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창동계올림픽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과 패럴림픽, 그중에서도 겨울스포츠 종목들로 펼쳐지는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2018년 대한민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평창은 3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7일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개최되는 이번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뜻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24회 하계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 경기인 데다, 대한민국이 개최하는 첫 번째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기 때문이다.
2. 평창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가진 의의
A. 아시아에서 3번째 동계 올림픽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은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가 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삿포로(1972년), 그리고 나가노(1998년)에 각각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바 있으며, 따라서 평창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에 이어 8번째로 하계 및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기록을 가진 국가가 되었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스포츠 문화가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평창 올림픽은 나가노 올림픽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위도(평창의 위도는 37.370474로 나가노의 36.6512986보다는 약간 북쪽에 있다)의 지역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이라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B. 그런데 어째서 평창이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이 강원도 중남부 내륙 고원에 위치한 지역으로 기온의 연교차가 심해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은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창군은 일본 나가노 현과 마찬가지로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국제경기대회인 스페셜 올림픽의 동계 경기를 개최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09년에는 세계 바이애슬론 경기도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가 성사가되면서 평창은 동계 스포츠 분야의 중요한 국제 규모의 종합 대회를 모두 치르는 아시아 유일의 도시가 되는 셈이다.
3. 동계올림픽의 역사
그런데 동계올림픽은 언제, 어디에서부터 열리기 시작한 걸까? 그 기원은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 속 작은 마을인 샤모니(Chamonix)가 그 시작이었다.
첫 참가국은 주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하여 미국, 영국, 이탈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유고슬라비아, 캐나다, 폴란드, 핀란드, 헝가리, 라트비아, 노르웨이,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헝가리 등의 16개국이었다. (나라 수는 17개인데 16개라고 되어있어서 어떤 것이 맞는지 확인 바랍니다) 총 8개의 종목으로 진행되었다. 이로써 샤모니 동계 올림픽은 ‘세계 최초의 동계 올림픽’ 지위를 획득하였다.
동시에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된 올림픽이기도 하다. 사실 피겨 스케이팅은 이전까지만 해도 ‘하계 올림픽 종목’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1948년 스위스의 생모리츠(St Moritz)에서 개최된 제5회 동계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였다. 이후 현재까지 총 17회에 걸쳐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였다. 1992년 프랑스의 알베르빌(Albertvill)에서 개최된 제16회 동계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이 은메달을 획득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김윤만은 이어 쇼트트랙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여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동계 올림픽 2관왕이 되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 스케이팅 150.06점, 총점 228.56의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획득, 세계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찬란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4.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떤 성과를 거둘까?
A. 동계 스포츠 인프라 및 저변 확산 기대 효과
눈이 오지 않는 더운 나라들, 혹은 동계 스포츠 인프라가
약한 약소국들에게 동계 스포츠를 전파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유치활동을 전개하던 당시부터 쌓아왔던 명분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지난 2003년부터 ‘드림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동계 스포츠 약소국들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는 장을 마련해 왔다. 이 활동은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전후로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동계올림픽을 맞아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계는 신진 인재를 더 많이 양성할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동계 스포츠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피겨 스케이팅 분야가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처럼, 동계 스포츠 전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그리고 2002년의 한일 월드컵 개최 이후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되었으며, 이는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가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이번에 투자가 높아질 것이라 기대되는 종목은 ‘스키점프’와 ‘아이스하키’다. 스키점프 종목은 이번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내 최초로 해당 시설이 지어졌기 때문이며, 아이스하키 종목은 올림픽 개최국이기 때문에 본선 진출권이 이미 확보되어있기 때문이다.
B. 경제적 기대 효과
올림픽을 유치하고 개최하고 진행하기 위한 투자와 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경제적 효과, 홍보 및 마케팅 효과, 그에 따른 관련 산업의 활성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전국적으로 20조 4,973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8조 7,546억 원의 부가가치, 23만 명의 고용창출이 유발되고 강원도 내에서는 11조 6,083억 원의 총 산출, 5조 3,861억 원의 부가가치, 14만 1,171명의 고용창출이 있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직접적으로는 경기장 및 주변 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중에 발생하게 될 해외 관광객 증가와 그에 따른 소비활동의 증가는 강원도 지역을 포함, 국민 경제 전체의 소득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도로를 정비하고 경기장을 확충하며 관광/레저 관련 시설, 공원 및 녹지 조성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간의 투자 지출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건설업, 유통업, 숙박업 등 관련 산업의 생산 유발을 촉진하여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이 증가할 것이다.
C. 정치/외교적 기대 효과
스포츠와 정치, 외교. 일견 전혀 다른 분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의 국제적 스포츠 경기 이벤트는 그 어떤 경기이든 간에 정치적 결정과 무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의 개최국 및 개최 지역의 대표들은 이러한 경기를 개최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역량이나 외교적 역량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러시아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막대하게 상승하였다. 우리나라 또한 비슷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하며 한국 정부는 당시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던 IMF의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내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 및 외교 문제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일본과 손을 잡게 되면서 동북아시아, 특히 북한에 대한 외교적 발언권 및 정책을 강화하는 좋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또한 한국사회를 통합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우리 사회가 보다 밝고 화합된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