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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인에게 직접 듣는 게임업계의 슬픈 현실

2013년 1월 17일 by 리승환

어느 날. 게임업계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형님을 만났다. 대충 떠든 걸 인터뷰로 옮겨본다. 대충 형님 이름은 ‘게게게’로 하자. 짓기도 귀찮다(…)

리승환 : 안녕하세요.
게게게 : 어. 오랜만이다. 잘 살고 있니?

리승환 : 저야 당연히 못 살죠. 요즘 좀 어떠세요?
게게게 : 어떻기는… 죽을 맛이지…

리승환 : 아니, 형님 정도의 능력자면 NC건, 네오위즈건 어딜 가도 가지 않겠습니까?
게게게 : 어… 바로 그 NC랑 네오위즈가 요즘 대규모 해고 중이잖아.

좋은 정리해고의 예
좋은 정리해고의 예

리승환 : ……
게게게 : 내 친구들 많이 나왔어. 이제 걔네랑 같이 면접 스터디 해야 돼. ㅋㅋㅋ

리승환 : 아무리 그래도 형님 친구면 나이와 경력이 될텐데…
게게게 : 그게… 요즘 모바일이 대세잖아. 근데 모바일에는 우리 같은 기획자는 별 필요가 없어.

리승환 : 기획자가 필요 없다?
게게게 : 어. 모바일은 PC보다 훨씬 단순하고, 스피드가 중요한지라 그냥 똘똘한 놈 몇 뭉치면 괜찮은 거 나와.

리승환 : 아무리 그래도 기획자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게게게 : 뭐, 그렇기야 하지… 그런데 불확실성이 너무 커. 우리 때 게임 만들 때는 대충 이 게임은 성공하겠다, 아니겠다, 겐또가 나왔거든. 그래서 기획자의 역할이 컸던 거고, 안될 것 같으면 개발비 많이 들여도 종종 취소했고. 그런데 요즘 성공하는 게임들 보면 좀 뜬금포가 많잖아. 그래서 기획자의 중요성이 많이 줄었어.

리승환 : 그러면 모바일 게임은 어떻게 개발합니까?
게게게 : 그건 뭐 똘똘한 애들 5~10명 가지고 팀 만들면 비교적 뚝딱 나와. 그리고 그 중에서 좀 괜찮은 애들은 나가서 회사 차려. 웹에 비해서 비용이 적게 드니까.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제일 손해 보는 게 나같이 경력 꽤 있는 사람들이야. 개발자들이 나가고, 회사에서도 사이즈를 줄이려고 하니까 기존 PM이나 연차 쌓인 사람은 점점 필요가 없어지거든.

리승환 : 그럼 기존 PM이나 연차 쌓인 사람들은 뭐합니까?
게게게 : 뭐, 내 친구들 중 옷 벗은 애들도 많고… 아니면 영업하러 다녀.

리승환 : 모바일사 인수하러요?
게게게 : 아니. 보통은 게임 퍼블리싱 쇼부하러 다니지. 그런데 이것도 나처럼 연차 많을 필요는 없거든. 그냥 대리, 과장급이면 할 수 있으니까, 나처럼 오래 일한 사람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지.

리승환 : 그래도 모바일 게임사는 계속 잘 될 것 같지 말입니다?
게게게 : 그것도 몰라. 아직 초창기고, 모바일 게임은 정말 예측이 안 돼. 그냥 지금 게임 업계는 다들 멘붕이라고 보면 돼. 나도 모바일 쪽 해봤지만 웹이랑 차이가 엄청 커. 웹에서 하던 애들이 모바일에 적응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거든. 젊은 애들은 치고 올라오고, 모바일이 커지면서 나처럼 나이든 사람들은 필요가 점점 없어지고.

슬픈 게임업계인들의 모습.
슬픈 게임업계인들의 모습.

리승환 : 그래도 형님 정도 능력에 경력이면 어디든 한 군데야 자리 나겠죠.
게게게 : 그게… 능력이건 경력이건 뽑는 데가 없어.

리승환 : 헐? 다들 안 뽑는다?
게게게 : 문재인이 되면 좀 나았을 건데, 박근혜 되고 게임업계는 멘붕 두 배야.

리승환 : 문재인이 됐어도 학부모 표심이 있으니, 어차피 게임 규제는 피할 수 없지 않나요?
게게게 : 어. 그거야 우리가 당연히 각오하고 있는데, 박근혜 쪽은 여가부랑 좀 가깝잖아.

리승환 : 이번에 매출액 1% 징수 발의까지 나왔더군요.
게게게 : 그거 말도 안되는 짓이야. 게임업계가 적자기업도 많고, 영업이익률 5% 이하 기업도 많아. 영업이익률 5%라 치면, 1만 원 벌 때 꼴랑 500원 버는 건데 1% 징수하면 영업이익 20% 뜯어가는 거거든. 그런 상황이니까 게임회사 더 이상 사람 늘리려 하지 않지. 당장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리승환 : 규제가 꼭 없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규제할 수도 있지 말입니다? 다른 업계라고 이런 게 없는 것도 아니고…
게게게 : 전에도 이야기했듯 솔직히 게임 업계도 반성해야 돼. 솔직히 그간 돈 된다고 게임으로 사행 조장하고, 애들 코 묻은 돈 뜯어갔으니까… 당연히 반성해야지. 그런데 저런 무분별한 규제는 그냥 게임에 대해서 이해가 하나도 없는 규제들이라…

리승환 : 마침 고포류 규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1일 현질 1만원 제한이라거나…
게게게 : 그것도 뭐 이해는 가. 그동안 너무 냅둔 게 올바른 것만은 아니니까.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고 있는데 이 중 황당한 게 뭔지 알아?

리승환 : 뭐죠?
게게게 : ID도 아니고 공인인증서로 규제하겠대. 그거 없으면 아예 게임 못하게 한다고… 누가 들고 다니기나 하나…

리승환 : 헐…
게게게 : 물론 ‘썰’이긴 하고 반발이 심해서 힘들 것 같기는 한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게임업계가 얼마나 불안한 상황인지 보여주는 거지. 그러니까 기업들이 인원 필요해도 잘 채용하지 않으려고 해. 일단 리스크는 피하고 봐야 하니까. 또 나중에 뽑으면 고급 인력이 쏟아져 나오니, 그 중 좋은 사람 싸게 쓸 수 있기도 하고.

리승환 : 그래서 결론은?
게게게 : 그래서 지금 게임업계가 단체로 멘붕하는 거야. 다들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모르겠고, 회사는 인력 조정하고, 규제는 엄청 세지려고 하고… 다른 분야로 가려 해도 야후코리아가 철수하면서 마케팅 쪽도 빡세졌고, IT가 다 그래. 아무튼 난 면접 준비하러 간다. 빠이.

Filed Under: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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