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의 『인구의 투자와 미래』를 읽는 내내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 영화처럼 비장미가 넘치고, 통쾌하다. 그리고 1958년 개띠가 등장한다. 아니 무슨 책이 비장미가 넘치고 통쾌하기까지 한대? 1958년 개띠는 또 뭔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소음(혹은 미신)이지만 많은 이가 한국의 앞날을 예견해주는 신호라고 받아들이는 미신이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일본을 닮아서 망해가고 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문화 중 … [Read more...] about ‘인구와 투자의 미래’: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사회
대한민국 헌정사: 누가 무슨 목적으로 개헌하는가
헌법은 함부로 고치거나 바꿀 수 없습니다. 헌법을 바꾸면 많은 법도 새롭게 만들거나 수정해야 하는 등 파급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권을 가진 국민이 헌법의 개정과 폐지를 요구하고 새로운 헌법을 추구하는 일은 결코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자들이 집권 연장을 위해 헌법을 마음대로 바꾼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특히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비상 상황에서 헌법을 개정했던 모습은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한 동시에 법치 원리를 무시한 위헌적인 요소가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 헌정사: 누가 무슨 목적으로 개헌하는가
우리 안의 이상한 직업윤리
세상에 여러 가지 갑질들이 보도되고 있고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런 갑질의 만연에 기여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의 직업윤리다. 사람들은 대개, 일이니까 라는 말을 붙이면 뭐든지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내밀 직업이 없다는 것에 대해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같은 사람이라도 자기 집에서 설거지를 하라고 하면 매우 기분 나빠할 사람이 직장에 가서 설거지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 [Read more...] about 우리 안의 이상한 직업윤리
자유지상주의는 과연 성매매 옹호론자들의 편인가?
1. 때때로 성매매는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의 원리에 따라 옹호되고는 합니다. 자유지상주의란 ‘자율적인 주체’로서의 개인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도덕적 행위의 단위라고 생각하는 사상입니다. 자유지상주의의 기본원리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주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어떤 행위가 개인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선택에 기초하고 있다면, 그 행위에 타인이나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일부 자유지상주의자들은 ‘성매매’도 성 구매자와 성 판매자 사이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동의(free … [Read more...] about 자유지상주의는 과연 성매매 옹호론자들의 편인가?
우리 옆에 언제나, 성폭력
올해 4월,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의 피해사실 폭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건의 시간대도, 가-피해자의 관계도, 발생한 공동체도 다양했지만 공통적인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가해자들의 사과 대자보의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의 폭로는 수도 없이 쏟아졌지만, 가해자들의 대자보 내용은 정말 비슷비슷했다. 본인의 가해 사실을 나열하고,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그 당시의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는 내용도 있었다. 감히 짐작컨대, 본인이 어떠한 맥락에서 가해를 저질렀는지 잘 … [Read more...] about 우리 옆에 언제나, 성폭력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
머리가 희끗희끗한 두 분이 상담을 하러 오셨다. 그중 한 분은 오른쪽 발에 의족을 착용하고 계셨고, 조금 의기소침 해 보였다. 그 옆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슷한 연배의 다른 분이 함께 오셨더랬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법률지원을 요청해 온 사건이었는데, 의족을 착용하신 지체장애인분이 사건의 당사자였다. 머뭇머뭇하시면서 며칠 전 있었던 일을 말씀해주셨다. 제가 제법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한 십 년쯤 전에 직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택시랑 부딪혔어요. 그 사고로 제 오른쪽 … [Read more...] about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
박근혜식 사랑법, 닉슨과는 너무 다른: 청와대 진돗개 vs. 백악관 스파니엘 운명 비교
2017년 3월 13일 자 동아사이언스 기사를 읽다가 혈압이 올라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박 전 대통령의 개 사랑이 예전부터 유명했단다. 영애 시절에도 개를 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이런 XX… 신생 인터넷 매체도 아니고 보수 정론지에서 이런 구라를 치다니…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아주 게으르고 불성실한 기사라고 욕을 하려다가 이게 어떤 한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언론 전체의 문제 같아서 개를 사랑하는 애견인으로서 몇 자 적는다. 먼저, … [Read more...] about 박근혜식 사랑법, 닉슨과는 너무 다른: 청와대 진돗개 vs. 백악관 스파니엘 운명 비교
대학가 장악한 서열주의 군기, 대체 왜 이러나
여전한 대학가 똥군기로 막 나가는 대학생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새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언론에는 대학가 뉴스가 적지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어느 대학에서는 신입생 OT를 가다가 버스 사고가 났는데 알고 보니 소주 8.000병을 미리 준비해놓았다거나, 어느 대학에서는 일반 손님도 머무르는 리조트에서 새벽에 신입생들에게 PT 체조를 시키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언론에 보도되는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인용하면 끝도 없을 것 같다. 신입생을 향한 성추행 논란부터 시작해서 음식 빨리 … [Read more...] about 대학가 장악한 서열주의 군기, 대체 왜 이러나
박정희·박근혜에 부역한 언론인들 심판하자
나도 회원으로 있는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새언론포럼 등이 동아투위 결성 42주년을 맞아 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했다. 기록으로 남긴다. 박정희·박근혜에 부역한 언론인들 심판하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2주년을 맞아 지금부터 42년 전인 1975년 3월 17일, 이슬비가 내리던 새벽에 몽둥이와 쇠파이프를 든 폭도 2백여명이 대량 부당해직에 항의하는 뜻으로 농성과 단식을 통해 제작을 거부하던 동아일보사의 기자들과 동아방송의 피디, … [Read more...] about 박정희·박근혜에 부역한 언론인들 심판하자
수평적 조직문화, 꼭 좋은 걸까?
노트7도, 순siri 사태도 원인 중 하나로 '수직적 조직문화'가 지목되면서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도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고자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고 있다. 직급을 단순화하기도 하고, 결재선 길이를 줄이기도 하고, 아예 서로 영어 이름만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조직의 문화가 수평적인지 수직적인지 어떻게 알까? 혹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도입한 이런저런 조치들이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알까? 객관적 지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해 볼 만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 [Read more...] about 수평적 조직문화, 꼭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