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으로 우편물이 하나 날아왔다. 우리 동네 성범죄자를 알려주는 성범죄자 알림e 편지. 나라에서 우리 집 주변에 어떤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거다. 기본적인 개인신상과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디에 사는지 주소도 알려준다. 근처에 성범죄자가 네 명이나 살고 있다니 께름칙하지만, 이 주소… 검색해보지 않으면 어딘지를 모르겠다. 이렇게 귀찮아서야 이거 원, 종이 낭비가 아닌가 싶다. 그러던 찰나 이 앱의 존재를 알게 됐다. 동네를 입력하기만 하면 성폭력, 강도 발생지역부터 지진 … [Read more...] about 교통사고, 성범죄, 재난 재해를 최대한 피해 보자
사회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건축가 이경훈 교수를 만나다
도시(都市) │ 명사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위는 도시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얼핏 보면 의미 한 번 참 깔끔한데 곱씹어서 한 번만 더 보면 뭐 이렇게 총체적이고 와 닿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문장이 더욱 그렇다.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시는 곧 사람이 사는 곳이며,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의 선상 위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사람마다 도시라는 … [Read more...] about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건축가 이경훈 교수를 만나다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막장 드라마의 세계 막장드라마란 어떤 드라마인가? 어떤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를 가르켜서 막장드라마라고 부른다. 이 드라마에는 계속 반복되는 특징들이 있다.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정의해 보자. 막장드라마가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인 것은 맞다. 식상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를 이렇게만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윤리적으로 … [Read more...] about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무디스, “한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내리다
한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무디스의 흥미로운 보고서 한편을 번역해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대통령 탄핵은 한국경제의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는 것. 더 나아가 GDP 대비 45% 수준의 국가부채 및 GDP 대비 연 3% 내외의 재정적자를 용인하는 '재정정책'은 한국 정부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즉, 차기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돈을 팍팍 쓰라는 권고를 담고 있었습니다. Korean President’s Ouster … [Read more...] about 무디스, “한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내리다
제주 부동산, 끝물에 접어들었나?
제주도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제주도 금융기관의 주택담보 대출 잔액은 4조2천96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2.9% 증가했습니다. 제주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세종시 29.5%, 경기 13.9%보다 늘어나 전국 18개 시도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제주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전국 공시지가(전국 평균 4.94%)보다 세 배가(제주 평균 18.7%) 넘게 오른 부동산 과열 때문입니다. 제주로 … [Read more...] about 제주 부동산, 끝물에 접어들었나?
오늘부터 눈여겨볼 만한 여성단체 아홉 곳
세상에는 멋진 일을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슬로워크, UFOfactory와 함께 일해온 여러 여성 또는 여성 인권 관련 단체를 소개합니다. 몇 잔의 커피 값을 아낄 필요 없어요. 돈 많이 벌어서 커피도 마시고 후원도 많이 해요. ※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회적 경제 및 비영리 영역에서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좋은 일자리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1. 한국여성민우회 … [Read more...] about 오늘부터 눈여겨볼 만한 여성단체 아홉 곳
남성성의 위기인가요?
※ 이 글은 Financial Times에 게재된 Janan Ganesh의 ‘Masculinity crisis? What crisis?’를 번역한 글입니다. 뉴욕에 머물면서 뉴욕의 남녀 성비를 보고 있으면, 혹시 제가 모르는 세계대전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페미니즘으로 무장한 똑똑한 여성들이 대도시에서 일합니다. 이런 현상은 도시 남성들에게 더욱 낭만적인 기회를 제공하면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압박을 조금 해소해 주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남성성이 위기에 … [Read more...] about 남성성의 위기인가요?
박근혜 침묵 속 친박의 대선도전, 토탈리즘 우려된다
지난 3월 10일 우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인 '시민 위에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 위에 시민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았다. 헌법재판소 이정미 재판관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환호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보내며 많은 사람이 기뻐했다. 그러나 사태는 아직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고사하고,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로 돌아오면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말하며 잠정적인 탄핵 불복 의견을 시사했다. … [Read more...] about 박근혜 침묵 속 친박의 대선도전, 토탈리즘 우려된다
개헌에 대한 아주 짧은 정리
정치권에서 제안되는 "분권형 개헌" "이원집정부제 개헌" 등등은 그냥 아주 쉽게 말해서 "내각제 개헌"이라는 뜻입니다. 현존 세계에는 권력구조로는 대통령제와 내각제가 있고, 그 전형에서 약간씩 서로의 제도를 혼용해서 쓰는 중입니다. 현행 우리 헌법은 약 90% 정도의 대통령제 성격을 가졌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어쩌고저쩌고 개헌안은 약 80% 정도의 내각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내각제 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다 김종필 떠올려서 싫어하니깐 그냥 말만 바꾼 겁니다. 대통령제는 정부 … [Read more...] about 개헌에 대한 아주 짧은 정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하는게 좋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이 아니라, 다수 대중의 입장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얘기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 현재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두 사람은 박정희와 노무현이다. 두 사람의 특징은 비명에 갔다는 것이다. 과정이 무엇이든 비명에 간 지도자, 그중에서도 핍박받고 비명에 간 지도자에게 투사하는 대중의 판타지는 강력하다. 진보의 입장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소탐대실. 박근혜에게 핍박받은 지도자의 상징을 부여해서는 안 … [Read more...] about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하는게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