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의 의견은 과학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10여 년간 창조론자들과 게시판에서 설전을 벌였던 경험과 그간 출판되었던 종교와 과학에 기반한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혀둔다. "나도 과학자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창조(과?)학 vs 진화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과 창조론을 같이 다루어야 한다(혹은 진화론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 사태로 우리나라가 네이처(2012년 6월 5일자, “South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에 창조과학이 필요한 이유
테크
[인터뷰] 게임업계에 왜 그렇게 많은 억울함이 쌓였는지 알려주마
리승환 :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익명임 : 미안하다. 사정상 익명임. 리승환 : 감사합니다(…) '익명임'으로 싣겠습니다. 익명임 : 돈 한 푼 안 주는 인터뷰인데 많은 것 따지지 말아달라. 지난 번에 신나게 까이는 건 잘 봤다. 나름 이해는 됐는데, 여튼 까이는 게 재밌더라. ㅋㅋㅋ 1. 게임중독이라는 이상한 포커싱과 부족한 연구 리승환 :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최근 ‘게임중독’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이에 대해 … [Read more...] about [인터뷰] 게임업계에 왜 그렇게 많은 억울함이 쌓였는지 알려주마
아이폰 시대의 종말을 예견하는 3가지 원인
2013년 1월 23일은 21세기 역사에 꽤 중요한 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후일 사가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애플의 운세가 기울고 삼성이 대신 그 자리를 꿰어찼다고 기록할 듯싶다. 이날 애플은 2012년 사사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나는 아이폰 예찬론자였다. 블로그에서 여러 달콤한 논리를 포스팅하기도 했고, 몇 개 포스팅은 KT를 자문하기도 했던 이찬진 씨가 퍼 날라 꽤 유명해 진 적도 있다.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나오던 날 3GS … [Read more...] about 아이폰 시대의 종말을 예견하는 3가지 원인
iOS 6는 애플의 몰락을 예고하는가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애플은 이를 두고 "우리가 휴대전화를 재발명했다"고 표현했다. 사실 그런 자신감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아이폰은 2007년 1월 발표되었고, 2007년 6월 출시되었다. 지금 애플의 가장 큰 라이벌로 여겨지는 삼성은 - 그로부터 일 년 가까이 지난 2008년 3월, 무려 '햅틱'을 내놓았다. 2007년의 첫 아이폰이 멀티터치를 통해 휴대전화 인터페이스의 새 기원을 열었다면, 햅틱이 발표되던 그 해 등장한 애플 앱 스토어는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재편해버렸다. … [Read more...] about iOS 6는 애플의 몰락을 예고하는가
인수위의 “오빠 믿지? ^^”가 먹히지 않는 이유
애들도 안 믿는 말. “오빠 믿지?” “오빠 믿지?” 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따라오는 말은 “손만 잡고 잘게.” 이봐 수컷들, 이거 믿는 순수처자는 이 세상에 이미 종말했다. 정말 믿어서 따라가 주는 게 아니라 알고 따라가 주는 거란 말이다. 다 알면서도 따라가 주는 건, “오빠 믿지?”란 ‘말’을 믿어서가 아니라 ‘그 말을 한 놈’을 믿어서다. 사람들이 정보를 접할 때 그 정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누가 정보를 전달하느냐 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 [Read more...] about 인수위의 “오빠 믿지? ^^”가 먹히지 않는 이유
게임업계는 왜 남의 게임을 베끼는 걸까?
부제: 아 씨발 난 아니라고, 빡쳐서 쓰는 일기 이전 글(한국 게임사상 대표적인 표절 관련 소송들 정리)을 정리하고 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 게임들에서 생긴 카피 게임들이 PC나 온라인 게임들에서 있는 카피 게임들보다 더 많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대충 기억나는 것들만 꼽아봐도 게임의 룰을 카피하는 것에서부터 게임의 룩앤필(look'n feel)을 카피하는 것까지, 훨씬 많아 보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게임을 카피하는 것일까. 흔한 사례: 주변에 흔한 모바일 게임 … [Read more...] about 게임업계는 왜 남의 게임을 베끼는 걸까?
게임업계인에게 직접 듣는 게임업계의 슬픈 현실
어느 날. 게임업계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형님을 만났다. 대충 떠든 걸 인터뷰로 옮겨본다. 대충 형님 이름은 ‘게게게’로 하자. 짓기도 귀찮다(…) 리승환 : 안녕하세요. 게게게 : 어. 오랜만이다. 잘 살고 있니? 리승환 : 저야 당연히 못 살죠. 요즘 좀 어떠세요? 게게게 : 어떻기는… 죽을 맛이지… 리승환 : 아니, 형님 정도의 능력자면 NC건, 네오위즈건 어딜 가도 가지 않겠습니까? 게게게 : 어… 바로 그 NC랑 네오위즈가 요즘 대규모 해고 … [Read more...] about 게임업계인에게 직접 듣는 게임업계의 슬픈 현실
‘다함께 차차차’ 표절 논란이 부당한 이유
카카오톡이 게임 업계를 재편하고 있다. 시장을 뒤흔들었던 '애니팡'은 흔한 샤리키류 게임인데다 시스템상으로도 이미 시장에 나와 있던 비주얼드 블리츠, 다이아몬드 대시 등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지만, 한 가지 요소, 카카오톡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그 한 가지 요소로 인해 최고의 인기 게임이 되었다. 아이러브커피, 드래곤 플라이트 같은 게임이 그 뒤를 이었고, 현재 애플의 앱 장터인 앱 스토어에서는 카카오와 제휴한 게임들이 최고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이런 강력한 … [Read more...] about ‘다함께 차차차’ 표절 논란이 부당한 이유
야후 코리아는 어떻게 망해갔나?
1999년을 기억하는가. 종말론이 드리운 세기말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밀레니엄 버그니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니 어쩌고저쩌고 게다가 세기말적인 분위기까지 합세해 '세기말'이라는 영화에서는 어릴 적부터 알고 자란 옆집 동생 같았던 이재은이 옷을 벗었고, 전자음에 맞춰 고장 난 로봇 같은 테크노 댄스를 춰댔다. 당장 공룡처럼 인류가 멸망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2000년 1월 1일, 별일 없이 아침에 일어나 사타구니를 긁으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왠지 모를 배신감이 … [Read more...] about 야후 코리아는 어떻게 망해갔나?
2012 대선,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했을까?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심리학의 지식들을 빌려 각 후보의 패인(?)을 분석해볼까 합니다. (Fiske et al, 2008) 앞선 ‘토론에서 망해도 괜찮은 이유’라는 글에서 사람들은 ‘내용’보다 ‘이미지’를 본다고 했었지요. 인간이란 주의에 한계가 있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 제한이 있을 뿐 아니라, 원래가 인지적으로 게으른 - 그러니까 머리쓰기 귀찮아하는 동물이라서요. 결국 ‘정책 내용’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보다 ‘잘, 열심히, 선진국처럼’ 같은 쉬우면서 뭔가 있어 … [Read more...] about 2012 대선,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