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예멘인 561명 중 549명이 난민신청을 했습니다. 급증한 난민신청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가 하면, 난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막아야 한다는 국민청원도 있습니다. 제주도 예멘인 난민신청자 사태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일부 주장은 팩트가 아닌 것이 많습니다. 난민신청자가 급증한 사건을 제대로 보기 위한 기초 상식을 모아봤습니다. 난민 관련 용어부터 제대로 … [Read more...] about 난민 신청이 급증해 걱정인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상식
사회
1년에 1만 명, 한국 찾는 ‘난민’을 아시나요
3만 2,733건. 한국 정부가 난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접수받은 난민 신청 건수다. 같은 기간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792명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하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9,942명이 신청했지만 121명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전 세계 난민 인정률이 38%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난민 인정 부문에서 폐쇄적인 태도를 취한다. ‘난민’이란 전쟁, 테러, 극도의 빈곤, 자연재해, 정치적 박해 등을 피해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들을 … [Read more...] about 1년에 1만 명, 한국 찾는 ‘난민’을 아시나요
뉴스 회피자들은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 Nieman Journalism Lab의 「Saying “I can just Google it” and then actually Googling it are two different things」를 번역한 글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알아야 할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 말해주죠. 전통적인 뉴스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뉴스 회피자(news avoiders)”가 어떻게 소셜미디어나 검색 엔진 알고리즘으로부터 정보를 얻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한 인터뷰 참가자가 한 말입니다. … [Read more...] about 뉴스 회피자들은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대북제재 해제, 그 후] 2부: 개발독재라는 그림자
※ 이 글은 「[대북제재 해제, 그 후] 1부: 북한철도 재건의 10가지 주요 과제」에서 이어집니다. 북한 철도 옆에도 도롱뇽이 있을지 모른다 나는 이들 로드맵에 따라올 세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자 한다. 첫 번째 문제는 일각에서 확인 가능한, 지나치게 성급한 사업 일정에 대한 제안이다. 예를 들어, 비록 착각 때문이었지만, 박흥수는 분명 2-3년 내로 경의고속선 같은 대형 사업을 끝내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성급하게 접근할 경우, 경제개발 협력에서 가져야 할 … [Read more...] about [대북제재 해제, 그 후] 2부: 개발독재라는 그림자
1991년 1월 30일, 나는 짐승을 죽였다
바람이 끊이지 않고 몰아치던 지리산 자락, 전라북도 남원의 어느 집에서 한 남자가 죽었다. 남자 나이 쉰 다섯. 그는 식칼에 찔려 피살됐다. 살인자는 나이 서른의 가정주부였다. 치정관계라고 하기엔 나이 차이가 났고 돈 문제가 얽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원한 관계였다. 그런데 그 원한은 무척이나 것이었다. 무려 21년 전 우물가에 물 길러 갔던 아홉 살의 소녀는 잠깐 이리 와 보라는 아저씨의 말에 아무 의심 없이 따라갔고, 그만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홉살 소녀의 고통과 … [Read more...] about 1991년 1월 30일, 나는 짐승을 죽였다
노인 빈곤을 그냥 두고 소득 불평등을 해결한다?
정부 경제팀이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주도권을 경쟁한다고 말이 많다. 팩트인지 경제 관료의 바람 잡기인지, 또는 언론의 소설인지 모르겠지만, 예상 못 한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소득주도 성장’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가 아닌가? (실체가 모호한 점이 많지만) 소득주도 성장이 이른바 주류 경제정책을 완전히 뒤집은 것도 아닌데도 그렇다. 시장이고 경제고 간에 소득이 있어야 구매력도 생기고, 그래야 산업이든 기업이든 성장할 발판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소득주도 … [Read more...] about 노인 빈곤을 그냥 두고 소득 불평등을 해결한다?
착한 자기계발서를 꿈꾸며
'자아성형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강신주 현상'에 대한 비판에 사용된 용어인데, 또한 자기계발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 혹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잘 표현하는 말이다. '자기계발'로 분류되는 책은 여전히 잘 팔린다. 하지만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책 좀 읽는다는 사람에게 자기계발서는 장사를 위해 찍어내는 정신적 마약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한국에 자기계발이 알려진 건 스티븐 코비의 '일곱 가지 습관'의 역할이 클 거다.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 [Read more...] about 착한 자기계발서를 꿈꾸며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로 달라질 수 있을까?
※ The Washington Post의 「The Miss America Pageant taught us to ogle women’s bodies. Can it now teach us to value their ideas?」를 번역한 글입니다. 1921년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여성에게 수영복을 입혀 무대에 세운다는, 당시로서는 금기였던 이벤트로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세기 동안 수영복 입은 여성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진 배경에는 미인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 [Read more...] about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로 달라질 수 있을까?
한국의 디즈니랜드,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100만 명. 2016년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상하이 디즈니랜드 시범운영 기간에 입장한 관람객 수입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이기에 새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중국인들이 얼마나 이 디즈니랜드를 기다렸는지 잘 알아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총 6조 5,000억 원이 투입된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맞이하여 디즈니랜드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이모저모 건설비용 6조 … [Read more...] about 한국의 디즈니랜드,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보수는 ‘빠르고 처절하게’ 죽어야 한다
이번 지역선거 뒤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 김성태는 이 선거는 한국당이 탄핵당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러 보수계열 정치인도 보수의 죽음과 재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국 보수의 진짜 문제를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누군가 한국 보수가 뭔지 알았다면 적어도 벌써 보수의 재탄생 따위를 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의 부활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보수의 가장 큰 문제는 부활이 아니라 현실의 인식이고, 일단 빠르고 처절하게 죽는 것이다. 레슬리 … [Read more...] about 보수는 ‘빠르고 처절하게’ 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