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은 너무나 어렵다. 무리한 부탁인 거 뻔히 아는데도, 때로는 뭔가 좀 잘못된 일인 거 같은데도 빤히 부탁해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할 걸 알면서도 또 YES라고 하고 만다. 상황판단이 잘 되는 걸 보면 내가 그렇게 주관이 없는 인간은 아닌거 같은데… 왜 NO라고 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거절이 얼마나 어려우면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은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절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좀 급해서 새치기 해도 되냐고 하면 대부분이 된다고 … [Read more...] about 거절은 어려워
아파야 엄마일까: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타의’로 지어지는 의무
세상은 즐거움을 찾길 권하기보다 되려 고통을 권하기도 한다. 피로를 권할 뿐 아니라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아프라고 한다. 아둥바둥 살아야만 제대로 살고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 고통들은 어디에서 온 건지, 왜 견뎌야만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잘 묻지 않고 그냥 ‘원래’ 그렇게 사는 게 좋은 것이라고들 한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싫은 일은 딸려오기 마련이고 삶의 일정 부분은 고통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가급적 줄이고 함께 극복해야 할 것들이지 고통 자체를 미화하며 … [Read more...] about 아파야 엄마일까: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타의’로 지어지는 의무
자존감 vs 너그러움
수업에서 발표 한 번 망했다고 “내 인생은 이제 망했어. 아무도 이런 나를 채용하려 하지 않겠지”라며 난리법석이었던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발표뿐 아니라 작은 실수 하나에도 삶이 끝장난 것처럼 쉽게 좌절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던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 중요한 일에서 크게 미끄러지고 난 후에도 ‘그럴 수도 있지 뭐’, ‘다음에 더 잘 하면 돼’라며 잘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는 걸까? 소위 … [Read more...] about 자존감 vs 너그러움
힘들 때일수록 긍정적 정서가 필요한 이유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함으로써 슬픔을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일은 뜻깊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 정서’를 죄악시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연구들을 보면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오히려 긍정적 정서를 더 많이 느껴줘야 부정적 정서의 악영향을 완화하면서 '오래' 버틸 수 있을 듯 보입니다. 부정적 정서를 감내하게 하는 긍정적 정서의 힘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영상을 보게 하는 등 긍정적 정서를 느끼게 하면 부정적 정서가 줄어들고 스트레스 … [Read more...] about 힘들 때일수록 긍정적 정서가 필요한 이유
가난이 IQ를 떨어뜨린다
가난에는 개인의 능력을 떠나 '대물림'되는 등의 구조적 문제들이 분명 존재하지요. 최근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가난이 IQ 등 다양한 인지능력을 떨어트려 가난한 이의 삶을 또 다시 힘겹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갑자기 차가 고장나서 백만원 이상 지출해야 한다면?'같이 돈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만으로 IQ나 인지적 통제능력(특정 방향으로 행동을 조절)이 뚝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인도의 농부들을 대상으로 … [Read more...] about 가난이 IQ를 떨어뜨린다
혈액형 성격론이 당신을 속이는 5가지 방식
ㅍㅍㅅㅅ 독자라면 혈액형 성격론에 대한 비판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의 일상 대화에서는 상대의 혈액형을 언급하면서 "○○씨는 A형이라서 그래~" 하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혈액형 성격론을 별로 신봉하지 않더라도 사석에서는 농담 삼아 혈액형을 화제로 삼는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혈액형 성격론이 단지 비과학적일 뿐이기만 하다면 사석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리 문제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귀신 이야기 같은 것처럼요. 그러나 혈액형 성격론에는 "위험한" 차별적 요소가 … [Read more...] about 혈액형 성격론이 당신을 속이는 5가지 방식
잘못된 믿음과 싸우는 법: 논박하지 말라
백신에 관한 각종 음모론이라던가... 기타 등등 여러 근거 없는 믿음들을 만나면 키배를 하곤 하시는 여러분. 제 경우에도 혈액형, 잘못된 성격이론 등 잘못된 믿음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일이 많은데요. 이 참에 Scientific American등에 소개된 '잘못된 믿음과 싸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틀린 주장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이유: 확증편향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꼬장꼬장 자신의 믿음을 … [Read more...] about 잘못된 믿음과 싸우는 법: 논박하지 말라
심리학이 말하는 솔로를 위한 3가지 솔루션
1. 외로울 땐 곰 인형 외로우신가요? 끌어안을 사람이 없다면 '곰 인형'이라도 부둥켜안아 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곰 인형을 만지면 외로움이 줄어들고 착해진다고 합니다. 이는 따듯한 촉감이 주는 정서적인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촉감은 우리 인간의 인지적·사회적 '발달'에서부터 위로와 감사, 사랑의 표현 등 각종 정서적인 '소통'에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고전적인 연구로는 원숭이들도 먹이가 나오는 철사 엄마 vs. 먹이가 나오지 않는 … [Read more...] about 심리학이 말하는 솔로를 위한 3가지 솔루션
‘집단주의’ 한국 사회에서 행복하기 힘든 이유
성적이 그게 뭐니. 취직은 언제 할거니? 애인은 있니? 결혼은? 애는 언제 낳을 거니? 둘째는? 애들 성적은 어떠니? 등등 아주 흔한 오지랖들이 물 만난 고기 마냥 터져 나오는 추석을 뒤로 하고 써 보는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오지랖과 꼰대질’ 제 3탄이다. (지난 글 : 오지랖과 꼰대질이 별 필요 없는 이유 / 우리는 왜 꼰대가 되는가?) 지난번에는 우리는 서로가 다르다는 걸 생각보다 잘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자기 삶을 합리화 하기 위해 타인에게도 자기 삶의 방식을 강요하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집단주의’ 한국 사회에서 행복하기 힘든 이유
[꼰대와 오지라퍼의 심리학] 우리는 왜 꼰대가 되는가?
앞선 글 [심리학이 말한다] 오지랖과 꼰대질이 필요 없는 이유에서는 사람들이 자기중심적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내가 이랬으니까, 너도 그럴 거야" 식의 꼰대질과 오지랖을 떤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꼰대가 되어가는 걸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 귀인오류 스킬 : 나는 내 노력으로 성공했어! 여기에 우리는 내가 잘 한 건 ‘내 능력이 좋아서’인데 못한 건 ‘상황이 안 좋아서’’라며 그때그때 자기 좋은 대로 원인을 돌리는 ‘귀인오류’ 스킬을 가지고 … [Read more...] about [꼰대와 오지라퍼의 심리학] 우리는 왜 꼰대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