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세상에는 “착한 대표님”이 있을까요? 고객을 위한 착한 대표는 있을지 모르지만, 직원들에게 진정 착한 대표는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착한 대표의 조건 중 하나가 직원들로부터 많은 충성(loyalty)을 받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원의 로열티를 위해 리더가 해야 할 생각과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물론 제 경험에 의거한 주관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100% 리더에게 있습니다
직원들이 왜 로열티를 갖기 어려울까요?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그 전에 먼저 묻습니다. 진정으로 직원들의 로열티가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정말 간단합니다. 회사를 내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것이라고 믿게 만들어주세요. 그럼 로열티가 아니라, 오너십이 발휘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왜 그게 어려울까요? 누구에게 문제가 있을지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말씀 드립니다. 문제는 리더에게 있습니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리더로부터 나옵니다. 만약, 직원에게 있다고 보시려면 지금 부터 제가 말씀 드린 내용을 100% 수행하고 나서, 그 돌+아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직원이 로열티를 갖기 위해 리더가 해야 할 7가지입니다. 그 동안 여러 조직들을 거치면서 다양한 리더들을 만났지만, 아래의 모든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리더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또한 마찬가지로 못난 리더죠. 하지만, 늘 마음 속에 아래의 원칙을 품고 있습니다.
1.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세요
리더가 먼저 믿음을 주어야, 직원들도 리더를 믿습니다. 먼저 직원들이 믿는 것을 바라지 마십시요. 조직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내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늘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직장인의 70~80% 정도가 늘 이직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중 30~40%가 크고 작은 시도를 하고, 실제 15~20% 정도가 매일 실제로 이직을 한다고 합니다.
믿음을 위해서는 관심을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일에 대한 질책 보다 일에 대한 관심입니다. 더불어 직원들에게 애착심을 보여주세요. 많이 표현해주셔야, 직원들은 알 수 있습니다. 통제보다는 관리의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시스템(환경, 프로세스, 자원 등) 구축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시스템 관리자로서 임해주십시오. 시스템 ‘통제관’을 자처하면 믿음을 통한 신뢰구축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2. 투명하게 모든 것을 밝혀주세요
우리 조직은 어떻게 돈을 벌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생존할 것이며 등등을 모두 공개해야 합니다. 어려운 말이 아니라 직접적인 말로 말이죠. 여러 조직을 거치고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조직들의 가장 큰 문제는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지만, 모든 불만, 문제의 근원이 바로 불투명함에서 나왔습니다.
리더의 스타일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로 직원들을 상대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봅시다. 리더가 그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목표를 제시하거나, 실무자 입장에서 이해 못할 결정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조직 또는 직원의 온전한 성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직원들은 리더와 마찬가지로 우리 조직에 본인들의 인생을 올인(All-in)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숨기기 보다는 투명하게 밝히고, 그만틈의 책임과 권한을 통해 자신의 일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3. 회사가 대표의 것이 아니란 걸 보여주세요
직원들이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대표는 일도 안하면서, 돈은 다 가져간다.”입니다. 아니라고 하겠지만, 속으로는 다 그랬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왜 그런지 알게 되었지만 말이죠.
여러 회사를 거쳤던 이유 중 하나가 리더들의 독식 때문이었습니다. 직원들을 위해 남겨놓는 법이 없었습니다. 직원들이 올린 성과는 직원들의 성과로 돌리고, 나머지 이윤을 리더가 가져야 하지만, 대체로는 늘 리더가 가져가고 나서, 나머지를 직원들이 가져가게 했습니다. 일종의 ‘낙수효과’로서만 배분이 진행되었습니다.
“억울하면 사장하라”라는 뉘앙스는 안 됩니다. 경제적이든, 심리적이든 다양한 보상 원칙을 통해 직원들을 먼저 우대해주세요. 다음 차례가 대표님이십니다. 물론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에 있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조직의 영속성(지속가능경영)을 갖추기 위해서 더 멀리 봐주시기 바랍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먼저 가르지 마세요. 결국 피해를 보는 건 리더 자신입니다.
4. 직원을 통제하기 위한 룰을 만들지 마세요
HR에서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직원관리입니다.
앞서 다른 글에서 제가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HRD가 HRM 보다 발달한 조직을 찾는 것이 흔하지 않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형태는 대부분 Management라기 보다는 Control에 가깝습니다. 개인의 자율과 책임하의 목표 또는 성과관리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 관리’에 준하는 룰을 만들곤 합니다. 일을 관리해야지, 사람을 관리하다뇨. Human Management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직원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내 대신에 나의 힘든 일을 함께 해주는 사람이며, 그리고 우리 고객의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며, 우리 조직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보다 직원들이 더욱 쾌적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조직 환경 구축에 힘써주세요. 그게 하드웨어이든 소프트웨어이든 관계 없습니다.
물론 잘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의 긍정적 장치들을 마련해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절대 리더만큼 생각하고 일할 수 있는 직원은 세상에 없으니까요.
5. 목표관리의 총 책임자로 자리매김 해주세요
여러조직을 겪다보면, 대표님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명확한 근거에 의한 목표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조직은 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직원들의 사기가 늘 바닥이죠. 달성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조직에 재분배하고, 개인에게까지 하달해서 개인들이 힘을 쓸 수 있도록 해야하지만, 정작 대표님들은 두 손 놓고 뒤에 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오너는 여러분들이잖아요. 대표는 질책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지요. 직원에게 하는 방법도 안 가르쳐주고, 무작정 ‘들이대’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목표에 대한 최종 책임자로서, 그리고 모든 직원들의 인생을 어깨에 짊어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6. 직원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세요
직원은 리더에게 잠시 동안 자신의 커리어 코스를 리더에게 잠시 맡긴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빨리 떠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남아 있을텐데요.
- 우선 모범을 보여주세요.
- 자신의 노하우를 마음껏 드러내세요.
- 축적된 경험(암묵지)을 학습지로 바꿔 전달하세요.
- 사장과 직원과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주세요.
리더십은 자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따르는 사람이 생겨서 ‘영향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성장의 기회를 열어주세요. 자기계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시고, 실제 기회도 많이 열어주셔서, 몸 담고 있는 산업 또는 비즈니스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전문가로 성장시켜주시기 바랍니다.
7. 직원을 함께가는 나의 파트너로 대우해주세요
위의 6가지,
- 직원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주는 것
- 불투명 보다는 투명하게 밝히는 것
- 조직은 직원 모두가 주인이라는 것
-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 목표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
- 직원의 성장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을 모두 다할 수 있다면, 아마도 직원을 단순히 내 부하로서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대할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떠날 사람이니까 내가 투자할 이유도 없다라고 하시는 분이라면, 사업하시면 안 됩니다.
제 멘토분이 사업과 장사의 차이점을 말씀하셨던 내용 중 사업은 사람을 통해서 가치를 만드는 것이고, 장사는 사람을 통해서 이윤을 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리더’분들이라면, 함께 가는 사람들의 소중함은 누구 보다 잘 아시리라 봅니다.
저도 아직 위의 7가지를 모두 실행하는 리더를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지금까지의 리더들이 행해왔던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위의 내용을 저부터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노력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원문: Eden Kim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