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오랜만에 정연주 전 KBS 사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방배동 성당에서 열린 아드님 결혼식 때 뵌 이후 근 5년 만이다. 자주 연락드리지 못한 것은 분명 후배인 나의 잘못이다. 그래서 백배 사죄드렸다. 그러나 여기에도 구차한 핑곗거리는 있다. 미루어 추측건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그나마 있던 언론계 선후배 모임마저 와해하다시피 했다. 모임이 없다 보니 뵐 기회조차 줄어든 셈이다. 근황을 여쭈었더니 해마다 이맘때면 꽃 알레르기 때문에 고역이라고 하셔서 내달 중순에나 몇이 한번 … [Read more...] about ‘한경오’를 위한 변명, 그리고 통 큰 화해를 위하여
언론
웅동학원 재산세 체납 사건, 그 이후에 벌어진 일
지난 5월 12일 저 아이엠피터는 ‘조국 모친 웅동학원이 사학재벌? 1년 예산 78만 원에 불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관련 글을 다수의 언론사에서 인용하면서 여러 가지 반박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웅동학원은 가난하지 않다 웅동학원도 법정전입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물타기이다. 다양한 기사와 댓글, 나경원 의원의 반론까지 나왔지만, 곧바로 후속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SNS로 답글을 달기에는 댓글이 너무 많았고, 기사 보강으로 … [Read more...] about 웅동학원 재산세 체납 사건, 그 이후에 벌어진 일
세계 군사력 순위, 한국 11위? 북한 23위?
요즘 가짜 뉴스도 많지만 묻지마 뉴스도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뉴스입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어쩌고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 군사력순위는 세계 11위인 반면에 북한은 급상승해서 23위 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죠. 넘쳐 흐르는 뉴스를 모두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면서 넘어가기 마련이죠. 그래도 우리는 좀 더 확인해봐야겠죠? 최소한의 팩트체크도 하지 않으려는 기자를 대신해서 말입니다. 일단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어쩌고가 얼마나 … [Read more...] about 세계 군사력 순위, 한국 11위? 북한 23위?
TK의 반문정서와 정치적 한계
1. 대구는 매우 편향적이다. 30년을 대구에 살았고,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은 주말에 시간을 내어 방문하고, 가족과 처가, 친구들도 모두 대구에 살고 있다. 30년을 느꼈지만 박근혜 탄핵으로 보수진영이 분열되면서 더 크게 와닿는다. 대구는 참 편향적이다. 나의 대구 지인 대부분은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한다. 이유를 물었다. 문재인은 아닌 것 같단다. 왜 아닌 것 같냐고 다시 물었다. 그냥 느낌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 문재인을 제외한 4인 중에서 왜 안철수냐고 … [Read more...] about TK의 반문정서와 정치적 한계
홍석현 회장에 관한 몇 가지 단상
※ 먼저 밝힐 것은, 필자는 중앙일보에 제법 오래 근무한 적(1984.10~98.8)이 있다. 홍석현 전 회장이 삼성코닝에서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옮긴 것이 1994년 3월이니 4년여를 같이 근무했으나 당시 평사원 신분이어서 별다른 교류는 없었다. 다만 1994년 ‘신문의 날’을 맞아 ‘호외100년 전(展)’을 개최할 때 홍 전 회장이 개막식 행사에 외빈으로 참석해 축하해준 적이 있다. 이런 인연이 계기가 됐는지는 몰라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시절 홍 회장을 두 차례(2003년 … [Read more...] about 홍석현 회장에 관한 몇 가지 단상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폭압에 맞선 순진한 이들의 싸움
‘사익에 충실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집요하며 뻔뻔하고 잔인하다. 반면 대의를 중시하고 공익에 충실한 사람들은 순진하고 여리다. 약간 게으르고 안일해 보이기도 한다.’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던 생각이다. 예컨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그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이 YTN 사장으로 왔을 때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던 현덕수(해직) 노조위원장은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정부의 핵심과 가까운 분이 경영자로 오는 것이 회사 발전 내지는 회사 … [Read more...] about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폭압에 맞선 순진한 이들의 싸움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 대한 유감
심상정 “어차피 저 사람들은 표 안 준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사람들이 이미 마음을 정해놓고 있긴 하지만, 대형 삽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선거는 아주 적은 수의 부동층을 어떻게 끌고 오느냐가 관건인 것이죠. 이번 선거는 보수당의 대폭파로 주로 보수 성향의 부동층이 좀 많이 늘긴 했겠습니다만… 어쨌든 저 말에 따르면 그냥 선거운동 같은 거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후보 등록하고 바로 대선 하지 뭐하러 이런 사회적인 낭비를 일으킵니까. 이미 마음을 정해놓고 사실상 … [Read more...] about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 대한 유감
사회적 이슈가 넷플릭스도 바꾼다
얼마 전, SBS가 페이스북과 대선 관련 방송 협력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최근까지 페이스북과 대선 관련 협력을 했던 JTBC는 누구와 협력을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잘 알고들 있겠지만 작년 총선 페이스북의 파트너는 JTBC였다. 그럼 그들의 다음 파트너는 유튜브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상대는 바로 역시나 한국 업체가 아닌 글로벌 9,4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와 같은 VOD(Video On … [Read more...] about 사회적 이슈가 넷플릭스도 바꾼다
안철수의 연설문 표절, 무엇이 문제인가
(안철수 연설이 오바마 표절이라는 글을 올린 뒤 여러 항의를 받았다. 댓글에는 괜찮았는데 메일로, 페이스북 메시지로, 심지어 지금 몇 년째 놀리고 있는 내 블로그까지 찾아와 그게 무슨 표절 이냐부터 시작해서, 오버 아니냐, 더 나아가 치사하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서 좀 길게 설명한다.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 분들은 글이 길어도 꼭 읽어봐 주시기 바란다.)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재주로서 진실을 덮으려 하는 … [Read more...] about 안철수의 연설문 표절,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이 명령한 탄핵, 2016 헌나1의 치열한 기록담
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앞두고 읽은 '2016 헌나 1' 판결까지의 이야기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시민의 여론은 당연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확실한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몇 친박 의원들은 아직도 할 말과 하지 말아야 말을 가려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우물 안 하늘만 보고 있다. 세월호는 무려 3년 만에 바다 위로 떠오르며 다시 한번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건에서 … [Read more...] about 국민이 명령한 탄핵, 2016 헌나1의 치열한 기록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