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인문학 페티시즘』 6장의 전반부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다시 재구성한 글입니다. 3년에 1만 권을 읽었다고? 인문 열풍의 한 가운데 있던 인물 가운데 하나인 김병완은 엄청난 독서량으로 주목받았다. 도서관에 틀어박힌 3년 동안 1만 권(정확하게는 9천 몇 백 권이라고 한다)을 읽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후 인문 강호에 나서서 당당히 인문 멘토로 활약했다.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강호 주유기 사이에 50여 권의 책을 써냈다. 그의 모든 집필의 근간에는 1만 권(이 좀 안 … [Read more...] about 그는 정말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을까?
1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1. 말콤 글래드웰이 강조한 건 환경과 전통이다 성공을 위해 노력이 미치는 영향은 재능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진다. 애초에 ‘1만 시간의 법칙’은 마술적 성공 공식으로 제시된 게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 1만 시간의 법칙에 관해 읽을 때 그 전제 조건으로서의 재능에 대한 서술이 병기되어 있던 것을 기억한다. 심리학자들에게는 처음부터 이러한 균형 잡힌 인식이 있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 기폭제가 된 『아웃라이어』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 또한 이에 대해 모르지는 않았던 … [Read more...] about 1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쓰임새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철학 상담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는 어떤 책인가? 저자는 빌헬름 슈미트(Wilhelm Schmid)다. 이름부터가 독일 냄새가 물씬 난다. 더욱이 상당히 진부하게 들리는 이름이다. 영어식으로는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가 아닌가. 어쩐지 책도 평범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모범생이 집필한 지극히 무난한 책이랄까. 그러고 보니 원제가 “아름다운 삶?(Schönes Leben?)”이고, 부제는 “삶의 기예 입문(Einführung in die Lebenskunst)”이다. … [Read more...] about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쓰임새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열정의 신화를 넘어 자신을 찾기
열정의 신화와 노예화 열정의 신화에 대해 종종 글을 쓰고 강의한 바 있다. 사실 대부분은 열정이라보다 열심일 터이다. 특정한 상태를 가리키는 열정과 달리 열심은 인위적으로 자아낸 태도이다. 조직의 지도자와 자기계발 강사가 성공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열정은 단언컨데 열심이다. 목표가 과다해도 기꺼이 충심으로 해주기를, 즉 마음까지 노예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이걸 구별하는 것 자체가 외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구별을 접하게 되면, 자신은 인위적으로 열심 내는 것이 아니라고 … [Read more...] about 열정의 신화를 넘어 자신을 찾기
자기계발과 심리학 (1): 힐링 강박 시대가 열린 배경
모두가 우울증 환자일 때, 우울증은 더는 병이 아니다 행복(긍정) 강박, 모방(매뉴얼) 강박 등은 현대사회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징후이다. 자기계발은 사회의 병리적인 징후에 따라 그 방향을 전환하여 왔다. 가령 이는 대공황과 우울증의 연관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신적 위기인 우울과 경제적 위기인 불황이 '디프레션(depression)'이라는 동일한 단어로 불리게 된 것은 20세기 초반의 장기불황과 대공황기부터였다. 불황의 시대는 곧 우울증의 시대인 것이다. 이제 우울증은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 … [Read more...] about 자기계발과 심리학 (1): 힐링 강박 시대가 열린 배경
자기계발과 심리학 (2): 픽업 아티스트와 코칭 문화
'자아는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한다' 심리학과 자기계발의 만남이 유발하는 두 번째 효과는 자아에 대한 관점과 방향을 바꾸어놓는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자아를 치유한다기보다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스스로 자아를 조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자신을 조형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한다. 이는 첫 번째 효과보다 더욱 심대한 결과를 가져온다. 자아의 재창조 가능성과 당위성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 [Read more...] about 자기계발과 심리학 (2): 픽업 아티스트와 코칭 문화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와 기독교 근본주의
편집자 주: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한 해 3조 원이 넘는 금액을 군사원조라는 명목으로 지원한다(관련 보고서). 시퀘스터(관련 기사)라는 초유의 재정 위기를 맞은 상태에서도 이 금액은 미국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전혀 줄지 않았다(관련 기사). 이 금액은 대부분 미제 무기 구매에 사용된다. 참고로 우리나라 국방예산에서 무기 구매에 배정되는 금액(방위력개선비)은 2013년 기준 10조 원(링크) 정도이다. 1인당 GDP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이스라엘에게 미국은 왜 이리 막대한 금액을 재정 위기 … [Read more...] about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와 기독교 근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