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의 ‘내일’을 보고 오늘(12월 9일)이 1971년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청룡부대’ 1진이 귀환한 날이었다는 걸 알았다. 뉴스 시간마다 다음날의 간략한 역사를 전하는 '내일'은 <교육방송(EBS)>의 ‘지식채널이(e)’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일'이 소개한 베트남 파병의 모든 것 어젯밤 방송된 ‘내일’은 1분 39초 동안 베트남 파병의 시작과 끝, 그 얼개를 간략하게 보여주었다. ‘개선’이라 불리던 … [Read more...] about 1971.12.09. 베트남으로부터의 귀환
군사
구르카 용병과 쿠크리
지난 주엔가 늦장가 가는 친구 녀석이 네팔에서 신부를 데리고 와서 함께 자리했다. 내 친구니 신랑 나이는 견적이 나올 것이고 그 신부의 나이는 물경 20대 초반이었다. 네팔에 가서 일하는 중에 만난 양갓집 규수였고 네팔에서 정식 결혼식도 치르고 온 처지. 이건 도둑놈 정도가 아니라 ‘특수강도’이 죄목이 마땅한 상황이지. 이 XXX같은 놈! 소리까지 튀어나오려 했는데 의절할까봐 그만 뒀어. 네팔 처갓집에서는 별 일 없었느냐 묻더니 갑자기 녀석의 표정이 스산해지더군. “처숙부가 그러더라고. 너 내 … [Read more...] about 구르카 용병과 쿠크리
파리 테러의 기원에는 냉전기 미국이 있다
이슬람교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믿는 인구만 16억명이다. 기독교(카톨릭 포함) 인구 21억과 거의 맞먹는다. 차라리 종교를 전부 싹 없애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알다시피 기독교와 이슬람은 놀랍게도 같은 아브라함의 신을 믿는다. 형제 종교다. 하지만 구원자가 마호메드냐, 예수냐를 두고 갈라진 후 십자군 전쟁을 벌이며 수백년간 싸워왔다. 과격 이슬람 세력이 저지른 9.11 테러와 이번 파리 테러도 이의 연장일 수 있다. 두 종교의 대결은 중세의 십자군 전쟁으로 … [Read more...] about 파리 테러의 기원에는 냉전기 미국이 있다
이제는 혹이 되어버린 UN 평화유지군
※ 이 글은 뉴욕타임즈지의 「As Conflicts Multiply, Peacekeeping Confronts an Identity Crisis」를 번역한 글입니다. UN을 출입하는 <뉴욕타임즈>의 소미니 센굽타(Somini Sengupta) 기자가 UN 평화유지군이 회원국들의 비협조 속에 갈수록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작전 실패와 스캔들이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UN 평화유지군은 정부가 주도한 … [Read more...] about 이제는 혹이 되어버린 UN 평화유지군
잘 알려지지 않은 2차대전 영화들
며칠 후에 2차대전 동부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할 생각이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렇지만 볼만한 영화 클립을 모아보겠습니다. 먼저 핀란드 영화인 <겨울전쟁>(1989)입니다. 핀란드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 끊임없는 전투씬이 나오며 무장, 전차와 전투기 고증도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2차대전 직전인 1939년~1940년 겨울이 벌어진 전쟁으로, 절대적 약자였던 핀란드가 고군분투 끝에 많은 영토를 잃고서 2차대전에서 추축군에 참전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영화에는 … [Read more...] about 잘 알려지지 않은 2차대전 영화들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②
※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보고서 제목은 신문 헤드라인처럼 뽑아라 (1편에서 소개한) 그 작전참모를 2년간 모시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누구는 인생에서 필요한 건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하던데, 가정 형편상 유치원에 가지 못했던 나는 군대에서 그걸 배웠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실무적으로 가장 영향이 강했던 건 역시 문서력이다. 작전참모는 매우 실질적인 방법론을 가르쳐주곤 하셨는데, 이것이 그 한 예다. 전방 사단은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병력도 많아서 사건 … [Read more...] about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②
북한 확성기 개드립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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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귀족 청년 아서(Arthur) 이야기 – 1
햇살이 따뜻한 1769년 8월의 코르시카 섬, 몰락한 귀족 가문인 부오나파르떼 집안에 둘째 아들이 태어나기전 약 3개월 전인 5월 1일, 저 먼 북해의 우울한 바다 한가운데 있는 에머랄드 빛 섬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에서, 웨슬리 (Wesly) 가문에는 세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개럿 웨슬리 (Garret Wesley)로서, 부오나파르떼 집안과는 달리 몰락한 귀족 가문이 아니라 그런대로 체면은 차리는 모닝턴 백작 (The 1st Earl of … [Read more...] about 아일랜드 귀족 청년 아서(Arthur) 이야기 – 1
육탄 10용사의 수수께끼
일본의 영향인지 또는 참말로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인지 우리 군에는 '육탄 돌격'의 신화가 많다. 그 효시라 할만한 것이 바로 1949년 오늘 일어난 육탄 10용사들의 돌격. 6월 25일 전면전을 개시한 것이 북한이라는 것은 이제는 움직이기 힘든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6월 25일 이전의 38선이 평화롭고 고요하지는 않았으며 전면전에 진배없는 맹렬한 포격전과 고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즉 전쟁이 6월 25일 별안간 뻥 하고 터진 것은 아니었다. 육탄 10용사의 신화는 6.25가 터지기 … [Read more...] about 육탄 10용사의 수수께끼
50개의 핵폭탄을 잃어버리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은 알다시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다. 그런데 폭발하지 않고 핵폭탄이 떨어진 곳은 의외로 많다. 각종 사고로 비행기에 실린 핵폭탄이 떨어져 나간 경우를 말한다. 어떻게 그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나 싶지만 그런 사례는 매우 많다. 몇 년 전 연합통신은 미 공군에서 핵무기를 허술하게 관리한 취급 부주의 사례가 2001년 이후로만 237건에 달한다는 보도를 했다. 물론 이 중에는 경미한 정도의 부주의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만 심각한 것이었더라도 수만 명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 [Read more...] about 50개의 핵폭탄을 잃어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