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나는 어떻게 쓰는가:글로 먹고사는 13인의 글쓰기 노하우>에 실린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의 '기자가 몰입한 만큼 독자는 공감한다'를 필자와 출판사의 후원으로 전재한 것입니다. ※ <나는 어떻게 쓰는가>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13인의 전문직 글쟁이가 "글쓰기에 이골이 난 당신,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한 것을 묶은 책입니다. 글쓰기: 자아 노출의 공포와 열망 사이의 어딘가 글은 자아의 … [Read more...] about 나는 어떻게 쓰는가: 안수찬 기자의 7가지 원칙
생활
참을 수 없는 구남친의 찌질함에 대하여
전 남친들과의 연애를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P에게는 단 한 명의 구질구질한 ‘구남친’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구질구질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그는 오히려, ‘나쁜 남자’였다. 나쁜 남자와 못난 남자 사이 P는 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겨울의 한기가 떠올랐다. 가을에 만나 다음해 여름에 헤어졌으니 네 계절을 모두 났는데도 P에게 그와 보낸 시간은 온통 겨울빛이었다. 어느 눈 오는 날 연락이 되지 않는 그를 보러 신림동 고시촌 꼭대기까지 … [Read more...] about 참을 수 없는 구남친의 찌질함에 대하여
연애하지 않을 자유
이제는 추억 속의 단어가 된 것 같은 솔로대첩을 기억하십니꽈? 때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무리 봐도 세상이 망할 것 같지도 않고, 내가 학으로 변신할 징조도 안 보이길래 일찌감치 비연애인구 전용잡지를 기획하던 중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여의도 공원에서 ‘솔로대첩’이라는 것이 열린다나?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아, 파올로 코엘료가 약을 판 것만은 아니구나. 내가 진심을 다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정말로 온 우주가 그것을 … [Read more...] about 연애하지 않을 자유
파일 관리, 참 쉽죠?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PC 바탕화면을 파일로 가득 채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여러분의 바탕화면은 어떤가요?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일단 작업 중인 파일들을 모조리 바탕화면에 꺼내 놓습니다. 그러다 견디기 힘들어지면 모든 것을 한 번에 untitled folder로 밀어 넣곤 합니다. 그렇게 다시 새것과도 같은 바탕화면을 마주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꼭 잘못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untitled … [Read more...] about 파일 관리, 참 쉽죠?
요섹남을 꿈꾼다면 반드시 봐야 할 생닭 해체 동영상 5선
훌륭한 요리사일수록 식재료를 잘 다듬는다. 신입 요리사가 양파를 다듬는 일 또는 생선 다듬는 작업이 능숙하다면 인정받기가 쉽지 않겠는가? 그래서 식재료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낭비 없이 다루는가는 요리 기본기를 알 수 있는 훌륭한 척도가 된다. 닭은 많은 식재료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닭해체의 모든 것. 유명 요리사들의 시연부터 기록적인 스피드의 해체까지. 요리사라면 모아놓고 공부하기 편하도록 셰프뉴스에서 마련한 닭해체 … [Read more...] about 요섹남을 꿈꾼다면 반드시 봐야 할 생닭 해체 동영상 5선
올빼미족을 위한 변명
수면 주기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특징 아침형 인간이 부지런함의 표본으로 대접받고 존경받는 세상입니다. 아침형 인간을 추켜세우고 칭송하는 말은 넘쳐납니다. 반대로 늦게까지 안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굉장히 쉽게 게으르고 술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얼마 전 저는 인간의 생체주기에 관한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우리에게는 각자 잠을 자고 깨어나는 일을 되풀이하는 일종의 신체 주기가 있는데, 그 신체 주기는 모두가 다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많은 … [Read more...] about 올빼미족을 위한 변명
20대 힙스터 이한결 씨의 아름다운 소비생활
※ 이 글은 삼성카드에서 제공하는 네이티브 애드입니다. 시원하게 광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한결 씨(29세, 개발자)는 유행에 민감하다. 그러나 항상 유행을 좇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옷일지라도 남들이 다 사 입는 것 같은 옷은 구매하지 않는다. 트렌디한 것이 무엇인지 수시로 퐐로-업 하지만, 목이 늘어난 그리고 질이 좋은 티셔츠를 무심한 듯 걸쳐 입는 것이 그의 평소 스타일에 가깝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음반을 모았다. 담배를 피우고, 수염을 대충 길렀고, … [Read more...] about 20대 힙스터 이한결 씨의 아름다운 소비생활
유머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글쓰기 조언
세상에서 가장 웃기면서 동시에 가장 시니컬한 작가인 커트 보네거트는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작가들이 좋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공학과 문학의 길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1943년 2차대전 막바지에 징집돼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경험을 했는데요. 연합군의 공습으로 13만명이 몰살당한 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뒤 결국 반전작가로 거듭납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외판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글쓰기를 계속해 [자동 피아노], [고양이 … [Read more...] about 유머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글쓰기 조언
[패션고자 구제 이벤트] 패션고자, 환골탈태하다!
프롤로그 대망의 화보 촬영일이 왔다. 스트라입스 이벤트 담당자는 일주일 사이 얼굴이 부쩍 수척해졌다. 염경석(스트라입스 마케터, 이하 염): 기왕이면 진짜 도전을 해보려고 정말 작정하고 뽑았는데, 막상 선정된 분들을 만나 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더라고요... 너무 걱정돼요. 우리 괜찮을까요? 김고기(ㅍㅍㅅㅅ 편집충, 이하 김): ... 지금이라도 새로 뽑을까요...? 염: 그건 좀... 이미 옷이 다 만들어져서... 2016년 4월, 가로수길 근처 어느 스튜디오에서 그렇게 촬영은 … [Read more...] about [패션고자 구제 이벤트] 패션고자, 환골탈태하다!
자존감 vs 너그러움
수업에서 발표 한 번 망했다고 “내 인생은 이제 망했어. 아무도 이런 나를 채용하려 하지 않겠지”라며 난리법석이었던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발표뿐 아니라 작은 실수 하나에도 삶이 끝장난 것처럼 쉽게 좌절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던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 중요한 일에서 크게 미끄러지고 난 후에도 ‘그럴 수도 있지 뭐’, ‘다음에 더 잘 하면 돼’라며 잘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는 걸까? 소위 … [Read more...] about 자존감 vs 너그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