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자후가 광주여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렸다. 논리와 품격을 갖춘 안희정의 연설은 2002년 노무현의 재래였다. 지지자들의 장외대결도 치열했다. 주황색 티셔츠에 확성기로 무장한 '오렌지군단' 손가락혁명군은 연신 '이재명'을 연호했다. 노란색 모자와 시대교체 스카프를 한 안희정 캠프의 '희정크루'는 15년 전 노사모 청년들이 역사책 속에서 걸어 나온 듯했다. 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미 선거 결과는 나와 있었다. ARS로 진행된 사전투표로 선거인단 20만 … [Read more...] about 여론조사업체를 위한 경선, 집어치워라
언론
경남신문의 베껴 쓰기 넘은 훔쳐 쓰기
나는 경남도민일보 기자다. 경남신문 기자들과 같은 업계에 종사한다는 말이며, 나름 사정도 짐작이 되고 여러 어려움도 같이 느낀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3월 26일 일요일 사람 만날 일이 있어 마산 창동 한 카페에 갔다. 시간이 남았기에 거기 있는 경남신문(3월 24일 금요일 치)을 뒤적이다가 4면에 눈이 머물렀다. 이런저런 기사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모두 아홉 꼭지였다. 한 기자가 그 가운데 네 꼭지를 썼다고 되어 있었다. 비중이 높은 머리기사와 두 번째 기사와 세 번째 기사 그리고 조그만 기사 … [Read more...] about 경남신문의 베껴 쓰기 넘은 훔쳐 쓰기
“트럼프 찍은 사람은 노답?” 그런 자세로는 민주당 재집권 어려워
포퓰리즘 운동에 가하는 반격의 메시지로 라틴어 문구는 대개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전날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인 반트럼프 시위 여성행진 참가자들 사이에서 손으로 쓴 라틴어 문구가 적힌 팻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Primum Non Nocere” “프리뭄 논 노체레”. “무엇보다 해를 입히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래된 의학 전통과 관련된 말이기도 합니다. 이 팻말을 들고 온 보스턴 출신 역학자는 마이크 길버트 … [Read more...] about “트럼프 찍은 사람은 노답?” 그런 자세로는 민주당 재집권 어려워
대선후보 검증하고 싶다면 프레임을 보라
2016년 말, 대한민국은 검증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국민들이 귀 기울이고 기자들이 열심히 분석했던 대통령의 연설문은 사실 대통령이 쓴 게 아니었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의사결정에 아무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개입했다. 5개월 동안 1,60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어야 했다. 수많은 결점을 안고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언론의 프레임(frame)이었다. 언론은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렸다. 언론이 보여준 박근혜는 … [Read more...] about 대선후보 검증하고 싶다면 프레임을 보라
박정희·박근혜에 부역한 언론인들 심판하자
나도 회원으로 있는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새언론포럼 등이 동아투위 결성 42주년을 맞아 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했다. 기록으로 남긴다. 박정희·박근혜에 부역한 언론인들 심판하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결성 42주년을 맞아 지금부터 42년 전인 1975년 3월 17일, 이슬비가 내리던 새벽에 몽둥이와 쇠파이프를 든 폭도 2백여명이 대량 부당해직에 항의하는 뜻으로 농성과 단식을 통해 제작을 거부하던 동아일보사의 기자들과 동아방송의 피디, … [Read more...] about 박정희·박근혜에 부역한 언론인들 심판하자
‘엠빙신’으로 남을 것인가 ‘마봉춘’으로 돌아갈 것인가
MBC 뉴스와 함께라서 모든 날이 좋았던 적이 있다. 고등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오후 9시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가곤 했다. MBC 뉴스데스크를 보기 위해서였다. 9시에 하는 뉴스를 처음부터 보고 싶은데 학교가 9시에 끝나니 매번 뉴스 시작 후 20분 정도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나머지라도 보겠다고 집에 뛰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나 MBC 뉴스만 챙겨봤는지 기자 목소리만 듣고도 어떤 기자인지 알 정도였다. MBC 뉴스의 매력은 앵커가 뉴스 마지막에 … [Read more...] about ‘엠빙신’으로 남을 것인가 ‘마봉춘’으로 돌아갈 것인가
당신이 이 정권 밑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기자라면
MB정부 시절. 언론이 하나둘씩 질식하기 시작했다. 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모든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려 했다. 주변부인 인터넷 실명제를 비롯해 공중파 방송 장악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국가에선 도저히 이념이나 공무적 발상으로 여길 수 없는 후진적 패악이 고안되고 실행됐다. 대통령이 언론에 노출되기만 하면 조롱감이 되다 보니 기자들과의 접촉이 없는 일방적 라디오 발표가 대국민 스킨쉽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꽤나 이어졌으며, 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의 성격이 바뀌고 방송 토론수준이 초등학교 교실에 … [Read more...] about 당신이 이 정권 밑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기자라면
다시, 언론개혁이다
좋은 언론이 뭔지 궁금했다. ‘좋은 언론’에 대한 정의부터 필요했다. 마침 해직 기자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영화는 꽤 감정적이었다. 해직 이후 별거 아닌 일에도 화가 난다는 조승호 YTN 해직 기자, “지금 오디오 체크하고 데스크에서 뛰어다녀야 할 너희들이...”라고 집회 현장에 모인 후배들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최일구 MBC 아나운서, 해직 분노를 삭이기 위해 무박 2일 마라톤을 3번이나 완주한 노종면 YTN 해직 기자까지. 영화는 ‘좋은 언론’에 대한 명확한 정의보다 감정으로 먼저 … [Read more...] about 다시, 언론개혁이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극우 단체와 춤추는 바보들
지미 리 JTBC 3,000억 허위 발언에 장단 맞춰 춤춘 바보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에 대한 기일이 다가올수록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의 옹졸한 거짓말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특검과 법원도 인정한 최순실 태블릿 PC를 JTBC가 허위보도라고 말하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사람마저 앞으로 나와 판을 뒤흔들고 있다. 그중 가장 어이가 없던 일 중 하나가 JTBC가 3,001억 소송에 걸려 있다는 한 발언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지미 리'이라는 인물이 … [Read more...] about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극우 단체와 춤추는 바보들
한겨레와 경향이 문재인을 혐오하는 이유
정확히는 친노다. 친노로 대표되는 비주류 민주화 진영이다. 김영삼이 3당 합당으로 군부독재세력에 투항하면서 갈 곳을 잃은 나머지들이다. 한국 민주화의 가장 중요한 두 기둥은 당연히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제도권 야당과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던 대학생들의 학생운동이었었다. 거의 대부분의 민주화 인사들은 따라서 이 둘 중 어느 한 곳에는 속하거나 혹은 닿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 가운데 전자인 제도권 정치인들로는 김대중과 김영삼이 있었다. 3당 합당으로 김영삼이 투항해 버렸으니 남은 … [Read more...] about 한겨레와 경향이 문재인을 혐오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