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가운데 자수성가해서 조그만 사업체를 경영하는 분이 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우연히 은행구좌 비밀번호 얘기를 하다가 그로부터 뜻밖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거래은행 비밀번호가 전부 ‘수인번호’라고 했다. 한때 경제적 궁핍을 견디다 못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댄 탓으로 잠시 구치소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때의 잘못을 잊지 않기 위해 구치소 시절의 수인번호를 은행 비밀번호로 쓰고 있다고 했다. 이 얘기를 발설한 것은 처음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광야’ ‘청포도’ … [Read more...] about 수인번호 50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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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은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지난 3월 2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이빙벨로 한때 유명했던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나와 이러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그러면 시기는 6개월이면 충분했다고 보시면 이런 공법 이런 방식으로 최초 채택되면서 비용이 한 1,000억 정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비용 측면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인: 비용도 아무리 많이 해도 250억이면 충분히 배를 건졌다고 봅니다. 저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아무리 낮기로서니 국제경쟁입찰로 실시한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언론에서 대놓고 아무 말 … [Read more...] about 음모론은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한국 선거사의 한 획을 긋게 될 2017 대선의 5대 관전포인트
지난 3월 2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캠프는 ‘부자 몸조심’을 넘어 ‘진취적인’ 정책 비전을 주도해야」 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 글의 요지인즉 탄핵+박근혜 구속+선거운동 개시를 분기점으로 그 이전에는 ‘회고적 태도=심판정서’가 강하게 작동했지만 그 이후에는 ‘전망적 태도=미래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작동할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캠프는 ‘부자 몸조심’과 ‘어대문스럽게’ 대응하면 안 되고 국면이 바뀔 것을 대비해 진취적인 정책 비전을 주도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 [Read more...] about 한국 선거사의 한 획을 긋게 될 2017 대선의 5대 관전포인트
풋내기 스타트업의 초기유저 1,000명 만들기
초기유저 1,000명 만들기 ‘유저’란 우리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단지 앱을 다운로드한다고 유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저’의 정의는 서비스마다 다르겠지만 동네 중고직거래 서비스인 당근마켓(구 판교장터)의 경우 일주일에 1번 정도 앱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번은 우리 동네에 무슨 물건이 올라왔나 궁금해서라도 앱을 켜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주일에 1번 이상도 들어오지 않는 유저라면 가입한 지 1-2주 뒤 결국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 [Read more...] about 풋내기 스타트업의 초기유저 1,000명 만들기
UX 디자이너와 데이터가 만날 때
들어가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상당히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발의부터 최종 결과물을 검수하는 것까지 모두 저의 책임이었던 딱 저의 아이 같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동기간 진행 중이었던 다양한 프로젝트 때문에 리소스도 서비스에서의 관심도 너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꿋꿋이 프로젝트를 완료했었습니다. 제가 이 프로젝트에 유난히도 애착이 갔었던 이유는 제가 일전에 진행했었던 User Research 및 Persona를 통해 벌써 논리적으로 우리 서비스에게 있어 큰 효과가 … [Read more...] about UX 디자이너와 데이터가 만날 때
기업의 밸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투자를 받고자 하는 기업이 거의 항상 하는 실수는 자기 시각으로만 밸류를 산정하고 시장의 시각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장 돈이 아쉬워서 투자를 받는 기업이 아니라면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겠다는 기업은 없을 겁니다. 투자를 받고자 하는 대부분 기업은 자부심이 대단하므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렇게 훌륭하므로기업가치를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사례 중 상당수는 바로 이런 밸류에이션 차이에서 … [Read more...] about 기업의 밸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안철수의 연설문 표절, 무엇이 문제인가
(안철수 연설이 오바마 표절이라는 글을 올린 뒤 여러 항의를 받았다. 댓글에는 괜찮았는데 메일로, 페이스북 메시지로, 심지어 지금 몇 년째 놀리고 있는 내 블로그까지 찾아와 그게 무슨 표절 이냐부터 시작해서, 오버 아니냐, 더 나아가 치사하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서 좀 길게 설명한다.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 분들은 글이 길어도 꼭 읽어봐 주시기 바란다.)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재주로서 진실을 덮으려 하는 … [Read more...] about 안철수의 연설문 표절, 무엇이 문제인가
기업문화 고려시 주의사항
Question 대기업 취준생입니다.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으로 기업문화를 말씀하셨는데, 기업문화가 나랑 잘 맞는지 판단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nswer 기업문화랑 나랑 잘 맞는지 판단할 때 주의할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중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분이 놓치고 있는 점만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업문화를 판단할 때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10~20년 후의 나'를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문화를 … [Read more...] about 기업문화 고려시 주의사항
센서티브, 네가 느끼는 세상을 보여줘
언제부터 "민감함"과 "예민함"이 부정적인 특징처럼 거론되기 시작한걸까 내 주변 민감한 사람들이 더 편안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책 『센서티브』정보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센서티브, 네가 느끼는 세상을 보여줘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에도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
한국문인협회가 친일 부역 문인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나섰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결국 뜻을 거두어들인 게 지난해 8월이다. 문협은 친일 경력에 대한 논란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지만 한국 근·현대문학을 선도한 두 문인의 문학적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는 육당과 춘원 문학상 제정을 ‘역사 퇴행의 막장 드라마’라며 규탄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막장 드라마는 주체가 바뀌어 계속 진행되고 있었음이 최근 밝혀졌다. 한 출판사가 … [Read more...] about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에도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