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짜 뉴스도 많지만 묻지마 뉴스도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뉴스입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어쩌고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 군사력순위는 세계 11위인 반면에 북한은 급상승해서 23위 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죠.
넘쳐 흐르는 뉴스를 모두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면서 넘어가기 마련이죠.
그래도 우리는 좀 더 확인해봐야겠죠? 최소한의 팩트체크도 하지 않으려는 기자를 대신해서 말입니다.
일단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어쩌고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지 알아보겠습니다. GlobalFirepower.com, 이른바 GFP 사이트 자료는 그냥 공개된 정보를 추렸으며, 재미로만 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공식 데이터가 없으면 추측 값을 사용했다는군요. 이 사이트는 어떤 정치와 행정기관의 인증도 받지 않았고 온라인 독립사이트로 존재할 것이랍니다. 모든 자료는 어떤 보장도 하지 않는다는군요.
군사력 평가기관이라고 할 수 없는 그냥 군사전문 매체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신뢰도가 무척 떨어지는… 왜 신뢰도가 떨어지는 지를 한 번 볼까요?
이 매체는 매년 세계군사력 순위를 발표하는데 당연히 이런 계산기준을 밝히고 있습니다.
- 순위는 가용화력 균형치를 위해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항모 한 척과 초계정 10척은 같은 화력이 아니다.
- 핵무기는 절대치는 아니어도 약간의 가중치를 두고 있다.
- 지리, 병참, 천연자원, 공업생산력도 감안하고 있다.
- 인구가 핵심변수다.
- 해군 유무는 다양성 고려사항에서만 차별을 두었다.
- NATO 동맹은 약간의 가중치를 두고 있다.
- 정치/군사 지도력은 변수가 아니다.
설명은 그럴듯하죠? 그렇게 나온 2017년 세계군사력 순위입니다. 그냥 재미로만 보세요. 이 매체가 밝혔듯이요. 대체 어느 정도로 신뢰성이 없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자, 이제부터 자기모순의 시작입니다. 세계 해군 순위입니다. 북한이 압도적인 1위입니다ㅡ.ㅡ 심지어 해군이라고 할 것도 없는 볼리비아가 이지스함을 건조하는 우리보다 앞섭니다.
초계정 100척이 있다고 항모 1척의 화력과 같을 수 없다고 정의해 놓고서는 해군에 속한 머릿수만 계산했습니다.
해군뿐만 아니라 공군조차도 이런 계산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공군력이 영국과 이스라엘을 능가합니다.
40년 전 전차가 주력인데도 북한은 세계 4위이고
자주포는 미국을 능가하며 세계 2위입니다. 이제 북한이 왜 23위로 급상승했는지 계산이 되죠? 이 매체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 매체는 분명히 재미로만 볼 것이며 정확한 데이터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군사력평가 기관이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공개된 정보를 대충 집계한 흥밋거리 사이트에 불과하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