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을 기억하는가. 종말론이 드리운 세기말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밀레니엄 버그니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니 어쩌고저쩌고 게다가 세기말적인 분위기까지 합세해 '세기말'이라는 영화에서는 어릴 적부터 알고 자란 옆집 동생 같았던 이재은이 옷을 벗었고, 전자음에 맞춰 고장 난 로봇 같은 테크노 댄스를 춰댔다. 당장 공룡처럼 인류가 멸망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2000년 1월 1일, 별일 없이 아침에 일어나 사타구니를 긁으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왠지 모를 배신감이 … [Read more...] about 야후 코리아는 어떻게 망해갔나?
테크
2012 대선,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했을까?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심리학의 지식들을 빌려 각 후보의 패인(?)을 분석해볼까 합니다. (Fiske et al, 2008) 앞선 ‘토론에서 망해도 괜찮은 이유’라는 글에서 사람들은 ‘내용’보다 ‘이미지’를 본다고 했었지요. 인간이란 주의에 한계가 있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 제한이 있을 뿐 아니라, 원래가 인지적으로 게으른 - 그러니까 머리쓰기 귀찮아하는 동물이라서요. 결국 ‘정책 내용’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보다 ‘잘, 열심히, 선진국처럼’ 같은 쉬우면서 뭔가 있어 … [Read more...] about 2012 대선,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했을까?
찌라시 언론들의 무덤, 네이버 뉴스스탠드
우리나라 뉴스 사이트들은 트래픽을 받을 ‘자격’이 없어. 걔네가 뉴스캐스트로 트래픽 얻자마자 한 게 뭔지 알아? 온갖 성인광고 덕지덕지 붙이는 거야. 그러면서 뭘 징징대고 그래.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발족했다. 뉴스스탠드 시스템에 대해서는 슬로우뉴스의 네이버 뉴스스탠드: 분석, 평가, 예측이 워낙 잘 설명하고 있으니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대충 설명하자면… 어쨌든 네이버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정말 욕먹을 대상은 언론사라고 본다. 나는 이번 뉴스스탠드는 언론사 트래픽을 낮출 … [Read more...] about 찌라시 언론들의 무덤, 네이버 뉴스스탠드
심리학이 말하는 박근혜 당선의 멘붕에서 벗어나는 방법
잊고 싶은 기억을 마음대로 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픈 첫사랑의 추억, 군대에서 고참들한테 갈굼먹었던 기억, 취업 면접장에서의 쪽팔림... 아니, 차라리 이렇게 아련한 추억으로 미화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낫겠다. 야동 보다가 부모님한테 걸렸던 기억, 양다리 걸쳤다가 애인한테 들켰던 기억 같은 것들은 미화할 수도 없고 매우 쪽팔리는 기억들이다. 특히 최근에 이러한 종류의 매우 쪽팔리는, 하지만 잊고 싶은 기억을 갖게 된 많은 이들에게 삼가 위로의 말을 건네는 … [Read more...] about 심리학이 말하는 박근혜 당선의 멘붕에서 벗어나는 방법
[긴급점검] 인수위 윤상규, 그가 이끌던 부도덕한 회사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윤상규 씨가 박근혜 차기대통령의 인수위 청년특위로 발탁됐다. 이 날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한가를 찍었고, 아마 3연상 정도 때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이 날 필자에게 주식을 전수한 형님은 오전 네오위즈 주식을 손절해서 멘붕 중이다. 아무튼 나는 이 인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데 네오위즈게임즈는 대주주의 도덕성 문제가 굉장히 심했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삼성증권은 대놓고 “최소한 신뢰를 잃은 경영진. 이런 경영진을 믿고 더 이상 투자할 이유가 없다.”라고 … [Read more...] about [긴급점검] 인수위 윤상규, 그가 이끌던 부도덕한 회사
과학으로 알아보는 ‘남자는 정말 여자보다 더 헤픈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ㅍㅍㅅㅅ에 (역시나!) 성 관련 글들이 쏟아지는 걸 보고 심리학에서도 분명 이 대란에 기여할 뭔가가 있을 것이다 생각하여 끄적여 봅니다. 흔히들 다들 전문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남자는/여자는 다 ~~이래’라는 말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맞을까요? (참조논문 : Conley et al., 2011) 1. 남자는 외모를 여자는 성격을 본다? ‘남자에게 있어 여자는 예쁘면 다 되고 여자에게 있어 남자는 능력 있으면 된다’ 라는 것이 보통의 … [Read more...] about 과학으로 알아보는 ‘남자는 정말 여자보다 더 헤픈가?’
끈덕진 엑스보이프렌드, 액티브엑스가 대선공약에 나오기까지
최근 대선주자들의 IT 정책들 중에서 이런저런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정책이 있어서 좀 얘기를 해볼까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한 안철수 박사는 IT 정책 공약으로 ActiveX 폐기(?)와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꺼냈다. 그리고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이후에 이 정책은 고스란히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IT 공약으로 넘어가게 된다. 즉,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재 개인인증방법으로 쓰이고 있는 공인인증서 제도와 그동안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ActiveX는 … [Read more...] about 끈덕진 엑스보이프렌드, 액티브엑스가 대선공약에 나오기까지
새누리당 지지자는 왜 그 많은 비리에도 새누리당을 지지할까?
제목이 좀 낚시라 죄송하다. 이 글의 주제는 왜 사람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바꾸지 않는가이다. 지난 글 MBTI로 살펴보는 진보/보수 개념의 문제에 이어지는 글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반하는 근거가 나와도 주장을 바꾸지 않을까? 확증 편향의 오류는 이를 잘 설명해준다. 각하께서 고졸도 취업 잘 되는 세상을 만든다고 하니 고등학교 1학년 수학책을 빌려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장난은 … [Read more...] about 새누리당 지지자는 왜 그 많은 비리에도 새누리당을 지지할까?
MBTI로 살펴보는 진보/보수 개념의 문제
이분법적 사고, 그 치명적 매력 우리는 주위의 사물이나 개념들을 몇 가지의 범주로 분류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성격을 지닌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것도 될 수 있으면 정확히 두 가지로 나누어야만 한다. 중간에 무엇인가 들어가는 것은 영 개운하지가 않고 뒷맛이 씁쓸하다. 이러한 예는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 TV에 나온 한 여성이 ‘180cm’ 라는 기준으로 남자들을 정확히 두 부류로 명쾌하게 나누어준 사건은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 [Read more...] about MBTI로 살펴보는 진보/보수 개념의 문제
가카가 만든 카트라이더의 라이벌 게임 ‘보트라이더’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 그 중에는 명작도 있지만 역사에 존재해서는 안 될 인류의 흑역사급 물건 역시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문제는 그게 어둠 속에 묻혀져 잊혀지는 게 아니라 굳이 발굴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 순간이다. 마치 아타리 쇼크를 불러들인 주범 ET처럼. 왜 아타리를 E. T가 망쳤는지는 이 게임을 해보면 안다. 이번에 소개할 최초의 정치 게임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다. 물론 정치게임이 이것만 있는 건 아니다. 부시에게 구두 던지는 게임은 물론, 한국에도 'YS는 … [Read more...] about 가카가 만든 카트라이더의 라이벌 게임 ‘보트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