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소를 일주일에 한 번 하는데 그게 바로 주말 오전이다. 샤워하고 나와서 옷 입고 창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장 먼저 들어가는 곳이 화장실이다. 아직 화장실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락스와 세제를 뿌리고 솔로 타일 바닥과 변기를 닦은 후 마지막으로 물을 뿌리고 마무리를 한다. 본격적인 방 청소는 지금부터다. 먼저 세탁기를 돌리고 전날 불금이랍시고 '어차피 내일 청소할 거니까!'라는 마음으로 탁자 위에 벌려 놓은 빈 맥주캔과 안주 접시를 치우면서 이 일을 오늘로 미뤄 둔 어제의 나를 … [Read more...] about 가장 외면 받는 노동, 가사 노동
사회
이명박을 돌아보며
이명박이 구속되었다 이명박의 구속사유나 그의 경제적 법리적 죄악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더 추구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일이다. 사자방이라 칭해지는 사대강, 자원외교 그리고 방산비리 역시 철저히 수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많은 사람들이 잘 하고 있고 이명박이 구속되었으니 이제는 오히려 이명박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명박, 괴물을 알아보지 못했던 죄 이명박 시대는 왜 도래한 것일까 그리고 이명박은 시대적인 … [Read more...] about 이명박을 돌아보며
어느 언론에 미투를 고백할까
미투를 고백하기에 가장 적절한 언론은 어디일까. 결과로 보면 그 언론은 한 곳으로 모아졌다. JTBC다. 서지현, 김지은, 최영미, 엄지영 씨는 모두 JTBC 뉴스룸을 택했다. 김지은 씨는 뉴스룸에 출연해서 이런 말을 했다, 방송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고 국민이 자신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절박한 개인이 기본적인 생명권을 보호받고자 찾아가는 곳이 공영방송도 아닌 JTBC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우리 사회 미디어 지형에서 JTBC가 자리 잡은 지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JTBC는 어떻게 자신을 … [Read more...] about 어느 언론에 미투를 고백할까
아시아 국가들에서 가짜 뉴스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포인터에 실린 「In East and Southeast Asia, misinformation is a visible and growing concern」을 번역한 글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에서 사람들의 믿음과 의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공적인 정보 공간을 통제하고 조작하려는 시도는 새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호도하는 선전이나, 흥밋거리에 불과한 정보, 지나친 과장, 만들어진 뉴스나 잘못된 메시지들은 오랫동안 정치 지도자들이나 당파적인 집단, 몇 미디어 채널, 종교적 … [Read more...] about 아시아 국가들에서 가짜 뉴스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에 관한 오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의 위험성
생활이 힘든 중증 장애인 김OO는 지적장애 1급의 진단을 받은 16살의 여학생이다. 지능검사에서는 IQ 측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적응행동 검사상의 프로파일에서는 발달연령이 36개월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녀는 간질과 감각처리장애도 가지고 있다. 가끔 경련을 보일 때가 있으며 눈과 손의 협응이 잘 안되어 손으로 세밀한 동작을 하기 어렵다. 공간지각력이 부족해 계단이나 좁은 공간에서 걸어다니는데도 어려움을 보이며, 글을 읽지 못하며, 글씨를 쓰거나 컴퓨터를 사용하지는 못한다. 밝은 빛이나 … [Read more...] about 발달장애에 관한 오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의 위험성
예수믿고 꼭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
당신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놀랍고도 위대한 계획?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 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 [Read more...] about 예수믿고 꼭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
기복신앙이 신앙을 변질시키는 이유
한국교회를 타락시킨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기복신앙'이라고들 한다. 흔히 '5중 복음 3박자 축복'으로 대표되는 기복신앙으로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그와 함께 많은 부작용과 복음의 변질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정말 기복신앙이 나쁜 걸까. 모든 종교에는 고통과 질병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바를 간구하고 복 받기 바라는 '기복'적인 면이 있다. 성경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성경 속 많은 인물이 하나님께 축복받고 고통에서 벗어나길 간구하며 기도한다. 난 솔직히 신앙의 … [Read more...] about 기복신앙이 신앙을 변질시키는 이유
과거를 살려내고 오늘을 기록하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기억발전소’
오래된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몇 장의 사진 앞에서 순간 얼어붙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을 떠올리며 피식 웃기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떨구기도 합니다. 전화를 걸어 그리운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기도 하죠. 사진이란 참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기억을 되살려내는 힘이요. 기억은 한 사람의 개인사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모이고 정리되면 동시대의 역사로 가치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기억발전소’는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사는 것이다”라는 비전이 … [Read more...] about 과거를 살려내고 오늘을 기록하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기억발전소’
조너선 드미 감독 불세출의 걸작 영화, ‘양들의 침묵’
조너선 드미의 〈양들의 침묵〉은 나온 지 아주 오래된 영화이지만, 역시 불세출의 강력한 캐릭터인 한니발 렉터 박사 덕분에 오랫동안 수명을 유지하는 영화다. 원작자인 토머스 해리스가 작중에서는 조연에 지나지 않는 한니발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작품을 썼을 정도니까. 작품 자체는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고 인간 혐오를 정면에서 다뤄서 사람들이 자주 거론하기는 싫어하는 모양이지만. 미국의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으로 본격화한 #MeToo 운동 영향에 영화계도 많은 피해자가 이제 용기를 가지고 이전에는 … [Read more...] about 조너선 드미 감독 불세출의 걸작 영화, ‘양들의 침묵’
가카가 입주한 신축 원룸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가카께서 이번에 입주하신 곳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신축 원룸입니다. 12층의 5개동 건물에 2,0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전용면적 12제곱미터 남짓, 접견 및 운동공간 등 서비스 면적을 포함하면 공급면적은 30제곱미터 정도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2017년 9월에 성동빌라트에서 분리해 개장한 최신식 시설로 신축 중의 신축이고, 문정역과 탄천을 끼고 바로 인근에는 근린공원도 갖추고 있어 녹지가 풍부한 시내 알짜 입지로 평가됩니다. 인근에서 비교해 볼 수 있을 … [Read more...] about 가카가 입주한 신축 원룸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