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네가 사랑하는 것을 하라(Do What You Love)’라는 문구를 미디어를 통해 수도 없이 들었다. 이 문장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고 몸을 뜨겁게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도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용기가 없는 것, 혹은 적금 만기일을 채우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당신의 이유는 진정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나처럼 사랑하는 것이 (진심) 너무나도 많은 것일 수도 있다. Umair Haque의 글 「The Myth of Doing What You Love」가 이런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에 그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Do What Moves You | 당신을 움직이는 것을 하라
그는 말한다. 네가 사랑하는 것보다 너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하라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에 영향을 받는다. 본 것, 들은 것, 배운 것, 읽은 것 등. 사랑하는 것은 늘 변하게 마련이다. 어릴 적엔 피자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국수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학생일 적엔 추리소설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에세이를 더 즐기는 것처럼.
우리가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많은 것들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 변화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어쩌면 어렸을 적 좋아했던 것을 지금까지 좋아하는 게 더 이상할지 모른다. 이 나이 먹도록 뿌셔뿌셔를 부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Umair는 말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 대신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하라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과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주제, 아이디어, 메시지 등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에 속한다. 특정 아티스트, 특정 미디어 등이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에 속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 속에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숨어 있는 그것을 찾아내라. 이번 년에는 미국 드라마, 팟캐스트, 여성 재즈 보컬, 아동용 앱이 나의 관심사였다면 내년에는 중국 영화, 남성 힙합 뮤지션, 펜 드로잉이 나의 관심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로 하여금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찾고 그것을 향해 돌진해야 한다.
Do What Loves You | 당신을 사랑해주는 것을 하라
그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언제나 우리를 사랑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어떤 이들이 직장에 흥미를 잃고 손꼽아 은퇴를 기다리는 까닭은 모든 직업이 사람들에게 뿌듯함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유를 빼고도 우리에겐 일해야 하는 ‘이유’가 필요하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나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이유.
‘당신을 사랑해주는 것’을 하라. 여성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곳에서 평생을 바쳐 일하는 여성이 되지 말라. 이민자에게 현지인들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는 곳에서 평생 오지 않을 기회를 기다리는 이민자가 되지 말라. 헛된 기대는 결국 우리를 지치게 하고, 실망하게 하고, 인생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만 남길 뿐이다.
좀 더 나은 산을 올라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 말이다. 오르는 동안 우리는 성장할 것이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이며,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등반하는 중에 무너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만큼 박살 나버릴 산은 아예 오를 생각도 하지 말자.
어떤 분야가 나를 사랑해주는지 알 길이 없다면? Umair는 당신의 가슴에 그 질문을 해보라 권유한다. 기다리면 답이 들려올 것이다. 당신이 속한 그곳이 말라버릴 바다인지, 넘치고 흐를 바다인지 알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Do What Loves | 사랑이 있는 것을 하라
이 글의 주제는 여기에 있다. 개인이 사랑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이 존재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을 강하게 하고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우리는 그런 것을 해야 한다. 그는 세상의 많은 것에 ‘사랑’이 없음을 지적한다. 생각도 관심도 없이 만들어지고 제공되어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뜻도, 이유도, 참된 행복이나 목적도 없는 것들.
당신이 선택한 ‘일’이나 ‘직업’ 혹은 ‘프로젝트’에 사랑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가치 있고 자유로우며 아름다운 일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사랑’이 존재하는 분야에는 헌신과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것을 찾으면 나는 헌신할 수 있고 노력할 수 있고 관심을 쏟을 수 있다. 그래서 이 3가지의 조언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좋아하는 것,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지금껏 늘 사랑해왔던 것을 떠올려보자. 수많은 것들 속에 늘 존재해왔던 한 가지. 바로 당신을 움직이는 그 ‘관념’이 무엇인가?
맺는말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을 떠올렸다. 회사에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하는 나의 모습을. 주된 나의 업무와 회의들을.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내가 받는 월급을. 나의 감정과 기분들을. 특별히 마지막 부분에 닿을수록 나는 내가 일하는 회사에 ‘사랑’이 존재하는지 나에게 물었다. 답은 오직 나의 심장만이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매일매일 그 답을 들을 준비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지금껏 해왔던 모든 일을 다 적어 내려간다. 그 속에 여러 공통점을 찾아 나간다. 그들 중 나를 진정 사랑해주는 것 하나를 찾고자 한다. 나에게 큰 성취감과 기쁨을 주는 것. 그것을 찾았을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을 확신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당신을 움직이게 하고 당신을 사랑해주는 것, 또 그 안에 진정한 사랑을 가득 담은 당신만의 길을 걸어가기를 온 맘을 다해 응원한다.
원문: Yoona Kim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