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역 근처에서 자취하던 시절의 일이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 30만 원 하는 반지하 단칸방이었다. 말이 반지하지, 빛이 전혀 들지 않았다. 집채만 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여간 커다란 바퀴벌레도 심심찮게 눈에 띄곤 했다. 세탁기도 없고 TV도 없었다. 내가 빨래를 어떻게 했었는지 돌이켜 봤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하필 중화역이었냐면, 북스피어 사무실이 학동역(7호선)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추억이 된 잡지 『판타스틱』을 따라 강남으로 간 건데 사무실을 옮기자마자 가장 … [Read more...] about 지하철 성추행을 눈앞에서 보고 나니
생활
어떻게 해야 요리를 더 잘할 수 있을까?
※ 이 글은 SCIENTIFIC AMERICAN에 게재된 Sunny Sea Gold의 "How to Be a Better cook"를 번역·재구성한 글입니다. 고백하건대, 나는 결코 요리가 즐거웠던 적이 없다. 자르고 휘젓고 날고기를 만져야 하는 등, 이 모든 과정이 유쾌하지 않았다. 게다가 채식주의자인 나에게 날고기를 만지는 일은 아직도 몸서리를 치게 한다. 어쨌거나 나는 매일 가족들에게 끼니를 준비해주고 있고, 가족들은 맛있게 잘 먹고 있다. 얼마 전 딸아이에게 요리를 … [Read more...] about 어떻게 해야 요리를 더 잘할 수 있을까?
에버노트와 원노트, 나에게 맞는 메모 앱은?
요즘에는 예전처럼 메모지와 볼펜을 항상 갖고 다니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대중화된 이후에 어지간하면 이런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려고 한다. 요즘은 메모지와 볼펜을 꺼내서 뭔가를 적거나 하는 것이 더 어색하다. 손쉽게 휴대 가능하고, 사용이 편한 스마트폰을 어지간한 사람들이 다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된 이후에 이런 메모지와 볼펜을 이용한 아날로그식 메모는 주변에서 많이 사라진 듯싶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없다.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도 메모지와 … [Read more...] about 에버노트와 원노트, 나에게 맞는 메모 앱은?
체중을 줄이는 7가지 방법
인간은 습관의 동물입니다. 여기 체중을 줄이는 데 약간의 도움을 줄 만한, 그러나 부담이 크지 않은 습관 일곱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아침식사 습관: 아침식사에 단백질 30g을 섭취하세요 아침식사를 챙겨 먹어야 살이 찌지 않는다는 말은 많이들 들으셨겠지만, 체중을 줄이려면 고단백 아침식사가 필요합니다. 2015년 미주리 대학 연구팀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30에서 39g 가량의 단백질이 포함된 아침식사를 한 여성들은 단백질 3g만이 포함된 식사를 한 여성들에 비해 … [Read more...] about 체중을 줄이는 7가지 방법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한눈에 파악하기
※ 이 글은 쿨인포그래픽스의 「Beer Pairings Simplified」를 번역한 것입니다. 맥주는 와인보다도 음식에 곁들이기 쉽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풍미 덕분에 거의 모든 종류의 안주와 폭넓게 어울립니다. 틀린 답이란 없습니다만, 안주를 주문하기 전에 몇 가지 생각해볼 것들이 있습니다. 페일 라거는 탄산과 가벼운 맛이 특징으로, 닭고기, 해산물, 치즈나 레몬 풍미에 어울립니다. 블론드 에일은 옅은 몰트 풍미와 함께 홉 특유의 쓴맛이 약하게 배어 … [Read more...] about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한눈에 파악하기
총여학생회의 혼전순결 캠페인, 무엇이 문제냐고?
"혼전순결 캠페인, 5월 10일 10시부터 셔틀버스 앞 벤치에서 만나요." 고신대 총여학생회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혼전순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서명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은반지도 준댔다. 이 얼마나 부모가 허락하는 힙합 같은 말인가. 기독교 안에서 혼전순결이 의미하는 바를 친절하게도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성적인 관계를 할 수 있는 관계는 부부관계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기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정을 … [Read more...] about 총여학생회의 혼전순결 캠페인, 무엇이 문제냐고?
나이듦: 더 이상 친절하지 않은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
내게는 종종 거짓말 같은, 낯선 이들과의 해프닝이 일어난다. 오늘 오후 분리수거를 하려고 박스를 바리바리 짊어지고 나가는데 맞은편 복도에서 이보세요, 이보세요, 하고 부르는 연약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시하려다가 고개를 꺾어 보니 한 할머니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문을 열어달라니? 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저는 문을 못 여는데요. 열쇠가 있어야죠." 했더니 "나도 열쇠가 없는데..." 하셨다. 10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집에 문이 안 열린다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 [Read more...] about 나이듦: 더 이상 친절하지 않은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
행복하려면 이런 남자와 결혼하세요?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행복하려면 이런 남자와 결혼하세요>란 제목의 카드뉴스를 봤다. 한 페친이 공유해준 것이었는데, 1)연애할 때처럼 나를 늘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2)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꽃 한 송이를 불쑥 선물할 줄 알고, 3)자상하고(잘 화내지 않고), 4)내가 존경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면서 나를 무시하지 않)고, 5)늘 내 편을 들어주고, 6)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가정적인 남자와 결혼하라고 했다. 당연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이 없어 하며 "이런 남자가 현실에 … [Read more...] about 행복하려면 이런 남자와 결혼하세요?
나를 때리지마
직장에서 폭력적인 문화로 때린 사람이나 길가에서 진짜 때린 사람이나 이유는 비슷하다 그렇게 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거겠지 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한 대도 그냥 맞아줄 생각이 없다 지치지 않고 말할거야 나를 때리지마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나를 때리지마
N포세대? ‘포기’라는 말이 불편하다
모 방송국 피디로부터 다큐멘터리의 방향 설정을 위한 사전취재 요청을 받았다. 'N포 세대의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 한 다큐라고 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 만남에 응했다. '지금'을 대표하는 사례와 징후적 현상을 기록하고, 앞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좋은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공중파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라면 후자에 방점이 찍혀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N포 세대라는 말은 이미 탄생한지 수 년이 지난 언어다. 아직까지 그 용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다큐를 기획하는 … [Read more...] about N포세대? ‘포기’라는 말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