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서울시 간 송현동 부지 건을 보다 보면 1980년대 조성된 경희궁공원이 생각난다. 아재분들이야 친숙하겠지만 현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은 과거 서울고등학교 자리였다. 이는 경기고, 휘문고 등 많은 도심부 중고등학교 교외 이전 정책이 일어났던 1970년대 발생한 일인데, 1978년 현대건설은 2만 9,841평의 해당 부지를 110억 원에 매입하게 된다. 당초 대규모 사옥을 지으려던 현대건설은 반대 여론이 심해 이를 실현하지 못했는데, 이때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 [Read more...] about 송현동 부지에 대하여: 때로는 ‘빽도’가 신의 한 수다
“카드·자동차 없애고 집도 월세로, 그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카드·자동차 없애고 집도 월세로… 그 돈으로 주식 사라, 그럼 부자 된다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는 분이 계신다. 보통은 이런 말을 걍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데, 어느 언론사 인터뷰에서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서 한 마디. 음, 우리나라에서 워런 버핏은 조금 잘못 알려진 바가 있다. 워런 버핏은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헤서웨이 시가총액은 570조 원에 이르는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어마어마한 회사를 자기 손으로 일군 … [Read more...] about “카드·자동차 없애고 집도 월세로, 그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주, 큰아이와 함께 일본 교토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일본은 나의 유년 시절이었던 80~90년대 이후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 메이지유신을 비롯하여 에도막부 시대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궁금한 유적지들이 있어 둘러보게 되었다. 80~90년대 일본은 정말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나라였다. 돌이켜 보건대 1995년 일본의 명목 기준 GDP는 5조 4,490억 불로서 세계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7조 6,640억 불의 71% 수준에 이르렀다. 당시 12억 명 인구를 … [Read more...] about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안전 문제의 근원은 안전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이 계시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에서는 지난 3년간 4분의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한다. 문제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한데 많은 분이 이 문제의 근원을 하청업체, 외주화로 꼽는데, 나는 이에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 산업 현장의 느슨한 안전규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돌아가신 4분의 노동자 중에는 크레인 해체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분도 계시고, 기계 협착사고로 숨진 분도 계시다. 크레인 해체만 … [Read more...] about 안전 문제의 근원은 안전에서 찾아야 한다
미국 주택가격으로 들여다보는 다양한 사연들
간혹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만이 부동산가격의 등락, 혹은 부동산 불패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상이하다. 세계 어느 나라도 부동산이라는 자산이 안정적으로 똑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시장을 조금 거시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일시적 등락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 아래 표를 보자. 먼저 1975년부터 미국 전체의 주택가격 인덱스다. 참고로 아래 자료는 모두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t. … [Read more...] about 미국 주택가격으로 들여다보는 다양한 사연들
기억해두면 유용한 통계지표 사이트 12곳
업무를 하거나 글을 쓸 때는 다양한 통계지표를 사용할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가급적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사용해야 하며, 때로 나의 논리와 통계지표가 상이하다면 그 논리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기관이나 국가의 통계지표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18년 10월 9일 기준 목록을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더 괜찮은 통계지표 자료가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100대 통계지표 이 사이트에서는 … [Read more...] about 기억해두면 유용한 통계지표 사이트 12곳
상대적 빈곤율에 대하여
회사가 공동 연차라 휴무였던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에 볼일도 있고 급하게 처리할 일도 있어 잠시 회사에 나왔다. 아이들 유치원이랑 학교를 다 데려다주고 길을 나서니 아홉 시가 넘었는데 오랜만에 늦은 오전 1호선 전철에 몸을 실었다. 늦은 오전에 탔지만 대략 18년 전 1호선 전철로 인천-서울 통학하던 시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노인도 많이 보이고 방학을 맞아 서울 구경을 하러 가는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다 대방역 정도에 어느 아저씨가 전철에 탔다. 맨발에 다리도 조금 … [Read more...] about 상대적 빈곤율에 대하여
타인의 취향을 배려하는 문화
우리나라는 한민족이라는 미명 아래 지난 오랜 세월을 무언가 하나의 공통된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해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소설 중 맨부커상이라는 세계적인 상을 받은 작품의 제목은 '채식주의자'이며, 소설의 초반을 이루는 에피소드는 고기를 잘 먹던 주인공이 난데없이 채식을 한다는 장면이다. 그리고 남편을 비롯해 엄마와 아빠, 그 외 기타 가족들은 채식을 하겠다는 주인공에게 무리하게 고기를 주입하려 하는 민망스러운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열된다. 외국, 그중에서 상당히 많은 … [Read more...] about 타인의 취향을 배려하는 문화
망(한)글을 쓰지 않는 일곱 가지 방법
현대인들은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글을 작성할 기회가 많다. 학생이라면 논문이나 리포트, 직장인은 보고서나 이메일, 그리고 누구나 SNS에 간단한 단문을 남기기도 한다. 글로 무언가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말과 달라서, 한번 보낸 이메일, 한번 올린 SNS는 돌이키기 어렵다. 그 때문에 종종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그러한 망신을 종종 당해왔는데, 그러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유의할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명사를 … [Read more...] about 망(한)글을 쓰지 않는 일곱 가지 방법
부동산 보유세에 대한 고찰: 서울과 뉴욕, 두 도시 이야기
국가 및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는 통계 사이트 NUMBEO를 보다 보면 각국의 도시의 물가는 가끔 꽤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같은 나라, 같은 도시, 같은 마을 안에서도 입지에 따라 주택의 가격은 상이하고 대파 한 단의 가격은 우리 동네 이마트와 그 담장 너머 전통시장 사이에도 격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 통계를 맹신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 및 사회의 경향성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 고민할 가치가 있다. 한국의 수도 서울과 미국의 경제 수도라 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부동산 보유세에 대한 고찰: 서울과 뉴욕, 두 도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