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남 사람들에게는 공포, 한(恨), 자부심이 동시에 있다. 호남은 1980년 광주학살을 거치며 ‘전라도이기 때문에’ 학살당했다는 공포를 갖게 됐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한이었고, 한편으로는 자부심이었다. 군부독재에 맞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호남 사람들에게는 꿈이 있었다. 1971년 화려하게 한국 정치의 리더로 등장한 김대중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대중은 ‘호남이 배출한’ 정치가였다. 김대중은 일본에서 김대중 … [Read more...] about 금태섭 의원의 경선 탈락을 보며: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 유권자 이야기
정치
‘생태적 레닌주의’를 시도할 시기다: 안드레아스 말름 인터뷰
※ Verso의 「It is time to try out an “ecological Leninism” – Interview with Andreas Malm」을 번역한 글입니다. RP(Revolution Permanente): 『화석 자본(Fossil Capital)』에서 당신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역사적인 '인류원인'설인 '인류세' 이론에 반대하는 다수의 논증을 제시합니다. 환경학 분야에 있어서 이 접근법의 헤게모니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안드레아스 … [Read more...] about ‘생태적 레닌주의’를 시도할 시기다: 안드레아스 말름 인터뷰
코로나19의 전망을 읽는 두 가지 시각
※ Bloomberg의 「Bill Gates Is Really Worried About the Coronavirus. Here’s Why.」를 번역한 글입니다. 코로나19는 얼마나 안 좋게 발전할까? 이 질문에 답할 수는 없지만, 논쟁은 "증가론자(growthers)"와 "기저율론자(base-raters)" 이 두 진영으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이다. 증가론자란 기하급수적 증가론을 주장하는 이들로,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추세가 기하급수적 패턴을 따른다. 일부 과학자는 … [Read more...] about 코로나19의 전망을 읽는 두 가지 시각
“마스크도 컨트롤 못 하는 정부”? 수출 제한은 충분히 빨리 이루어졌다
기원전 6000년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는 진귀한 수입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천 km 떨어진 인도 옆 '아프가니스탄'에서 청금석, 즉 라피스 라줄리를 수입해왔습니다. 그리고 가야는 (출처는 좀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일단은) 인도 출신 '허 왕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한 다음 다른 나라로 팔아치우는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생각하자면 더더욱. 마스크 수출 제한 법안은 2월 6일에 올라와서 25일에 통과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마스크도 컨트롤 못 하는 정부”? 수출 제한은 충분히 빨리 이루어졌다
실수가 있었고 실패했더라도, 정부 당국은 잘하고 있다
문재인이 결점 하나 없는 대통령인가. 그럴 리가 있나. 결점 많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렇다. 전문가들이 ‘숨은 감염’ ‘지역사회 감염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중에 ‘사태 종식’을 언급한 건, 아무리 경제 침체를 우려한 선의를 생각하더라도 명백히 판단 미스였다. 또 하필 신천지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날 기생충 팀 초청 오찬을 한 것도 그렇다. 예정된 스케줄이었기에 어찌할 순 없었겠으나, 조심스럽게 진행했어야 했을 스케줄이 너무 ‘시끄럽게’ 진행되었다. 이런 건 결국 ‘공보’ … [Read more...] about 실수가 있었고 실패했더라도, 정부 당국은 잘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에 투표하라!” 21대 총선에 제안하는 ‘10대 공약’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공통공약 워크숍’ 2월 6일 개최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경제 현장에서는 어떤 공약을 제안할까.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에서 ‘사회적 경제에 투표하라!’를 슬로건으로 핵심 안건들을 취합해 ‘10대 공통 공약’으로 정리했다. 2월 6일 오전 10시 서울 충정로 신나는조합에서 열린 ‘2020년 4‧15 총선 사회적경제 공통공약 워크숍’에서 주요 사항을 공유했다. 현장에는 안인숙 집행위원장, 문보경 금융위원장, 강민수 정책기획위원장 … [Read more...] about “사회적 경제에 투표하라!” 21대 총선에 제안하는 ‘10대 공약’
아시아의 호랑이들,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에 대한 오래된 질문
※ The Economist의 「Does democracy hurt or help growth in the tiger economies of Asia?」를 번역한 글입니다. 대만해협은 종종 화약고에 비유되곤 합니다.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 정부가 불량 지역 취급하는 섬을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배치한 지역이죠. 하지만 해상 풍력발전소인 포르모사 1(Formosa 1)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만해협의 의미는 다릅니다. 한 엔지니어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바람이 부는 곳”이라고 … [Read more...] about 아시아의 호랑이들,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에 대한 오래된 질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방해하는 정치(인)와 언론
이번 주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의심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방역 당국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이나, 추가 확진자 ‘제로(0)’는 불가능하리라. 다만 이 확진자 숫자가 우리 사회의 모든 불행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 전문가가 지적하듯, 이제는 지역사회 감염이 널리 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예상컨대, 여기부터는 방역 당국의 힘만 가지고는 어렵다. 바이러스가 닿는 최종 대상은 각 개인이니, 이 문제에 그 누구도 만능은 … [Read more...] abou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방해하는 정치(인)와 언론
인문학을 쉽게 접근하려면 고전보다 이 책을 읽어라
『국가』를 읽은 감상: “플라톤은 정신병자인가…” 대학생 시절, 나는 교양에 탐닉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온갖 책들을 읽었다. 한번은 기왕 정치철학을 공부할 거, 원류에서부터 시작하겠답시고 플라톤의 『국가』를 꺼내 들었다. 대실수였다. 그 결과? 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완독한 후 내 머리에 남은 건 대충 이런 것들이었다. 이데아, 철인 정치, 그리고… ‘플라톤은 제정신이 아니다’ 정도? 『향연』도 읽었는데 더욱 심했다. 여자와의 사랑은 잘못된 거고, 남자와의 사랑은 찐인데, 성인 … [Read more...] about 인문학을 쉽게 접근하려면 고전보다 이 책을 읽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대처하는 법
명절 분위기 가라앉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니 하는 말이다. 여행 금지니 격리니 하는 마당이니 명절은커녕 내 한 몸 건사하기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 글을 쓰는 지금(1월 26일 낮) 국내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하겠으나, 감염병의 속성이 있으니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고 환자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살아갈 걱정이 가득한데, 확산이 최소한 인원에 그치고 피해도 없기를 … [Read more...] abou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대처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