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프랑스 몽펠리에에 산 지도 어언 3개월 반이 되었을 무렵, 희한한 인간 군상을 참 많이 만났다. 미친놈 보존 법칙은 어디나 적용된다고 한국에도 미친 자들이 있는 만큼 프랑스에도 정신세계가 특이한 사람들이 참 많다. 한국에서는 1년 동안 만났을 미친놈들을 외국에서는 일주일 만에 다 섭렵할 수 있으니 한국보다 외국에 오히려 더 많을지도. 각설하고, 외국 생활을 하면서 나를 가장 환장하게 한 사람은 길에서 대뜸 니하오라고 소리치거나 벤치에 앉아있는데 니하오 곤니찌와^^ 하면서 … [Read more...] about KOREA BOO를 아시나요?: 친절함과 사랑을 가정한 인종차별
국제
반세기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흑백 간 부의 격차, 원인과 해법은?
※ The Economist의 「The black-white wealth gap is unchanged after half a century」를 번역한 글입니다. 한때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렸던 오클라호마 털사의 부유한 흑인 동네 그린우드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1921년 구두닦이였던 흑인 딕 롤랜드 씨는 도심의 사무실 빌딩의 엘리베이터걸이었던 백인 여성을 강간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백인들이 폭도가 되어 롤랜드 씨를 린치하러 법원 건물에 모여들었고, … [Read more...] about 반세기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흑백 간 부의 격차, 원인과 해법은?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
지금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wildfire)은 그 지역에 우기가 시작되기까지 앞으로 두 달 동안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도 끔찍한데 이게 당분간 계속될 걸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더 암담한 건 앞으로 매년 이 기록이 깨질 거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왜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렇게 산불이 빈번한 지역에 집을 지을까? 오늘 들은 팟캐스트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캘리포니아는 주택난이 심각하다. 계속해서 집을 공급해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빈 땅을 … [Read more...] about 미국 서부에서 진행 중인 사상 최악의 산불
일본 헌정사 연속 재임 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의 레거시
※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사임 직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2020년 8월 24일 월요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는 명암이 엇갈리는 날이었다. 하나는 연속 재임 최장수 총리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한편, 그날 오전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 병원을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설이 재차 핫이슈가 되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억측을 낳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후에는 병원을 다녀온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간단히 기자의 질문에 … [Read more...] about 일본 헌정사 연속 재임 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의 레거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사
※ 이 글은 Alyssa Jeong Perry가 NPR에 기고한 「One Korean American's Reckon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경찰 폭력과 제도적 인종주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이와 같은 행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종차별을 둘러싼 전 사회의 대화에 아시아계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항의해본 사람들도 있고, 아시아계 커뮤니티 내의 … [Read more...] about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사
트럼프의 분노를 폭발시킨 오바마의 치명적인 연설
19일 밤, 민주당 전당대회에 오바마가 등장해서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아니, 반(反)트럼프 연설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원래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오바마도 처음에는 그걸 잘 지켰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졌고, 이제 그런 관례를 에티켓이라고 지킨다는 것이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트럼프 비판에 입을 열었고, 어제가 말하자면 최고 수준의 포문을 연 거다. 뉴욕타임스 기자의 … [Read more...] about 트럼프의 분노를 폭발시킨 오바마의 치명적인 연설
‘권력이 곧 돈’인 러시아의 고위 관료 체제에 대하여
일전에 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 정치인분과 만나 협력을 논의한 적 있다. 고위 관료까지 지냈던 분으로 북방 비즈니스에 큰 관심이 많았고, 따라서 그 행사에 러시아의 고위 관료들을 초청하고 싶어 했다. 그중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나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알렉산더 칼루쉬카 극동 개발부 장관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분은 러시아 총리가 참석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총리나 대통령까지 초청할 수 있다고 하셨다. 해서 우리 회사 대외협력부 파트너와 미팅을 했는데, 반응이 … [Read more...] about ‘권력이 곧 돈’인 러시아의 고위 관료 체제에 대하여
영어 실력은 내가 감당한 쪽팔림의 총합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영어 문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며 비생산적인 지식을 쌓고, 문장이 아닌 단어를 외우고, 필요 없는 표현을 눈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왔다. 이제는 많은 분이 깨달았을 것이다. 이 방식이 영어 학습의 전형적인 실패 공식이라는 사실 말이다. 지금 당장 ‘소아과 의사’를 2초 안에 영어로 말해보자. 아마 말문이 막힌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소아과 의사라는 단어를 모르니까. 소아과 의사는 영어로 ‘pediatrician’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이 … [Read more...] about 영어 실력은 내가 감당한 쪽팔림의 총합이다
미국의 임대법과 관련해서 몰라도 되는 10가지 불편한 사실
1. 정부에서 임대차 3법을 통과시켰던 지난 7월 31일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자신이 경험했던 외국(미국과 호주)의 경우 계약갱신이 원칙이며 세입자가 임대료를 계속 지급하는 한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도 없고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덧붙여 ‘자신이 알기로는 거의 모든 선진국이 그러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은 미국에서, 특히 그중에서도 임차인(세입자)의 권한이 가장 보장받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미국 외의 선진국에서도 일부 … [Read more...] about 미국의 임대법과 관련해서 몰라도 되는 10가지 불편한 사실
독재자 푸틴의 지지율은 왜 여전히 50%가 넘는가?
최근 러시아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느낀 점인데, 왜 절반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푸틴을 지지하는지 약간은 이해가 되었다. 미국에 맞설 강력한 러시아가 필요하다. 정적의 싹을 잘라 경쟁자가 없다. 언론을 억압하고 통제하여 여론을 조성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러시아 국민들 마음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트라우마' 가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빴고, 언제든 다시 그렇게 나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은 푸틴 세대가 공유하는 … [Read more...] about 독재자 푸틴의 지지율은 왜 여전히 50%가 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