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완주군 고산읍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평소 지방의 재래시장 다니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던 차에 고산 미소시장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다녀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미소시장은 고산지역의 아름다움과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그다지 성공적인 장소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지역 개발에는 보편성과 지역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보편성의 문제란 더 많은 사람들을 그 지역에 불러오고 그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보편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Read more...] about 지역개발과 인간: 고산 미소시장을 다녀와서
생활
반려동물을 들이려는 이들을 위한 실천적 지침
1. 고양이가 위독했다. 급성 폐수종으로 호흡곤란이 온 것이었다. 지금은 약 일주일 정도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치료한 결과 다행히 폐에 찬 물이 많이 빠졌다. 내일이나 모레쯤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늦어도 3일 정도 뒤면 곁에 돌아온다. 폐수종의 원인은 HCM(비대성 심근증)이었다. 퇴원하고도 심장병 약을 평생 먹여야 한다. '평생'이라고 적어는 놨지만 기대 수명은 길면 2년, 짧으면 6개월 정도다. 함께 보낼 수 있는 남은 시간이 저렇다. 2. 치료비가 많이 나왔다. … [Read more...] about 반려동물을 들이려는 이들을 위한 실천적 지침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7가지 이유
※ 이 글은 허핑턴 포스트에 실린 「7 Reasons Why Smart, Hardworking People Can’t Find Success」를 번역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던 그 친구를 기억하시나요? 늘 만점을 받고, 늘 이 다음에 커서 뭔가를 해낼 거란 칭찬을 듣던 친구 말입니다. 마치 세상을 바꿀 것 같던 그 친구는, 20년쯤 흐른 지금 소식이 없습니다. 아무 얘기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마 이런 친구를 한두 명쯤은 아실 … [Read more...] about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7가지 이유
‘억울함’이란 감정은 사람을 망가뜨린다
페이스북에서 ‘세탁기에 돌을 넣은 결과’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 남자가 야외의 너른 잔디밭에서 전원을 연결한 드럼세탁기를 한 대 갖다 놓고 돌덩어리를 집어넣는다. 그리고 스위치를 넣고 멀찍이 물러난다.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빈 세탁조 안에서 돌덩어리가 구르고, 그 힘은 점점 커져 세탁기 전체가 요란한 소리와 진동에 휩싸인다. 내부에서 회전하는 무서운 원심력에 부딪힌 세탁기는 점자 견디지 못하고 흔들리다가 뒤판을 시작으로 양옆과 상판이 차례로 부서져 나가떨어진다. 몇 분도 … [Read more...] about ‘억울함’이란 감정은 사람을 망가뜨린다
게으름에 대한 변명
※ 이 글은 NPR에 실린 「Before You Judge Lazy Workers, Consider They Might Serve A Purpose」를 번역한 글입니다. 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는데, 근무시간 중에 몰래 농구 경기 챙겨보는 얄미운 옆자리 동료는 커피 한잔하고 오겠다고 나가면 함흥차사입니다. 이런 속 타는 경험 있는 분들 많으시죠. 앨리슨 램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디애나 주 피셔에 있는 회사에서 통계부서 직원으로 일하는 램 씨는 자신이 하는 … [Read more...] about 게으름에 대한 변명
완벽주의자가 실용주의자에게 배워야 하는 것
완벽주의가 단점으로 작용할 때 얼마 전에 크리에이티브 매거진 99U에서 출간한 <집중의 힘>을 읽었습니다. 미국의 성공한 CEO,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의 삶을 연구하거나 인터뷰하여, 장기적으로 창조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일상을 관리해야 하는가를 다룬 책입니다. '아침에 창조적 업무를 하라.', '불필요한 창조를 습관화하라', '자신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져라' 등 의미 있는 메시지들이 많았지만, 제 눈길은 책의 끝자락에서야 멈췄습니다. 바로, 완벽주의자에 대한 … [Read more...] about 완벽주의자가 실용주의자에게 배워야 하는 것
가장 여유로운 개미가 될 거야
시간이 날 때 쉬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쉬기로 했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성실하게 잘하니까 쉬는 것도 '해야할 일'의 목록에 포함시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 … [Read more...] about 가장 여유로운 개미가 될 거야
SNS의 심리: ‘썸바디 되기’를 향한 욕망
요즘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유명인들의 일상 사진을 통해 인테리어 유행이 흔들리곤 하는 모양이다. 그런 현상 때문인지 인스타그램에 슬쩍 노출되는 인테리어 사진들을 '인스타-테리어'라 부른다고. 그걸 노출하는 사람이나,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은 무슨 심리일까? 관음증의 발현? 글쎄... 관음증은 훔쳐보기다. 상대가 보여줄 생각이 없는 무엇인가를 보는 것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는 증상이 관음증이다. 이런 심리적 '강제침입'의 요소와 덧붙여 이렇게 훔쳐보는 내 모습이 남들에게 … [Read more...] about SNS의 심리: ‘썸바디 되기’를 향한 욕망
꺼내 먹어요: 이별 이후를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이별 후의 행동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나는 이별 후의 어느 밤을 클럽에서 보낸 적이 있다. 그가 비보잉을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쪽에 취미가 없는 내가 힙합클럽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그로부터 들은 것이었다. 사람들 틈에 섞여 몸을 흔들면서 나는 내가 클럽에 온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그가 그리웠던 것도, 그와 마주치고 싶었던 것도, 새로운 만남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이해했다. 그건 이미 사라진 말과 시간들 속에 잠겨 있는 한 … [Read more...] about 꺼내 먹어요: 이별 이후를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여친 선물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IOI가 추천하는 ‘쓸모없지만 귀여운 아이템’ 모음
남자들은 여자친구와의 기념일과 생일이 다가오면 긴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실 간단하다. 한 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거 사줘, 노호혼.” 왜 이런 걸 갖고 싶어 하냐고 물었을 때 친구는 역시나 명쾌하게 대답했다. “귀여운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잖아. 그런 걸 선물로 받아야지.” 이 한 문장에 여성을 위한 선물의 핵심이 들어있다. 선물이 꼭 쓸모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정말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은 왠지 선물로 … [Read more...] about 여친 선물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IOI가 추천하는 ‘쓸모없지만 귀여운 아이템’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