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정확하게는 핵 발전소) 이슈가 복잡하다.
우선 일단 개인적으론 원전 반대 입장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예측 가능하지 않은) 비용이 큰 문제다.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당장 진행 중인 공사의 경우 매몰 비용, ‘핵’이라는 잠재적(상징적) 위험을 감수하고 발전소를 유치한 지역 사회의 실망, 그리고 초대형 건설 사업이 중단됨으로써 생기는 여러 이슈들은 안타깝다.
(여기서도, 건설 사업 자체의 이득이 누구에게 가는지는 역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대형 시설 주변의 토지 수용 이득을 추구한 지역 사회의 의도 등도 있지만 그것도 민심이고, 공사장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와 그 일하는 분들이 만들어내는 경제도 문제이다)
진지 모드는 여기까지이고, 대안을 알려주마. 고속도로와 철길을 따라 태양광 발전소를 대규모로 만드는 것이다. 완전 많은 장점이 있다.
- 지금은 2017년이다. 그냥 멋지고 폼 난다.
- 태양광 발전은 착하다.
- 화석 연료를 쓰지 않으니 C02도 안나온다.
- 핵연료를 쓰지 않으니 방사능 및 폐기물도 없다.
- 도로 또는 철길을 따라 만드니 토지 수용이 없다. 즉 건설비가 싸다.
- 송전선로도 도로 및 철길 따라 싸게 할 수 있다.
- 도로를 덮으니 비·눈이 와도 도로에 덜 쏟아지니 더 안전하다.
- 철로 된 기둥을 많이 세워야 하니, 조선업이 망가진 시점에 철강산업에 도움이 된다.
- 대량 구매 조건으로 효율을 따지면 기술개발에 도움이 된다.
- 발전 관리를 위한 임베디드 시스템 산업에도 도움이 된다.
- 전국에 촘촘히 센서를 쉽게 설치할 수 있다.
- 관리, 청소를 위한 인력을 전국에서 채용하니 일자리도 꽤 생긴다.
- 공사 기간 동안 원전 만큼이나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 생산된 전기를 지역에 먼저 공급해서 송전 비용을 절약한다.
- 전력 자립화에 큰 도움이 되고 수출도 할 수 있다.
- 처음하는 것이므로 성공 후에 다른나라에도 팔 수 있다.
- 건설부터 폐기까지 폐기물이 생기지 않는다. 거의 100% 재활용 가능하다.
- 건설 후 효율 높은겉 패널이 나와 바꾼다 해도, 예전 것도 아직 쓸만한 것이다.
- 교육 효과도 크고, 전세계에서 구경하러 와서 관광도 된다.
- 스마트 고속도로 어쩌고 그런 것과 같이 할 수 있다.
- 카메라도 많이 달아서 범죄 차량 추적도 쉽게 할 수 있다.
- 소음 방지벽을 대신할 수도 있다.
- 고속도로 갓길에 전기차 충전소를 많이 만들 수 있다.
- 전기차가 많아지니 공기도 좋아진다.
- 고속도로 전체에 값싼 근거리 무선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다.
- 차간 통신 등 꿈에 그리던 무언가가 쉽게 가능해진다.
-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야 하면 배터리 산업도 융성한다.
- 전기료가 내린다.
- 도로가 그늘 때문에 덜 더우니, 타이어에 무리가 덜 가서 사고도 덜 난다.
- 도로가 그늘지니 눈이 덜 부셔서 사고가 덜 난다.
- 어차피 생기는 기둥 덕에 도로 안내판 설치 비용이 줄어든다.
- 그늘만 다니니 에어컨 가동이 줄어 연료·CO2·엔트로피 등등 다 줄어든다.
- 햇빛을 받지 않으니 피부암 발생률도 줄고 선블럭 바르는 시간도 아낀다.
사실 웃자고 쓴 글이다. 하지만 자수 모드로 지금까지 언급된 주요 단점들을 이야기해 본다. 효율 문제, 건설 비용, 사고 위험 증가 가능성 등이 있겠다.
원문: 쉽게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