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원(1590만 달러).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이올린 가격이다. 이른바 ‘스트라디바리우스’라 불리는 바이올린으로, 이탈리아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작품이다. 그가 나고 자란 이탈리아 크레모나에는 바이올린 제조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모여든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크레모나 출신의 유학파들이 바이올린 제조 시장의 주류를 형성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현악공방을 운영 중인 김주표 제작자는 순수 국내파다. 바이올린 목재 수입부터 자르기, 다듬기, 붙이기, 칠하기, 마무리까지 … [Read more...] about 그 남자의 공구: 38세 현악기 제작자 김주표
생활
『미실』의 김별아 소설가와 함께하는 서울산책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서울 서울이라는 도시를 생각할 때,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시간의 무게보다는 경제적으로 크게 발달한,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서울의 모습인 듯하다. 실제로 ‘한강의 기적’과 같은 전 세기의 수사를 굳이 동원하지 않더라도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4년에 이미 327조에 다다랐으며, 그 인구수는 1,000만에 육박한다. 늘어난 것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경제적 가치나 인구수만이 아니다. 한때 사대문 안을 이르는 … [Read more...] about 『미실』의 김별아 소설가와 함께하는 서울산책
매 안 맞고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을 기다리며 나는 들떠 있었다. 그전부터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면 어른들이 항상 말했으니까. “그런 건 대학에 가면 다 할 수 있어.” 이 말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스무 살이 되면 무엇이든 할 기회와 자유가 열린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어차피 돈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들어왔는데 정작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건 그와 관련된 상품을 소비한다는 … [Read more...] about 매 안 맞고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당신의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7가지 원칙
1. 남의 장점에만 주목하지 말 것 고액 연봉을 받을수록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고, 편한 직장이면 그만큼 박봉인 건 당연한 법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돈을 많이 주는데 왜 그만두냐'라고 해서도 안되고, '진짜 편하네 좋은 직장이구만' 이라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닐 수 있습니다. 2. 타인의 가능성을 깎아내리는 말이 제일 가슴 아픈 말 '니가 될 것 같냐' 라고 하는 말을 들은 이후 실제로 그 일을 이루었든, 그렇지 않든. 어찌 되었든 그 말을 한 사람에게 서운한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7가지 원칙
당신의 지원동기는 매력적이지 않다
수많은 이와 여러 경로로 취업상담을 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자기소개서'에 대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을까요?」 또는 「제 자기소개서로 ○○○○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난색을 표하는 공통된 질문이 '지원동기', 즉 ‘우리 회사에 왜 들어오고 싶은가요’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취업 준비하는 분들은 지원동기 작성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이 왜 좋은지, 어떻게 고백해야 하는지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 [Read more...] about 당신의 지원동기는 매력적이지 않다
자존감은 어디에서 올까
스스로 못했다고 생각해 너무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다 거기다가 남들과의 비교까지 끼얹으면 정말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힘들다 어떤 기준에 비추어봤을 때 "못한다"라고 평가내리는 순간은 괴롭다 그 괴로움까지 초탈할 수 있다면 정말정말 좋겠지만 아직 그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괴로울 거라면 남의 기준이 아닌 내가 세운 기준으로 괴롭기를 … [Read more...] about 자존감은 어디에서 올까
더 잘 피 흘리기 위해, 내 몸을 더 사랑하기 위해
‘마법, 그날, 대자연’. 차마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 못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단어들이다. ‘멘스’는 또 어떠한가. 평소에는 거의 영어를 쓰지 않는 엄마에게서, 할머니의 입에서 저 단어가 나올 때의 이질감이란. 볼드모트처럼 함부로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그 이름 ‘생리’. <피의 연대기>는 우리 사회에서 생리를 다뤄온 은유적인 화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다루는 본격 생리 탐구 다큐멘터리다. 첫 장면은 김보람 감독이 이 낯선 주제를 식사 테이블 … [Read more...] about 더 잘 피 흘리기 위해, 내 몸을 더 사랑하기 위해
나는 종종 5,500원짜리 커피를 먹는다
틈만 나면 커피로 시비다. 커피를 달고 사는 나로서는 속상하다.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지만 나는 동네 앞 1,500원짜리 커피를 먹는다. 나도 맛있는 커피가 뭔지 안다. 합정동 근처 어느 카페에서는 커피를 5,500원에 판다. 정말 맛있다. 이따금 그걸 먹으러 간다고 이야기하면 무슨 커피를 그 돈 주고 먹느냐고 하겠지만, 그냥 맛있어서 간다. 대신 자주 못 간다. 나도 그게 커피값 치고는 비싼 걸 안다. 1,500원짜리 커피에 그윽한 향 따위가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아침마다 커피를 … [Read more...] about 나는 종종 5,500원짜리 커피를 먹는다
타인의 취향을 배려하는 문화
우리나라는 한민족이라는 미명 아래 지난 오랜 세월을 무언가 하나의 공통된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해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소설 중 맨부커상이라는 세계적인 상을 받은 작품의 제목은 '채식주의자'이며, 소설의 초반을 이루는 에피소드는 고기를 잘 먹던 주인공이 난데없이 채식을 한다는 장면이다. 그리고 남편을 비롯해 엄마와 아빠, 그 외 기타 가족들은 채식을 하겠다는 주인공에게 무리하게 고기를 주입하려 하는 민망스러운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열된다. 외국, 그중에서 상당히 많은 … [Read more...] about 타인의 취향을 배려하는 문화
욜로(YOLO)의 두 얼굴
지금 현재의 행복에 충족하며 살고 계신가요? 아니면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희생의 현재를 살고 계신가요? 사실 전자든 후자든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가치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삶의 주인공은 본인이어야 합니다. 부모도 자식도 이런 측면에서는 타인입니다. 과거 많은 사람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했습니다.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 사고 싶은 옷을 사지 않고 저축을 했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정말 … [Read more...] about 욜로(YOLO)의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