지 실리콘밸리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실무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하지만, 이런 전문지식의 습득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문화와 관습’이 더 기억이 남는다. 문화와 관습이라는 것은 몇 번 본다고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직장 … [Read more...] about 실리콘밸리에서의 10년, 그리고 10가지 팁
비욘세의 승리, 그래미 이상의 의미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기재된 「What Beyoncé Won Was Bigger Than a Grammy」를 번역한 글입니다. 흑인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갖고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이나 재산으로 취급받던 시절부터 실은 우리가 인간이며, 가족이라고 상상하며 살았습니다. 좀처럼 경험해본 적 없는 자유와 평등을 상상했죠. 신이 흑인에게만은 사랑을 돌려주지 않는 것 같던 시절에도 우리는 늘 사랑과 관용이 넘치는 … [Read more...] about 비욘세의 승리, 그래미 이상의 의미
2017년 웹디자인 트렌드 10가지
2017년 웹 디자인은 모든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해야 합니다. 브라우저가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과시하려는 유혹을 과감히 버리고 그 자리에 적절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더해지면 됩니다. 가상현실(VR)이든 애니메이션 효과든 화려해 보이는 웹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다면 모두 지워버리세요. 2017년 웹 디자인 트렌드의 키워드는 바로 공리주의관점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은 2017년 주목해야 할 웹 디자인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보다 줄어든 메뉴 … [Read more...] about 2017년 웹디자인 트렌드 10가지
댓글, 간첩 조작으로 얼룩진 국정원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뒤집혔다. 미국국가안보국(NSA)에서 '프리즘'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을 사찰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를 감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 밝혔지만 거센 반발에 직면해 결국 사과했다. 비슷한 사건이 한국에서도 벌어졌다. 2012년 12월 대선이 한창일 때 국가정보원 직원이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간첩 조작 사건 등 각종 무리수를 둔 국정원은 해체해야 한다는 국민의 거센 요구에 직면하게 … [Read more...] about 댓글, 간첩 조작으로 얼룩진 국정원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
〈동주〉 100돌 맞은 영원한 청춘을 기리며
“시를 쓰기만 하면 뭘 하니 발표를 해야지.” “당선이 아이 됐는데 발표를 어찌케 하니.” 영화에서 윤동주의 고종사촌형이자 가장 가까운 친우이기도 했던 송몽규는 함경도 사투리로 정겹게 동생 동주에게 시를 발표해 볼 것을 제안한다. 자신보다 앞서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촌형을 바라보는 동주의 표정은 부러움 반 부끄러움 반. 여러모로 복잡하다. 다행히 우리는 습작으로만 남을 뻔 했던 그의 시를 읽게 되었다. 1946년 윤동주의 또 다른 지우인 강처중과 정병욱에 의해 그의 시는 세상 밖으로 … [Read more...] about 〈동주〉 100돌 맞은 영원한 청춘을 기리며
이 판국에도 박근혜 지지하는 20%의 실체는?
경남에서도 박근혜 구하기 집회, 일명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 어떤 주장을 하는지 궁금했다. 15일 진주에는 우리 임종금 기자가 다녀왔고, 18일 마산 오동동에는 내가 직접 가봤다. 임 기자가 세어보니 진주에는 1,500여 명 정도가 모였다고 한다. 그런데 주최 측은 1만 2,000명이라고 주장했다. 마산은 많이 잡아 1,000명쯤으로 보였다. 그런데 무대에 오른 한 연사는 1만 명이라 주장했다. 뻥이라고 쳐도 심한 뻥이었다. 하지만 억지로 동원되거나 일당을 … [Read more...] about 이 판국에도 박근혜 지지하는 20%의 실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