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소통이 어려워지는 우리를 위한 이야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다른 어떤 시대보다 쉽게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SNS 메신저에 들어가면 누구와도 쉽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고, 심지어 외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도 가능하다. 우리는 열린 소통의 시대에서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스마트폰의 기능에 의존한 탓인지 우리는 점점 사람과 직접 대면하여 소통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작성하여 이모티콘을 붙여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지만, 오프라인에서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걸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냥 자연스럽게 친구와 만나고, 연인과 만나고, 가족과 만나고, 여러 사람을 만나서 편하게 대화를 하고 싶은데 좀처럼 잘 안 된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고, 만나면 서로 할 말이 없어서 분명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친구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을 통한 의사소통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큰 후유증을 낳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1인 세대가 증가하고, 혼자서 밥을 먹는 시간이 늘어나는 시대에는 더욱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다.
소통의 실수,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할 책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실수하는 소통에서 어떤 대처를 해야 할지 말하는 책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설치한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사람을 만나면 불편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이 적혀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SNS 매체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먼저 정보를 받고, 그 이후에 우리는 반응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정보를 받는 행위와 반응을 하는 행위가 함께 일어나고, 어떤 때는 반대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고,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소통을 하는 데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경청하는 자세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무슨 말을 하는지 오해 없이 알 수 있고, 상대방의 말을 자르고 개입하지 않아야 좀 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런데 SNS 매체로 소통하는 데에 익숙한 세대는 툭툭 말을 자를 때가 많은 것 같다.
한국말은 끝까지 듣지 않아도 대충 추론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끝까지 듣지 않아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오해가 생길 때가 많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이 멋대로 잘라서 “아, 그거?”라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면, 저절로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게 장애물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서 잘라버리는 것이다. 이는 한 마디로 상대방의 의사를 더 확인하기 싫다는 것이고 내 생각만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이 더 이상 나와는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서 잘라버린다면 상대방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을 놓칠 수도 있다. 그것을 놓친다면 내가 진심으로 상대에게 해 주고 싶은 말도 다른 방향으로 와전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소통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딱 이런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는 짧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고, 오프라인에서는 그 습관이 그대로 나타나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경청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아무도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한다면 소통이 될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대통령을 보라.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전혀 귀를 열지 않으니 소통도 되지 않고, 문제를 바로 잡지도 못하고,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지도 못한다. 우리가 정치를 보면서 느끼는 답답함을 어쩌면 나와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느낄 수가 있고, 가족이 느낄 수도 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지 않는 무관심한 태도 때문에.
저자는 책을 통해 경청의 방법으로 일곱 가지를 제시한다.
1.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라
2.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라
3.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라
4. 공감해서 들어라.
5. 메모해서 들어라
6. 상대방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마라
7. 나의 견해는 제일 마지막에 말하라
딱 이 일곱 가지를 우리가 지키는 것만으로 우리는 좀 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SNS 매체가 쌍방향 소통이라고 해도 직접 얼굴을 보고 하는 소통과 같을 수는 없다. 아무리 이모티콘을 사용한 표현에 익숙하다고 해도 실제로 사람을 만나 드러나는 감정을 알아채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이야기를 할 때는 무엇보다 경청과 배려가 중요하다는 걸 잃지 말자.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저서인 ‘경청’에서 소개한 잘 듣는 법 10가지를 남긴다. 이 글이 소통에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말을 음미하라.
2. 경청을 제도화하라.
3. 편견 없이 들어라
4. 효율적으로 들어라.
5. 반대자의 의견을 들어라.
6.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가운데로 들어가라.
7. 신뢰를 얻기 위해 때로는 용서를 빌어라.
8. 절실하게 들어라.
9. 말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10. 말하는 것 이상을 들어라.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 특성이미지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