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ice bucket challenge)는 올 여름 전세계에 유행한 이벤트다. 얼음물 ‘바께쓰’를 뒤집어 쓰든지 아니면 ALS 재단에 후원금을 내든지 선택해 수행한 후 세 사람에게 전달을 하라는, 일종의 피라미드 이벤트였다. 그리고 이 이벤트를 통해 모금한 돈이 약 1억 달러라고 하는데 그 용처에 의심이 된다며 사기라는 블로그 포스팅이 있었다. 이 글이 인스티즈라는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다들 난리가 났다. als-association-donations블로그 글을 정리하면 … [Read more...] about “아이스버킷은 사기”라는 사기
사회
기독교를 병들게 하는 ‘진공 속의 신앙’
기독교인들에게 유서깊은 신앙적 오해, 뿌리깊은 신앙적 착각이 있다면, 그것은 ‘성과 속', ‘완전과 불완전', ‘거룩과 천박함'을 구분지어 '신앙의 영역'을 이편과 저편으로 구분하고 싶어하는 이원론적 신앙관일 것이다. 복음서 시대에도 초대교회 사도들과 바울 및 교부들이 ‘이땅의 것은 거짓되고 유한하며, 영적인 것은 참되고 영원하다’는 ‘영지주의'(그노시즘)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 사실만 봐도, 그 기원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방금 ‘이땅의 것은 거짓되고 유한하며, … [Read more...] about 기독교를 병들게 하는 ‘진공 속의 신앙’
페이스북으로 모두를 속인 여대생의 이야기
※ 이 글은 <Happyplace>에 올라온 Johnny McNulty의 글 「Student fakes Facebook photos to convince everyone she's in Southeast Asia without leaving town」을 번역한 글입니다. Zilla Van den Bron은 네덜란드에 사는 25살의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그녀는 최근에 5주 간 동남아로 배낭 여행을 다녀왔다─적어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녀의 친구들은 … [Read more...] about 페이스북으로 모두를 속인 여대생의 이야기
당신들, 어째서 그렇게 매정하십니까?
그 날, 그리고 네 달 반 4월 16일로부터 네 달 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이 비극을 가슴 아파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웠고,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위하여 철저한 사후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반대한 사람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슬픔에 대한 위로와 안전사회에 대한 공감대는 어디로 가고, 자식 잃은 부모는 언제든 만나주겠다고 말씀하신 분을 만나기 위하여 열흘 간 노숙을 하고 있고, 자신이 자식의 죽은 이유를 알아야 겠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마이너스 통장을 까면서 … [Read more...] about 당신들, 어째서 그렇게 매정하십니까?
투병중인 아버지를 간병하는 아들이 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주커버그와 빌 게이츠, 그리고 버락오바마로 촉발된 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 통칭 루게릭 병)홍보캠페인 아이스버킷챌린지가 SNS를 타고 대한민국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그러는 한편 배우 이켠 님이 트위터에서 언급했듯[1] 단순히 놀이가 아닌 루게릭병에 대해 알고 행하자는 건전한 시민을 자처한 일침이 나타난 동시에, 그저 꼴보기싫은 유행일 뿐이라며 이 캠패인 자체에 대한 염세적인 태도의 평이 아닌 비난도 빈발하게 올라오게 되었다. 쿨내음 풍기는 삐딱한 지신인이 되고싶어하는 필자 역시 … [Read more...] about 투병중인 아버지를 간병하는 아들이 본 아이스 버킷 챌린지
“가짜 자유주의”를 경계합니다
연세대 김정호 교수가 자유주의를 위해 분연히 들고 일어섰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시위를 그만 두라고 ‘소리 치고’ 싶지만 겁이 많기 때문에 작은 용기를 내서 피켓(“‘복수’가 아닌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반대>)을 들었다. 환영한 사람도 많고 비판(욕설?)을 한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설명을 내놓으며 다시 피켓(‘전체주의를 경계합니다’)을 들었다. 전체주의를 경계한다는 것 환영한다. 나 역시 자유민주주의자로서 우리 사회가 … [Read more...] about “가짜 자유주의”를 경계합니다
광화문 시위에 부쳐
어제의 광화문 일베 시위는 매우 상징적이다. '청년 극우'의 본격적인 대두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말하면 야권 지지층 일각이 일베에 대한 대항법으로 제시한 일베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베가 왜 규탄받아야 하는지는 보편인권 의식만 있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일간베스트라는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평가 역시 상당히 … [Read more...] about 광화문 시위에 부쳐
장애는 꼭 불편함만은 아니다
갑자기 찾아온 인터뷰 지난 금요일은 무척 바빴다. 우선 동료 교수 클래스의 학생들이 과제로 ‘장애인 삶의 나라별 차이’를 주제로 한 그룹이 공동으로 탐구하여, 조사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준비하는데, 나를 인터뷰하러 온 것이다. 학생들 네 사람이 내 연구실로 찾아 와 1시간 반 이상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어 오후에는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의 바티칸까지 커버하는 로마 지국장인 기자가 교황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기획한 특집기사 취재를 위해 내 … [Read more...] about 장애는 꼭 불편함만은 아니다
데이터로 보는 한국인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유래 없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모두가 축제로 즐기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기부 문화를 자기 홍보에 사용하려 한다거나, 세월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웃고 떠들어도 되겠냐는 등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과연 그 실제는 어떠했는지 데이터로 살펴봤다. 1. 아이스버킷 챌린지, 루게릭병을 알리는 데 대해 일조했나? 답은 명확하다. 챌린지 이전보다 이후에 루게릭병에 대한 SNS상의 관심은 99배나 증가했다. … [Read more...] about 데이터로 보는 한국인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기독교를 돌아보며
얼마전부터 기독교인들사이에 SNS에서 ‘감사 릴레이' 열풍이 불고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누가 맨처음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절이 하 수상하고 어두워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서 어떤 기독교인이 시작했는데 많은 공감을 얻어 지금처럼 연쇄적으로 퍼져나갔을 수도 있다. 내 주변의 친한 지인들도 감사 릴레이 글을 쓰곤 한다. 한명 한명 감사한 제목들을 보면 감동이 되는 글들도 많다. 그러나 대체로 나는 지금의 이 엄혹한 시절에 기독교인들이 다소 생뚱맞은 ‘감사릴레이'를 벌이는 것이 그렇게 … [Read more...] about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기독교를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