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다. 2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한 참사 발생 직후 소방청은 13개항의 참사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다. 1월 26일에는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46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부여당은 당정청 회의를 열어 전국 29만 곳에 안전대진단 등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월 4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상가에서 불이나 4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정부가 화재 예방과 … [Read more...] about 꺼지지 않은 대형화재의 불씨
사회
책은 왜 팔리지 않을까?
얼마 후에는 내가 쓴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책이 잘 나올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출판사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었다. 책이 안 팔리는 시대, 한두 해 된 이야기가 아니다. 왜 책은 안 팔리지 않을까? 왜 사람들은 책을 돈 주고 사서 소장할 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까? 책이 없으면 멀티미디어도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분명히 다른 미디어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와의 대화다. 우리는 그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한 … [Read more...] about 책은 왜 팔리지 않을까?
가면 증후군: 나는 ‘가면을 쓴 사기꾼’이다
※ The New York Times의 「Dealing With Impostor Syndrome When You’re Treated as an Impostor」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5월,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디어 이벤트에 참석했습니다. 완벽하게 갖춰 입은 저널리스트들로 가득한 회의장에 들어서며 보풀이 생긴 카디건 끝자락을 꼭 쥐고 곱슬곱슬한 앞머리를 차분하게 가다듬었어요. 웨이터가 슬라이스 된 오이와 프로슈토가 담긴 접시를 건네며 “크루디테(신선한 채소) … [Read more...] about 가면 증후군: 나는 ‘가면을 쓴 사기꾼’이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25%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 ScienceDaily의 「Tipping point for large-scale social chan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소수의 생각을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사이언스지(Science)에 발표된 새 논문에 의하면 대규모의 사회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약 25%의 소수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사회적 티핑 포인트는 직장 내 기준이나 모든 사회 운동 및 주도권을 잡는데도 적용됩니다. 사람들은 … [Read more...] about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25%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독서는 인간의 사고와 감성,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 이 글은 《기획회의》 444호 ‘읽기의 과학’ 특집안을 편집한 글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선진국 중 성인들 중에서 비독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그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가 독서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서가 인간의 사고와 감성과 추론,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아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영국의 대문호 마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했다. 우리는 독서의 효용에 대해 끊임없이 … [Read more...] about 독서는 인간의 사고와 감성,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여성친화도시 마포구의 고민 : 일자리조차 돌봄에 국한되는 현실이라니?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란? 마포는 올해 여성가족부의 심사를 거쳐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2012년도에 이어 두 번째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의 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며, 여성의 성장과 안전을 구현하는 지역 및 도시를 의미한다. 지난 24일, 창비빌딩에서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는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열린 ‘마포 여성 일자리 1차 포럼’에서 마포여성네트워크 소속 민간기관 관계자들은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일자리를 … [Read more...] about 여성친화도시 마포구의 고민 : 일자리조차 돌봄에 국한되는 현실이라니?
브랜드가 장수하는 방법, 아이덴티티 제스처
“호라티우스는 벽에 걸려있던 세 자루의 보검을 내렸다. 로마의 적 알바롱가 왕국과 싸울 아들들을 위해서였다. 갑옷으로 무장한 삼형제가 호라티우스 앞에 섰다. 집안의 여인들은 서로에게 기댄 채 흐느끼고 있었다. 호라티우스는 아들들에게 검을 건넸다. 삼형제는 오른손 주먹을 왼쪽 가슴에 가볍게 대었다가 손을 펴며 팔을 뻗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아버지를 향한 인사였다.” 명화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에 대한 묘사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실물을 본 적이 있는데 삼형제가 로마식 … [Read more...] about 브랜드가 장수하는 방법, 아이덴티티 제스처
지방선거 이후 지방은 어떻게 바뀔까?
6월 13일 지방선거는 여당이 크게 이긴 것으로 결말이 났다. 진보가 무엇을 이루었느니 보수가 어떻게 되었으니 관전평이 요란하지만, 우리는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미룬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도 정당을 기준으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프레임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겉으로는 집권 여당이 대부분 지방 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광역과 기초를 가리지 않고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정치적 균형이 바뀌었으니, 여느 외국 같으면 ‘무혈혁명’이라고 불렀을지도 … [Read more...] about 지방선거 이후 지방은 어떻게 바뀔까?
부산시장이 민주당으로 바뀌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원래 부산시청에는 부산시민의 공연, 집회, 시위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넓은 광장이 있었습니다. 2015년 서병수 부산시장은 여름휴가를 가기 전에 간부들을 모아 놓은 회의에서 “시청 주변 장기집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서병수 시장의 지시 이후 부산시청 주변에는 대형 화분과 조형물, 화단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통로라서 1인 시위가 자주 열리는 후문에 집중적으로 화분과 태극기 게양대가 … [Read more...] about 부산시장이 민주당으로 바뀌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일랜드 낙태 합법화에 부쳐: 과거로의 회귀는 없습니다
※ 아일랜드에서 낙태 금지 헌법조항을 두고 국민투표가 이루어진 지난 5월 25일 The Guardian에 실린 「Whatever the result, there is no going back for Ireland now」을 번역한 글입니다. 투표 결과는 투표율 64.1%에 찬성 66.4%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리는 여성을 신뢰하는가? 아일랜드의 국민 투표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예 또는 아니오로 나누어진 공론의 장에 중간 입장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오늘 아침 어머니는 “기분이 … [Read more...] about 아일랜드 낙태 합법화에 부쳐: 과거로의 회귀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