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웬디와 루시〉는 가난한 여자 웬디와 개 루시의 이야기입니다. 2008년작인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로 유추해볼 때 금융위기 당시가 아닐까 합니다. 집도 전화도 없는 웬디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던 중 북서부 오리건 주의 작은 마을에서 차와 개를 잃고 완전한 빈털털이가 됩니다. 레이차트의 페르소나인 미셸 윌리엄스가 웬디를 연기하는데 가난의 고통을 차분하게 헤쳐나가는 모습과 공허한 표정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 [Read more...] about ‘웬디와 루시’ 영화가 가난을 그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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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깜둥이의 자위기구’?: 스타트업 네이밍 실패 사례
개발자 시절 가장 힘든 시간은 변수명과 메소드명을 지을 때였다. 서비스나 회사 이름은 그보다도 더 힘들었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리는 첫 서비스부터 지금까지 1번도 아니고 3번, 회사 이름까지 하면 총 4번의 네이밍 실패를 겪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지었는데도 말이다.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링, 몇몇 사람한테 물어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특히 영어 단어를 이용한 네이밍이나 영단어를 합치는 네이밍은 그저 영어 잘하는 한국인이 아닌 영어 사용 국가 현지인의 … [Read more...] about ‘내 깜둥이의 자위기구’?: 스타트업 네이밍 실패 사례
자기 자신을 좀 더 (혹은 덜) 의식하고 싶은 이들에게
※ Quartz에 Dr. Tasha Eurich가 기고한 ‘The specific advice you should seek (and ignore) to become more self-aware’를 번역한 글입니다. 자기성찰은 21세기의 메타-기술이나 다름없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을 뛰어나게 잘하고 영리한 판단을 내리며 인간관계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자기성찰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하죠. 정치인들과 직장 상사와 페이스북 친구들의 생각 없는 태도에 치를 떨면서도 정작 자기 … [Read more...] about 자기 자신을 좀 더 (혹은 덜) 의식하고 싶은 이들에게
프로듀스101 시즌2로 보는 ‘선택 받는’ 선거의 전략
2017년 6월 6일 밤 10시, 네이버 TV 실시간 TOP100의 1위부터 20등까지 이 프로그램의 클립으로 채워졌습니다. 바로 최근에 가장 핫한 예능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 2)입니다. 콘셉트 평가 무대 직캠이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되자 팬들이 몰리면서 빠르게 조회 수가 올라간 것입니다. 프듀 2는 ‘속편의 저주’를 이겨냈습니다. 첫 방송 직후부터 8주 내내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1위를 차지했고 시청률도 매회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또한 데뷔 조가 선발되기도 전에 … [Read more...] about 프로듀스101 시즌2로 보는 ‘선택 받는’ 선거의 전략
박사학위 박탈사
업무상 과학기술인을 자주 만난다. 가끔 호칭 때문에 당황한다. 특별한 직책이 없으면 통칭해서 ‘박사님’이라고 부르는데 종종 이런 답이 돌아온다. “아직 박사는 아니고요. 그냥 선임 연구원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원고에 ‘○○○ 박사’라고 썼다가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박사라고 하면 안 되는데….” 항의를 한 분은 당사자였고 곤혹스러워했다. 기술원을 연구원이라고 표기해 나중에 수정한 적도 있다. 지금은 기술원·연구원, 선임·책임을 구분하지만, 처음에는 자주 헷갈렸다. 과학기술 분야에도 … [Read more...] about 박사학위 박탈사
다시는 군대를 무시하지 마라: 군대가 예전보다 좋아진 4가지 제도
제목에 의아함을 느끼고 들어온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 말입니다. 아마 당신이 25세 이상의 남자라면 이미 댓글을 달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지 말입니다. 군대는 우리에게 너무나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 있기에 당연하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많이 좋아진 게 이거다. 36개월에 달하던 복무 기간은 21개월로 줄어들었지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병장 월급을 67만 원까지 올리겠다 공약했지 말입니다. 그 밖의 시설도 많이 좋아졌지 말입니다. 이 말투 계속 쓰다가 전투화에 … [Read more...] about 다시는 군대를 무시하지 마라: 군대가 예전보다 좋아진 4가지 제도
너라는 나의 가족
어제 밤 문득 너랑 가족이 되어 좋다고 하니 네가 왜냐고 물었지 이게 나의 대답이야 아주 수많은 대답들 중 일부야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너라는 나의 가족
문재인과 청와대를 둘러싼 더러운 프레임
조선일보, ‘장고 끝에… ‘文의 사람들’로 채웠다’ 중앙일보, ‘친문, 개혁 전면에 내세웠다’ 동아일보, ‘‘짙어진 Moon’… 내각 친문카드 꺼냈다’ 조중동은 문재인 정부의 최근 인사에 또다시 '친문 프레임'을 짜고 있습니다. 과거 '친노 프레임' 혹은 '코드 인사'를 다시금 꺼내 든 거죠. 이를 통해서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소위 '친문'이라고 불리는 자기 사람들을 각 요직에 등용했고 앞으로도 낙하산 인사는 계속될 것이다’라는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대중이 자신들의 프레임에 … [Read more...] about 문재인과 청와대를 둘러싼 더러운 프레임
한국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는 요소, 공급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리즈 글 세 번째, 마지막 편입니다. 앞의 두 편 ‘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 시장 붕괴된다?’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을 통해서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나 경기 등의 수요 요인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다음 순서로 공급 요인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주택 인허가 실적 및 한국 주택 가격 상승률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한국 주택 시장이 매우 효율적이며 또 탄력적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주택 … [Read more...] about 한국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는 요소, 공급
2020 도쿄 올림픽, 그 후 올림픽은 어떤 모습일까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이미 10년도 훨씬 전에 은퇴한) 길거리를 농구를 계속하는 건데 그랬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3대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갔거든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지시각으로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 올림픽 '세부 종목'을 확정했습니다. 종목하고 세부 종목은 뭐가 다른 걸까요? 종목은 '대분류', 세부 종목은 문자 그대로 '소분류'입니다. '농구'라는 종목에 '3대3 농구'라는 세부 종목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간혹 '체조 ⊃ … [Read more...] about 2020 도쿄 올림픽, 그 후 올림픽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