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Michael Lopp이 쓴 「The Builder’s High」라는 글의 전문 번역이다. 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발행한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제법 열심히 했고, 그걸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블로그까지 만들게 됐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시간을 투자해서 보정하고, 멋지게 나온 사진을 보며 혼자 뿌듯해하기도 한다. 학생 시절에는 쓸데없이 발표자료를 공들여 만들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누군가가 볼 땐 잉여로움이겠지만,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정말 엄청난 것이다. 이 글은 그런 느낌에 대한 얘기다.
나는 내가 불쾌할 때 내 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만든다. 불쾌한 기분은 다루기 어려운 짐승이고,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불쾌함을 피하고 무언가 만드는 것을 시작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일단 만들기를 시작하면 이 불쾌함이라는 짐승은 물러간다.
나는 뇌가 만드는 행동을 발견하고 보상할 때, 어떤 굉장한 화학적 작용들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복합적인 호르몬 작용(hormonal cocktail)이 수백만 년 간 이루어진 진화의 마지막 결과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먹이사슬의 정상에 있을 수 있는 건 부분적으론 우리가 부지런할 때 화학적으로 보상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생산적이게 되는 진화상의 이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자신을 기만하며 이것을 잊도록 훈련되고 있다.
순간으로 가득한 하루
주위를 둘러봐라. 당신이 일련의 사람들과 함께 있다면, 그들 중 몇 명이 친구들과 함께 앉아있으면서 자신의 디지털 기기에 몰두하고 있는지 세어봐라. 만약 당신이 사무실에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의도된 방해물들이 당신의 손이 닿는 곳에 있고, 당신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는지 세어봐라.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이 글을 다 읽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글은 단지 844 단어(역자 주 : 번역문은 696단어)일 뿐인데 말이다.
인터넷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은 편리함의 세상이다. 무엇이든 집을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다. 모든 지식은 가까운 곳에 있다. 정말 많은 지식이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미리 선별을 해주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유해준다. 그들은 그런 지식과 다른 흥미로운 순간을 하루종일 공유하고, 당신은 이런 공유된 순간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그런 순간들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다른 모든 이들이 공유한 순간과 좋아요, 트윗 속에서 헤엄치고(fucking swimming) 있고, 이러한 순간들을 소비하다 보면 당신은 다른이들의 간략한 관심사가 당신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유용한 것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순간들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과 찾아보기 쉬워진다는 사실이 당신의 관심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당신이 경험하고, 소비하는 각각의 순간은 일단 소비해버리면 돌아오지 않는 삶의 순간이다. 이러한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순간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중요할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 줄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알려준다; 그것들은 자세한 설명 없이 막연한 지식을 우리에게 슬쩍 보여줌으로써 중요한 아이디어의 힌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개 흥미롭지만 공허한 지적 영양분일 뿐이다. 그것들은 달콤하고, 중독성이 있으며, 폭발적으로 커져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들을 내 삶과 나를 둘러싼 일상으로부터 언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은 올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순간을 소비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거지?”
각각의 순간을 과하게 분석하고 횟수를 세기 위해 질문을 한 것은 아니다. 이 질문은 디지털 세상을 다른 사람들의 순간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서 당신의 순간을 낮게 평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른 이들의 순간은 무한하다. 당신의 순간은 한정되어 있고 소중하다. 그리고 나는 새해에 우리가 소비하는 것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이 만들고자 하는지가 궁금하다.
만드는 사람의 성취감(The Builders High)
당신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만든 마지막 작품은 무엇인가? 내가 말하는 성취감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나? 그건 당신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세상에 내놓은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한테 있어선 글을 쓰는 일이 만드는 사람의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내 글 대부분은 1,000단어 이상이다. 글을 쓸 땐 3- 5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인다. 그동안 나는 내가 쓴 글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그 다음엔 글을 발행하기 전에 편집과 퇴고를 하기 위해 또 다른 시간을 투자한다. 글을 쓸 때나 편집을 할 때나 성취감은 항상 같다. 나는 발행을 하고 나서 씩 웃는다. 그 웃음은 내 뇌가 나에게 화학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이봐, 넌 방금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놨어.
페이스북 업데이트가 무언가를 만드는 것과 비교 될 수 있을까? 비교 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82개의 페이스북 업데이트와 312개의 트윗, 그리고 멋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가 당신에게 가치있는 것을 완성했다는 화학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모든 소비나 바쁜 느낌, 작은 성취감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때 느끼는 성취감과는 절대 같지 않겠지만 말이다.
백지로 돌아가라 (Blank Slate)
새해엔 당신이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근처에 가장 좋아하는 펜을 두고 깨끗한 백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법 하이라이팅 색을 설정해두고, 코드 작성창을 깨끗이 비워두기를 바란다. 당신이 커다란 목재와 톱을 위해 차고의 작업 테이블을 비워두길 바란다.
알림을 꺼놓고, 폰을 뒤집어놔라.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텅 빈 당신의 작업창을 바라보면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해봐라. 그렇게 고민하다보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만들 것인가? 소비할 것인가? 우리가 미래에 전해주는 것들은 점점 더 의도되지 않고 부적절한 느낌이다. 그것들은 다른 이들이 절반쯤 고민하다 관둔 생각들이다.
무언가를 만들기로 선택했을 때, 당신은 유행에 저항하는 것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대신) 만드는데 시간을 투자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건 한 해를 시작하는 훌륭한 방법일 것이다.
Chanel EspadrillesCreate Your Style Statement with Trendy Plus Size Dre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