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까지 책을 쓰고, 창업한다는 핑계로 사실 친구들과의 만남도 가지지 못했었고, 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연락을 잘하는 타입도 아니었기에 내 결혼 소식은 상당히 뜬금없었다. 더군다나 학교 합격 발표에 맞춰서 결혼 준비를 하느라 실질적으로 결혼한다고 알릴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남짓밖에 없었기에, 나는 청첩장이 '초대장'의 기능을 넘어서 '내가 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면 했다. 정리를 해보니 결혼식에 필요한 디자인 작업들은 총 4가지가 있었다. 이 모든 작업의 … [Read more...] about ‘셀프 청첩장’ 만들기
생활
‘대수의 법칙’과 엄친아 현상
살아가는 데 제일 도움 되는 학문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주 당당하게 통계라고 대답한다. 어려운 통계 말고 간단한 통계. 이걸 체화하면 사는 게 편해진다. 로또 당첨될 확률은 그냥 작은 게 아니라, 포기하는 게 낫다 뭐 그런 거. 그리고 10%의 확률이란 거는 내가 열 번 하면 된다는 게 꼭 아니라는 것. 10 명이 각각 열 번씩 공을 던졌는데 총 100번 중에서 10번이 들어갔다. 그러면 나도 열 번 던지면 한 번은 들어갈까? 만약 선수 중의 한 명이 마이클 조던이었고 넣은 골은 다 걔가 … [Read more...] about ‘대수의 법칙’과 엄친아 현상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
'좋은 엄마' 내가 처음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로 살기 위해서 내 삶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 결심했었고, 그게 오히려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다. 지금도 그 생각이 틀렸다고 여기진 않지만, 내가 더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많이 커버리고 나니 좀 다른 생각도 든다. 인간이 양육자의 절대적인 사랑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기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 기간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육아 때문에 포기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사실 늘 조바심을 … [Read more...] about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
먹고 사니즘, 화무십일홍, 철밥통
만만하게 보였던 것이 사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깨닫기 시작한 건 서른이 넘어서였다. 이십 대 초반 에너지 넘칠 때는 온갖 잘난 척 다 했었다. 천하무적 중2 시절엔 난 진짜 정말 못해도 IMF 총재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의대 가겠다는 애들을 마구 비웃었다. "아아 정말 쪼잔해. 찌질하게 월급 좀 많이 받는 거 하고 싶었쪄요? 꿈을 좀 크게 가져봐!" 의사를 그렇게 깔봤으니 다른 직업이 눈에 들어왔을 리가 없다. 회계사는 그나마 의대 갈 실력도 안 되는 애들이 하는 … [Read more...] about 먹고 사니즘, 화무십일홍, 철밥통
선글라스도 수명이 있다
관련 분야 사람들에게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선글라스의 수명 요즘 보통 선글라스들이 플라스틱 렌즈에 코팅을 입히는 방식이라 한다. 이 코팅이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는데, 자외선을 받으면 점점 성능이 떨어진다고. 대략 2~3년 지나면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사용 습관이나 관리 방법에 따라 5년 정도도 쓸 수 있다고. 꺼내 쓰기 전에 근처 안경점에 가서 자외선 차단율 측정을 해보는 게 좋은데, 차단율이 70% 이상 안 되면 수명 … [Read more...] about 선글라스도 수명이 있다
레스터와 달리, 당신은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토트넘이 첼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레스터 시티는 남은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트로피를 아쉽게 놓친 토트넘 핫스퍼의 팬들을 제외하면, 전 세계 대다수 축구 팬들에게 레스터의 우승은 기쁘고 또 즐거운 일일 것이다. 게리 리네커는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충격이다. 감격스러워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소감을 밝혔다. 78년 레스터 시티에서 데뷔한 그는 이전에 “레스터가 우승하면 속옷만 입고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 [Read more...] about 레스터와 달리, 당신은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버스 노선도에 대해 이야기하다: 해외의 사례
버스 노선도 리디자인 프로젝트는 얼마 전 새로운 지역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버스 노선도를 보고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우리나라 버스 정류장에 있는 노선도는 버스 진행 방향이 헛갈리고 현재 정류장이 어디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또 비슷한 경로를 가진 버스를 찾기 위해서는 노선도를 하나하나 다 읽어야 하다 보니 비교해서 보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합니다. 결국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게 되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매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 [Read more...] about 버스 노선도에 대해 이야기하다: 해외의 사례
멀티태스킹을 잘하기 위한 6가지 비법
※ Financial Times Magazine에 실린 「Multi-tasking: how to survive in the 21st century」를 번역한 글입니다. 1. 깨어 있을 것 심리학자 쉘리 카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멀티태스킹이 필요할 때는 멀티태스킹을 하고, 집중해야 할 때는 집중하는 겁니다. 『라이브 디스 북』의 저자 톰 챗필드는 인터넷이 있을 때 잘 되는 일과 없어야 잘 되는 일을 나누어 두 개의 리스트를 만들라고 말합니다. 즉 인터넷에의 … [Read more...] about 멀티태스킹을 잘하기 위한 6가지 비법
어떻게 해야 토론식 영어가 늘까요?
Q. 토론식 영어가 어떻게 해야 늘까요? A. 제가 삼십 년 살고 나서 드디어 받아들인 삶의 비밀을 가르쳐 드릴게요. 피눈물 흘리면서 말씀드립니다. 돈을 벌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 (X) 틀렸음. 돈을 벌려면 돈을 벌어야 함. (O) 살을 빼려면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야 한다/독소를 빼야 한다/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X) 틀렸음. 살을 빼려면 살을 빼야 함. (O)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그 방법에 정신이 팔려서 내가 궁극적으로 뭘 하려고 했는 건지 … [Read more...] about 어떻게 해야 토론식 영어가 늘까요?
다이어트에 관한 잘못된 상식 4가지
※ 이 글은 IFLS에 실린 「Sex And Other Myths About Weight Loss」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에서 비만에 의한 의료비용은 250조 원이 넘으며, 이는 전체 의료지출의 21%에 달합니다. 미국인들이 고가의 대용식품에서 스마트폰의 앱에 이르는 다이어트를 위한 제품에 사용하는 돈은 70조원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뉴스와 SNS,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서 체중관리에 관한 조언들을 듣습니다. 미 공중위생국이 2001년 발표한 이래, 비만이 … [Read more...] about 다이어트에 관한 잘못된 상식 4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