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카셰어링에 대한 세 줄 요약
- 1년의 계약 기간 동안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차를 자유롭게 내 차처럼 쓴다.
- 내가 차를 안 쓰는 동안은 다른 사람들과 차를 셰어링하고, 그 실적에 따라 이용료를 할인받는다.
- 이름이 제로카인 까닭은 부담이 정말 제로까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갖고 싶지만 번거로운 그대, 내차
내 차를 갖는 건 많은 사회인의 로망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자동차값은 적게 잡아도 2,000만 원, 일반적인 3년 할부로 나눠 낸다 해도 매달 50~60만 원씩의 지출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기름값과 통행료, 보험료, 자동차세, 예상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각종 벌금(엉엉) 등을 합치면 유지비가 정말이지 엄청난 수준이다. 심지어 자동차란 재산은 감가상각이 꽤 가파르다! 차는 사는 순간 손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반면, 특히 밀집된 도심 지역에서 자동차는 종종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한국 제1의 도시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교통 체증과 주차 지옥이 있는 도시다. 많은 경우, 여기에서는 자기 자동차를 끌고 나오는 것보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오히려 더 빠르기까지 하다.
필요할 때만 차를 빌려 쓰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내 자동차를 계속 유지하기엔 부담스럽지만, 때때로 직접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저렴하고 편리하긴 한데, 교외에 나가거나 장시간 이용하기엔 부족함이 있고, 규칙적으로 차를 쓰는 사람에겐 또 번거롭다.
1. 언제나 편하게 내 주차장에서
이런 당신을 위해 카셰어링 대한민국 1등, 쏘카가 준비했다. 완전히 새로운 카셰어링. 그간 없었던 역발상. 내가 차를 빌리는 게 아니라, 내 차를 빌려주는 카셰어링 서비스, 제로카다.
30-40만 원 대의 월 유지비를 내면 ‘제로카’를 임대할 수 있다. 1년 단위 계약이니, 한 번 빌리면 차를 빌리느라 매번 쏘카 존까지 갈 필요가 없다. 내 주차장이 바로 쏘카 존이 되니까 말이다. 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원하는 때 언제든 별 절차 없이 몰고 나갈 수 있다. 사실, 그냥 내 차를 모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이래서는 장기 렌트나 리스와 다를 게 없다. 제로카가 괜히 제로카라 이름 붙여진 게 아닐 터.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 제로카는 정말 월 유지비를 제로까지도 낮출 수 있다. 셰어링을 통해서 말이다.
2. 월 유지비가 제로로
제로카의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차를 쓰지 않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차를 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ZEROCAR’ 앱을 다운받아 차를 이용하지 않을 시간을 설정해두면 된다. 설정해둔 시간 동안 대한민국 카셰어링 서비스 1위, 쏘카의 회원들이 내 제로카를 빌려 쓰게 된다.
셰어링 실적이 쌓일수록 제로카 이용료가 할인된다. 할인액은 쏘카 회원이 제로카를 이용한 금액의 40%. 사실 나도 쏘카로부터 차를 빌려 쓰는 입장에, 월 이용료도 저렴한 편이란 걸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금액이다.
쏘카가 내 제로카를 홍보까지 해 준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쏘카의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만 셰어링해도 매달 20만 원 정도를 할인받게 된다고(가장 저렴한 아반떼 모델 기준).
자동차는 하루 평균 92% 동안 주차장에 서 있다고 한다(…). 심야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비율로 차가 놀고 있다는 얘기. 셰어링 시간은 딱히 규칙적일 필요도 없으며, 의무적으로 일정 시간을 빌려줘야 한다는 규칙도 없고, 그때그때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만 해 두면 된다. 제로카 이용자 입장에서도 불편할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3. 초기부담 경감
내 차를 마련할 때 은근히 부담되는 게 초기 비용이다. 통상 차량 가격의 일부를 차량 인도금으로 내야 하고, 여기에 보험료는 물론 취득세·등록세에 공채 비용까지 생각하면 수백이 깨지는 게 기본이다.
제로카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 인도금이고 보증금이고 세금이고 보험료고 다 없다. 1년 약정을 걸고 이용하면 완전히 초기 부담금 없이 바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4. 서비스는 기본
사실 혁신적인 서비스이긴 한데글 쓰는 중에 내가 뽐뿌온다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건 아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내 차라 해도 다양한 사람들과 차를 공유하는 만큼 차량 정비 등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일.
제로카는 이를 위해 주기적인 방문순회서비스를 제공하며 엔진오일, 타이어 등 소모품도 교환 보충해준다. 일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로카 이용자가 직접 스피드메이트에 방문하여 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 여기에 매월 8번 무료로 SK 직영 주유소에서 세차도 받을 수 있다.
태블릿 네비, 후방카메라, 블랙박스 등 요즘 차에 필요한 옵션 사항은 모두 기본 제공되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더불어 쏘카 운영을 위해 설치된 차량 내부 와이파이까지 이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5. 편리하고 확실한 관리
쏘카 자체가 회원제로 관리되는 카셰어링 서비스인 만큼 불량회원 관리도 신경쓰고 있다. 피드백 문제는 소규모로 운영되었던 시즌 1, 2에서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인데, 셰어링 후 청결 상태 불량이나 흡연 등의 문제가 발생 시 즉시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불량 회원으로 페널티를 주거나 심하면 영구적으로 정지하는 등의 조처를 한다고.
스마트폰 앱으로 제로카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 쓸 일도 거의 없다. 셰어링하기로 한 시간 중에도 ‘잠깐이용’ 기능을 활용해 제로카를 다시 이용할 수 있고, 제로카앱을 통해 제로카 이용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 가족뿐 아니라 그 외의 운전자를 2명까지 자유롭게 등록하고 변경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매너평가를 통해 비매너 이용자에 대해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 여기에 앱을 통해 셰어링 현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가산점.
덤. 공유경제가 별건가요
공유경제가 시대의 화두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은 새로운 양태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다. 한국 빼고 최근에는 우버나 에어비엔비가 이미 공유경제로서의 속성을 잃고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O2O 서비스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제로카는 공유경제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하루 평균 92%의 시간 동안 주차장에서 놀고만 있는 자동차, 하지만 1가구 2자동차가 이젠 중산층의 당연한 생활 양태로 여겨질 정도로 자동차는 늘어만 간다. 전형적인 낭비다. 가계로서도 새 차를 사는 데 목돈을 들여 낭비지만, 사회적으로도 자원의 낭비다.
이런 점에서 제로카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자원의 남용을 방지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멋진 서비스다. 쏘카는 제로카에 대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며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파급 효과를 입증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물론 기업인만큼 이윤 추구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겠지만, 제로카는 그들의 선언처럼 ‘건강한 선택’이며 ‘사회적 가치를 고민한 결과’라 할 만하다.
당신 또한 그 ‘건강한 선택’에 동참할 수 있다. 심지어 손해는커녕 셰어링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부담 ‘제로’로 내 차를 1년 동안 자유롭게 쓰면서 말이다. 기업과 사회, 그리고 개인 모두가 이익을 보는 정말 멋진 윈윈 관계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