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업인이란 자기가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수여해’ 주는 명칭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노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자기존중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스스로 자기존중을 구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타인의 존중과 신뢰를 얻게 된다.
1. 프로페셔널리즘은 결국 자기존중에서 시작된다
“모든 직장인이 그걸 원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자기존중의 본질을 파악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많은 사람이 일을 재미없고 힘들고 지치고 부담스럽게 느낀다.
일을 할 때 “내가 얻는 게 무엇일까”를 따지며 경력을 쌓기 시작하거나, 잘리지 않을 만큼만 일하자는 식이거나, 자기 실적만을 위해 일한다면 좋은 기술자로 승승장구할 수는 있어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다. 자기 존중은 일에 대한 만족감이다.
2. 전문기술 이전에 ‘태도’가 중요하다
전문성은 필자가 속해 있는 회사의 지향점이자 경영기조의 핵심 키워드이다. 모든 것이 이것을 위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전문성’은 면접 인터뷰를 하는 그 시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교육수준, 학업능력의 징표(?), 전 직장에서 하던 업무, 포토폴리오 등을 살펴본다고 해서 파악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전문 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다. 문제는 태도인 셈이다. 태도와 성격은 타고난 것이다. 분명 억제되거나 개선, 개발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그러한 태도와 성격이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3. 아직도 일이 재미있는가?
전문성을 확보하고 전문직업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돈’은 아니는 사실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일보다 정말 매일 매일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 전문성은 일정 시간 이상의 경험과 누적된 지식이 요구된다. 어느 순간 그것이 ‘폭발’해야 비로소 어느 정도의 돈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즐거움’이다. 일의 즐거움은 매번 하는 프로젝트마다 생기는 건 아니다. “이 일이 정말 좋다”와 “이 정도면 참을 만하다”의 경계에서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 정도로 봐야 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일 정말 싫어”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하지 않고 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의 즐거움은 스스로의 역량이 강화되는 느낌을 받거나 고객에서 “전문적이다”, “함께 일해서 좋다”라는 긍정적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또한 조직 내에서 팀원이나 팀장이 그의 성장해가는 전문성을 느끼고 응원해주는 것에서도 충분히 느끼게 된다.
일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 충실히 해결하고 프로젝트를 고객이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게 내가 몰입하고 성실히 수행해 낼 때, 주변의 피드백과 인정이 그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프로페셔널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일을 통해서 얻는 결과를 즐겨야 한다.
4. 당신은 관리 받기를 허해야 한다
전문성은 개인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운동선수들은 감독과 코치에게 지도 받기를 기꺼이 동의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는 숨이 허덕일 때 한 번 더 뛰라고 다그친다. 훈계하고 요구하고 강요한다. 전문성은 ‘잔소리’를 듣는 데서 얻어지는 셈이다.
피드백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성장의 길과 방법, 문제해결의 접근법을 찾을 때까지는 관리를 통한 훈련이 필요함을 인정해야 성장할 수 있다.
원문: 강함수님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