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눈에 띈 몇 가지 숫자들. 모두 2016년과 2017년에 언론에 보도된 숫자들이다. 1. 2천400원 17년 넘게 일한 버스 기사가 횡령했다고 의심받은 금액이다. 회사는 2,400원 때문에 이 기사를 해고했다. 법원은 2심 재판에서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2. 5천200원 생활고로 잠기지 않은 차량 문을 열고 5,200원을 훔친 20대. 노숙 생활을 하는 등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구속되었다. 3. 5만 … [Read more...] about 숫자로 보는 2017년 초의 한국사회
전체글
“그게 옳습니까?” 응수한 학생에서 민주주의를 보다
학교 교장 선생님의 탄핵 반대 연설에 일침 가한 학생들에게서 진짜 민주주의를 보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 출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청와대 바깥에서 일어나는 여론전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문제의 초점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이 커지는 것에 있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세력이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진실인 것처럼 퍼뜨리고 있다는 게 문제다. JTBC <정치부회의>에서는 박사모 집회가 퍼뜨린 가짜 뉴스를 언급하며 모두 조심하라고 말하는 보도를 한 … [Read more...] about “그게 옳습니까?” 응수한 학생에서 민주주의를 보다
“제국의 위안부”, 일본제국 논리로 ‘위안부’ 문제를 재해석하다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가 출간되었을 때는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이루고 있는 ‘제국(帝國)’이라는 낱말에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 그것이 국민 개개인이 가치의 근원체라고 믿는 천황에 대한 자기 동일시를 기반으로 하는 절대주의 천황제와 가족주의 국가관을 특징으로 하는 파시즘으로서의 ‘제국주의’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왜 하필이면 '제국'의 위안부일까 왜 저자 박유하는 책의 제목으로 ‘일본(일본군)’이라는 가치 중립적인 명칭 대신에 ‘제국’이라는 어휘를 선택했을까. … [Read more...] about “제국의 위안부”, 일본제국 논리로 ‘위안부’ 문제를 재해석하다
미국의 정치 상황, “상대적 박탈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NPR에 기재된 「The Theory That Explains The Anger Of Our Political Moment」를 번역한 글입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바마케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론이 부정적인 여론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최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시행한 여론 조사와 폭스뉴스의 여론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고, 뉴욕타임스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보도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 [Read more...] about 미국의 정치 상황, “상대적 박탈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엄마들’이 그린 비정규직 아픔
안녕하세요. 저는 세월호 생존 학생 2학년 1반 장애진 엄마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 오른 배우 김순덕 씨는 딸의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함께 무대에 선 배우 이미경, 김명임, 김춘자, 박유신, 김성실, 김정애 씨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희생 학생 유가족들은 본인의 이름보다 아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해졌다. 지난 24일 ‘세월호 엄마’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극장 ‘블랙텐트’ 무대에 섰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의 삶의 애환을 다룬 연극 … [Read more...] about ‘세월호 엄마들’이 그린 비정규직 아픔
스물일곱 윤동주, 후쿠오카 감옥에서 지다
1945년 2월 16일 오전 3시 36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간도 출신의 조선 청년 윤동주(尹東柱, 1917~1945)가 스물일곱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는 1943년 7월, 귀향길에 오르려다 일경에 체포된 이래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이듬해 3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일제는 뇌일혈로 사망했다고 통보했지만 윤동주는 학창시절에 축구선수로도 활약할 만큼 건강했다. 건장한 20대 청년이 수감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돌연한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쉬 믿어지지 않는 … [Read more...] about 스물일곱 윤동주, 후쿠오카 감옥에서 지다
2017년 IT 트렌드 쉽게 접근하기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서점가에는 항상 등장하는 책들이 있다. 이른바 트렌드 분석 책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대부분이 다음 해에 트렌드가 될 아이템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책들이다. 예를 들어 올해가 2017년이니 2016년 말부터 2017년의 트렌드가 될 내용들을 쭉 분석하고 전망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작년 말에도 그렇고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그런 부류의 책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런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이 쓸모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그 트렌드라는 것들이 예상과 달리 변할 수도 있다. … [Read more...] about 2017년 IT 트렌드 쉽게 접근하기
한국 언론 사상 최고의 ‘쇼’
우리나라 기자들이 기레기 소리를 듣게 된 가장 본질적인 사건은 세월호였다. 그때는 사실 일선기자들은 좀 많이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현장 취재기자들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편집 간부, 현장기자, 진보언론, 보수언론 가릴 것 없이 떼거지로 벌였던 한국언론사상 최고의 쇼가 있었다. 참여정부의 '취재선진화방안' 사태였다. 어떤 사안에 대해 한국 언론계가 이렇게 일치단결하여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던 것은 우리나라에 언론이라는 것이 등장한 이후 최초의 일이며, 앞으로도 … [Read more...] about 한국 언론 사상 최고의 ‘쇼’
스타트업 성장통 : 의사결정의 병목현상
조직이 성장하면서 겪는 가장 큰 성장통 중 하나는 의사결정의 병목현상이다. 갑자기 작은 일에도 시시콜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 같고, 분명 우리 팀의 일인데 다른 팀이 끼어들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지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치고받고 감정적으로 싸우면서 일은 정체되고… 이런 상황들이 점점 더 자주 발생하게 되면 조직은 점점 관료적으로 변해가며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스타트업’의 느낌은 먼 추억으로 남게 된다. 성장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런 조직상의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 성장통 : 의사결정의 병목현상
합의되지 못한 ‘공유’ 아이콘
※ 이 글은 pixelapse.com에 게재된 Min Ming Lo의 「Share : The Icon No One Agrees On」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아이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짐작하다시피 이 아이콘들은 모두 공유(Share) 기능에 대한 의미를 전달한다. 근래 들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이메일을 활용한 콘텐츠 공유는 꽤 범용적이 되었다 할 수 있지만,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기능을 상징하는 아이콘의 표현방식에 대해서 아직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 [Read more...] about 합의되지 못한 ‘공유’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