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봉한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이 시끄럽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에 대한 말도 안 되는 해석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1997년 한국 외환위기의 원인을 한국 경제 시스템을 신자유주의로 재편하고자 하는 재무부 고위 관료의 음모론으로 설명하는데, 아무리 영화적 장치라고 하더라도 이건 엉터리다. 당시 외환위기는 한국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 상 한 번은 겪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문제였는데, 그 이유로는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1970년대 이후 계속 지연되었으며, 금융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 [Read more...] about ‘국가부도의 날’은 허위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한국
역사
한 줄의 헤드라인이 미국의 대통령을 끌어내리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있다 2016년 12월 9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되었습니다. 국회의원 299명이 참여한 표결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탄핵안은 의결정족수인 재적인원 3분의 2(200명)를 넉넉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물러난 적이 있습니다. 초유의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스스로 사임하며 불명예스러운 끝을 맞이했죠. 무엇이 닉슨을 사임에 … [Read more...] about 한 줄의 헤드라인이 미국의 대통령을 끌어내리다
할리우드는 어떻게 할리우드가 되었을까?
※ KCET의 「How Did Hollywood End Up in… Hollywood?」를 번역한 글입니다. 서부에서 빈털터리가 되면 기찻삯을 보내주마. 늘 그랬던 것처럼. 1913년 ,윌리엄 드밀은 탐탁지 않아 하면서 동생 세실에서 편지를 썼다. 세실은 영화 <The Squaw Man>을 촬영하기 위해 뉴욕을 출발해 서부로 가는 중이었다. 이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된 최초의 장편 영화가 된다. 형 윌리엄은 이런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아무도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 [Read more...] about 할리우드는 어떻게 할리우드가 되었을까?
까스활명수 VS. 까스명수
“식탁예절이 청학동인 우리 집에서도 코카콜라를 얻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놓는 것이다. 그리고 손으로 배를 만지며 표정을 아련하게 한다. 그러면 엄마는 언제나처럼 코카콜라를 가져다줄 것이다. 문제는 엄마의 발길이 냉장고에 가지 않고, 찬장으로 향했다는 것. 마미손에 들린 그 음료는 코카콜라가 아닌 ‘까스활명수’였다. 이걸 어떻게 마셔요! 악악악! … 그렇게 까스활명수의 맛에 빠지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나의 최애는 언제나 이 두 음료다. 마실 수 있는 것을 … [Read more...] about 까스활명수 VS. 까스명수
소매 업계의 이카루스, 시어스의 비상과 추락
※ Global Financial Data의 「Sears: The Amazon of the Twentieth Century」를 번역한 글입니다. 2018년 10월 15일 시어스 홀딩스(Sears Holding Co.)는 113.4억 달러의 부채 상환을 피하기 위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렇게 1887년 처음 카탈로그를 발행하고 1925년 첫 번째 매장문을 열었던 미국의 아이콘이 끝났다. 당시까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소매업체 IPO를 진행했던 1906년부터 주가가 … [Read more...] about 소매 업계의 이카루스, 시어스의 비상과 추락
평화를 구걸한 송?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 정부의 모습을 일컬어 “평화를 구걸하다 망한 송나라가 떠오른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과연 이 말대로다.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송은 요와 금에 시달리다 급기야 몽골에 멸망당한 문약의 상징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한 몽골이 정복하는 데 가장 오래 걸린 지역이 바로 그 문약의 상징인 송, 그것도 금에 밀려 장강 이남으로 피난 간 남송이었다. 이 괴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먼저 첫째 오해부터 해결하자. … [Read more...] about 평화를 구걸한 송?
원폭 투하가 해방 상징? 재일한국인 4만 명 죽었다
오른쪽에는 폭발하는 원자폭탄, 왼쪽에는 '해방'을 기뻐하는 한국인이 그려진 티셔츠.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이 티셔츠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먼저 당시 두 번의 원폭 투하로 20만 명이 넘는 일본인뿐 아니라 재일한국인 4만 명이 사망했다(한국인원폭피해자협회 추산, 일본 정부 추산은 한국인 6,500~1만 명 사망). 일본에서 일하다가 그렇게 많은 한국인 또한 죽었는데, 그게 그리도 기쁜 일인가. 생존자들은 피폭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전국에 2,300여 … [Read more...] about 원폭 투하가 해방 상징? 재일한국인 4만 명 죽었다
박카스의 역사는 노동의 역사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가 뭐예요?” 마시즘을 시작하고 가장 친해진 사람은 편의점 사장님이다. 매일 보는 우리는 걸릴 것 없는 사이로, 편의점의 먹고사니즘은 물론 한국 음료의 현실을 논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의 주제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였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음료? 박카스인데? 세상에. 코크도 펩시도 칠성사이다도 아닌 박카스F가 가장 많이 팔리다니(실제 GS25, 세븐일레븐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료가 박카스F). 과연 노동의 나라 … [Read more...] about 박카스의 역사는 노동의 역사다
타임라인으로 보는 미국 대마초의 역사
※ Orthogonal Thinker의 「A Timeline of Cannabis History In the U.S.」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에서 대마초는 정치, 경제,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화의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또한 대마초 관련 주식들도 인기를 누렸습니다. 대마초를 지지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미국에서 대마초는 깊은 역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1900년대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대마 생산은 권장 … [Read more...] about 타임라인으로 보는 미국 대마초의 역사
나폴레옹의 식탁: 나폴레옹 시대의 식도락 이야기
여러분이 나폴레옹 시대로 타임 워프를 한다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까?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은 당장 생활 편의품의 부족 때문에 몹시 불편할 것입니다. 냉장고나 에어컨, 수세식 화장실과 형광등 따위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것 말고도 당장 여러분들은 TV와 인터넷이 없어서 무척이나 심심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은 여러분과 나폴레옹 시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부분입니다. 즉 심심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귀족이나 상류층 이야기입니다. 일반 서민들이야 먹고살기 바빠서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의 식탁: 나폴레옹 시대의 식도락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