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가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하기보다 금방금방 보이는 한 가지 답을 검색해보고, 그 답이 나와 맞는 답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답을 선택한다. 작게 보면 맛집이 그렇고, 크게 보면 진로와 인생이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보는 게 다르고 느끼는 게 다르므로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맛집이 아닐 수가 있다. 하물며 우리의 삶으로 … [Read more...] about 나를 알 수 있는 ‘인생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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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할 때 기록하는 것들
여러분은 ‘서기’의 역할을 해보신 적 있나요? 어렸을 때는 주로 글씨를 잘 쓰는 친구들이 서기를 맡았던 것 같습니다. 정해진 양식에 따라 최대한 예쁘게 회의록을 썼던 학급 회의가 떠오르네요. 사회에 나가 일을 할 때도 서기는 정해져 있을까요? ‘팀장이 적어보자’, ‘회의 주최자가 적어보자’, ‘내가 적어보자'... 딱히 누군가에게 역할이 고정되어 있진 않은 듯합니다. 어제 동료가 한 기록을 오늘은 내가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 회의록 작성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업무상의 … [Read more...] about 회의할 때 기록하는 것들
‘옥자’, 조금 미친 현대인과 통역 없는 사랑법
※ 이 글에는 영화 〈옥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숭고한 아름다움과 현실의 아이러니 〈옥자〉는 아름답다. 거대 기업의 기만, 잔인한 육식 시스템, 비정상적 인간들의 자기모순을 다루고 있는데도 말이다. 영화는 절망적인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숭고한 필터를 사용했다. 첩첩산중의 강원도 산골, 거대한 자연에 ‘옥자’와 ‘미자’ 둘만 존재하는 듯한 모습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잊고 있던 이 좁은 반도의 대자연을 기억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우정이라는 … [Read more...] about ‘옥자’, 조금 미친 현대인과 통역 없는 사랑법
워런 버핏이 부동산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는?
최근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콜로라도주 택지 개발업체 오크우드 홈즈를 인수했다(정확하게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인 클레이턴 홈즈가 인수한 것이다). 이번 거래로 클레이턴 홈즈는 1만 8,000개의 택지를 획득했는데, 지난해에만 미주리주에서 1,200개, 테네시주에서 4,000개 택지를 각각 확보한 바 있다. 참고로 클레이턴 홈즈는 고객이 주문한 조립식 주택을 생산해 인도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워런 버핏은 왜 미국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까? 워런 버핏의 … [Read more...] about 워런 버핏이 부동산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는?
달 광산업이 가능할까?
세상에는 여러 가지 독특한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주 광산업은 지금 기술 단계에서는 진지한 사업 구상보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케이스로 취급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채취 비용이 수익을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사실 달이나 소행성, 혜성 등에서 약간이라도 샘플을 채취한 후 지구로 돌아오는 일은 비용 문제 때문에 나사나 유럽 우주국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달에서 유용한 자원을 상업적으로 채취한다는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의 하베스트 … [Read more...] about 달 광산업이 가능할까?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구미참여연대 "우표 발행 고집한 남유진 시장 사과해야"... "유물관 건립도 취소해야" 결국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의 발행 계획이 철회되었다. 지난 12일 아침 8시부터 남유진 구미시장이 애초의 결정대로 우표를 발행하라며 벌인 1인 시위는 도로에 그쳤다. 이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4월 구미시의 발행 … [Read more...] about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전환치료 근절, 나중은 없다!
더 이상 전환치료를 심리치료라 팔아먹는 사기꾼도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전환치료를 강요하는 가족들도 불필요한 상처를 받는 내담자도 없기를 바라며... * 전환치료란?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 또는 애정적 지향 전환치료, 동성애 치료(Gay cure)란 개인의 애정적 지향을 동성애나 양성애에서 이성애로 전환한다고 주장하는 치료법 주류 정신의학과 심리학, 행동과학, 사회과학계는 전환치료가 효과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며 유해하다고 결론 내렸다. 어떤 주류 … [Read more...] about 전환치료 근절, 나중은 없다!
묻힐 뻔했던 세계 최초 한국인 위안부 영상
2017년 7월 5일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는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 있던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찾아내 공개했습니다.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영상이 73년 만에 최초로 발굴된 것입니다. 이 영상은 당시 미‧중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이 1944년 9월 8일 직후 촬영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해왔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이하 서울대 연구팀)는 2년여간의 끈질긴 발굴 조사 끝에 미국 … [Read more...] about 묻힐 뻔했던 세계 최초 한국인 위안부 영상
프루스트 현상: 오직 냄새만이 감정과 추억을 자극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부분이 발병 초기에 후각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후각 상실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관련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 뇌 단백질인 ‘타우(tau)’를 과잉생산하는 실험용 생쥐는 후각 상실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타우가 후각 상실의 원인 물질일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후각 상실이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다른 환자에서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많은 파킨슨병 환자도 발병 초기에 후각 상실 증상을 … [Read more...] about 프루스트 현상: 오직 냄새만이 감정과 추억을 자극한다
강력 추천 페미니즘 책: 윤단우, ‘꽃이 아니다, 우리는 목소리다’
사회학적 통찰력을 유려한 문체로 전달하는 책은 어떤 소재를 다루든 읽는 내내 즐겁다. 이렇게 쓸 수 있는 저자는 그리 많지 않은데, 아니 많은데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지금 당장 생각나는 저자는 『대한민국 치킨전』을 쓴 정은정 선생님과 『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쓴 윤단우 선생님, 이렇게 두 분이다. 두 분의 다른 공통점이라면 책을 많이 내지 않는다. 윤단우 저자는 저 책을 낸 뒤로 『사랑을 읽다』와 『열아홉 번의 사랑』을 내긴 했지만 두 … [Read more...] about 강력 추천 페미니즘 책: 윤단우, ‘꽃이 아니다, 우리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