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몰라도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이 산처럼 쌓여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건데, 우리가 사회생활을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어린이집 덕분이다. 그런데 내년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나이가 되면 아이의 하원 시간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진다. 아내도 나도 아직 직장에 있을 시간이고, 아이를 맡아줄 친척은 주변에 없다. 유일한 방법은 사람을 고용해서 아이를 돌보게 하는 것인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문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 [Read more...] about 코로나 시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폭로한다
사회
육아를 사회와 정부가 책임지는 나라 VS 개인과 시장에 맡기는 나라
※ 뉴욕타임스의 「How Other Nations Pay for Child Care. The U.S. Is an Outlier」와 관련 팟캐스트를 참고한 글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요즘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지원 법안을 의회와 국민에게 설득하고 홍보하고 다니느라 바쁩니다. 법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는 법안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국이 특히 유럽을 비롯한 다른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 [Read more...] about 육아를 사회와 정부가 책임지는 나라 VS 개인과 시장에 맡기는 나라
법 제도의 여성차별이 여성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
자살 현상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행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남성 자살률은 13.7명인데 반해 여성은 7.5명으로 남성의 자살률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자살률에서의 성차는 남성 대 여성의 자살비(Male : Female ratio)로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 값이 3에 가까워 남성의 자살률이 훨씬 높고, 중간소득 이하 국가들에서는 성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 [Read more...] about 법 제도의 여성차별이 여성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나의 영향력을 남을 위해 아름답게 사용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불편하고 껄끄러운 이슈일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건 또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PYER MOSS)’의 창업자 커비 진 레이먼드(Kerby Jean-Raymond)는 진정 아름답고 기특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다. 커비 진 … [Read more...] about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시민 모니터링을 그만두다
얼마 전 퇴근하고 버스를 타는데 버스 회사에서 모집하는 시민 모니터링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요즘의 내게는 출퇴근 버스가 이 버스 하나기도 하고, 일전에 이 버스가 버스 앱/정류장 전광판이랑 사인이 맞지 않았는지(GPS 장치 오류인 것 같았다) 안 온다던 버스가 갑자기 떡하니 나타나질 않나 온다던 버스가 갑자기 앱에서 사라지질 않나 하는 오류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모니터링 요원이 되면 그런 일이 발생할 때 빨리 알려줄 수 있으니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을 … [Read more...] about 시민 모니터링을 그만두다
배제와 차별은 재난 이후의 회복을 방해한다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되어 전례 없던 규모의 홍수, 산불, 폭염 등이 잦아지며 재난 대비 및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재난 이후 회복 과정은 앞으로 재해에 덜 취약한 사회로 바뀌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때 회복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나 물리적인 복구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재난으로 인해 사회 및 그 구성원의 특성 자체가 변화하는 속에서 재건과 새로운 사회의 형성을 동시에 해나가는 장기적인 과정이다. 또한 회복의 과정은 새롭게 사회에 편입된 이들, 그리고 재난에 대해 서로 다른 … [Read more...] about 배제와 차별은 재난 이후의 회복을 방해한다
치료와 돌봄만큼 중요한 치매 환자의 ‘행복’
치매 환자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일까? 치매를 진단받아도 내가 살던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인성 질환인 치매환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를 암보다도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한다. 치매는 장기간 치료 및 병간호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가족 간 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실시했으며, 그 중심에 … [Read more...] about 치료와 돌봄만큼 중요한 치매 환자의 ‘행복’
산재보험 청구 과정에서 겪는 부당한 대우는 노동자의 정신건강을 해친다
일을 하다 다치거나 병을 얻으면 그 자체로 정신건강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산재보험을 통해 약간의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다친 몸과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 여기에 ‘운이 좋다면’이란 말을 붙인 것은 산재 보상 청구 자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산재 청구를 해도 산재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산재보험 제도는 원래의 취지와 달리 산재 보상을 받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장벽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산재청구과정 자체도 그 중 … [Read more...] about 산재보험 청구 과정에서 겪는 부당한 대우는 노동자의 정신건강을 해친다
음악을 도용당하다
※ 본 검토 내용은 당 작가의 검토 의견이며, 실제 소송 등에서는 법원의 판단과 다를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갑은 을로부터 D 게임의 배경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이에 갑은 을의 작업실에 가서 반나절 작업 끝에 G 음악을 만들어 을의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해 두었다. 이후 갑은 자신이 작곡한 G 음악이 자신의 허락 없이 D 게임의 배경음악으로 무단 사용되고 있고 이를 통해 을이 수익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갑은 을이 자신의 허락 없이 G … [Read more...] about 음악을 도용당하다
“차별금지법은 생존이자, 우리를 숨 쉬게 하는 법이다”
지난 4월 8일 자 한겨레신문에 ‘차별금지법은 생존의 요구다’라는 광고가 4,382명의 이름으로 11면 전면에 실렸다. 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차별금지법은 사회 소수자들의 요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표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은 많이 변화해서 실제 여론조사로는 찬성이 압도적이다. 2020년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80%가 넘는 사람들이 차별금지법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 [Read more...] about “차별금지법은 생존이자, 우리를 숨 쉬게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