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산업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자분들 중에 '한국은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말을 종종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원천기술이 없어 아무리 비싸도 외국 회사가 달라는 대로 돈을 주고 쓸 수밖에 없다고. 에어버스 비행기 한 대도 유럽 여기저기서 분업화되어 만드는 고도화된 현대사회를 살면서 이러한 말에 현혹되어 “그래, 우리 손으로 만든 기술이 제일이지!”라고 하는 분이 계시다면,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주고 싶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우리가 쓰는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지 않는다. … [Read more...] about 비용을 고려치 않은 공학은 공상에 불과하다
메모의 힘: 현대인에게 메모가 필요한 이유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저는 금요일 퇴근길엔 주로 교보문고에 들려 책을 서너 권 삽니다. 주중에는 업무 때문에, 회식 때문에 여유가 없지만, 불금 저녁에는 보통 다들 집에 일찍 일찍 가는 분위기라 저도 자연스레 교보문고로 퇴근할 수 있습니다. 어제 퇴근하며 고른 책 중, 저는 먼저 페친이시기도 한 신정철 님께서 지으신 『메모 습관의 힘』을 읽었습니다. 평소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은 거의 읽지 않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보아온 필력으로 볼 때 귀감이 될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기 … [Read more...] about 메모의 힘: 현대인에게 메모가 필요한 이유
좋은 상사의 필수조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 다닐 때 아무리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1년이면 헤어지는데, 보통 한 팀에서 3~5년 있는다 치고, 관계가 좋으면 아마도 회사생활 끝날 때까지 일을 같이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누적시간으로 따져보면 부부보다 인생의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직속고참 욕만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그런 분들은 나중에 십중팔구 욕하던 상사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 [Read more...] about 좋은 상사의 필수조건
직장인을 위한 영문 이메일 실전 Tip
평생 라이팅이라곤 제대로 공부해 본 적 없는 보통의 신입사원이 입사했습니다. 대뜸 토익 성적을 물어보더니 영문 메일을 작성하라고 합니다. 작성하여 보고했더니, 토익성적은 그렇게 높은데 영문 메일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느냐며 타박이십니다. 오기가 생겨 퇴근길 서점을 둘러봐 영문 메일 작성에 관한 책을 몇 권 샀지만, 도통 키보드의 손가락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의 머릿속도 마음속도 양초처럼 타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위의 예는 직장인 누구나가 영문 … [Read more...] about 직장인을 위한 영문 이메일 실전 Tip
밥먹고 잠자는 것에 대한 차별
우리는 살아오며 다양한 차별을 경험한다. 그중에서도 '의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것 중의 하나가 식사 및 숙소에 대한 차별이다. 누구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몇 가지 동의할 것이다. 학교 급식할 때 선생님과 학생 밥의 차이, 군대에서 간부식당과 사병식당의 차이, 회사에서 임원과 평직원 밥의 차이, 등등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차별은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밥만 그러한가. 수학여행이나 군대생활, 그리고 출장을 다녀보면 숙소에 대한 이러한 차별은 계속 이루어진다. 물론 먹고 살기 힘들 … [Read more...] about 밥먹고 잠자는 것에 대한 차별
아빠가 생각하는 직업관에 대해
얼마 전부터 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건설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만화의 제목은 '아빠가 그리는 건설 이야기'인데, 줄여서 '아그건'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만화를 통해서 건설이라는 딱딱한 분야에 대해 그리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해외 인프라 견적과 시공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언제 또 출장이나 파견으로 해외에 나가서 아이들과 떨어져 살지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계 어디에 가든 … [Read more...] about 아빠가 생각하는 직업관에 대해
전문가의 영역과 시민의 영역
나는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교량이나 해저터널과 같은 해외인프라사업 입찰업무를 주로 하는 해외건설 전문가다. 학부생 시절, 구조역학을 가르치던 정년퇴직을 앞둔 노교수님은 매번 우리에게 일상의 언어로 구조역학 답안지를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계산문제야 어쩔 수 없다지만, 단면 이차 모멘트와 같이 직관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 단어에 대해 가능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으로 답안을 서술하라 말씀하셨다. 십오 년쯤 지나 이제 그 노교수님의 워딩도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에 의존한 그 교수님의 말씀은 … [Read more...] about 전문가의 영역과 시민의 영역
음모론은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지난 3월 2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이빙벨로 한때 유명했던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나와 이러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그러면 시기는 6개월이면 충분했다고 보시면 이런 공법 이런 방식으로 최초 채택되면서 비용이 한 1,000억 정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비용 측면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인: 비용도 아무리 많이 해도 250억이면 충분히 배를 건졌다고 봅니다. 저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아무리 낮기로서니 국제경쟁입찰로 실시한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언론에서 대놓고 아무 말 … [Read more...] about 음모론은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사원, 대리가 일 잘 하는 방법
초중고 12년, 대학 4년, 남자라면 군대 2년까지, min. 16년의 세월을 공부하며 살아온 우리는 일을 하는데 익숙지 않다. 대학이라 하더라도 학부 차원에서는 거의 주는 정보를 받아먹는 입장이다 보니 능동적으로 무엇을 창출하기 어렵다. 헌데 회사라는 곳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곳이다. 어떠한 전략을 수립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곳이다. 게다가 어느 회사를 들어가던지 학교에서 배운 것은 거의 없고 새로운 정보만 주구장창 나오니 머릿속이 공허해질 뿐이다. 나의 경우에도 … [Read more...] about 사원, 대리가 일 잘 하는 방법
정책의 수립, 집행, 그리고 효과의 시차에 대해
경실련 자료를 바탕으로 경향신문에서 ‘박근혜 4년, GDP보다 집값 3.5배 뛰었다’는 기사를 내었다. 이런 숫자를 바탕으로 된 기사나 주장은 조금 조심히 볼 필요가 있다. 여러 경제 고수님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 3.5배는 전국 주택 시가총액 증가금액과 같은 기간 GDP 증가금액을 비교한 것인데, 어떻게 이 두 금액의 증가금액을 비교할 발상을 했는지 그 독단적인 창의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어쩌다 비교할 만큼 숫자가 주어지더라도, 시가총액은 저량(Stock)이고 GDP는 … [Read more...] about 정책의 수립, 집행, 그리고 효과의 시차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