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웁(alley-oop) 「명사」 농구 경기을 할 때 바스켓 근처에서 점프한 공격수가 공중에서 패스를 받아 착지하기 전에 슛으로 연결하는 동작이다. 점프력은 물론 패스하는 선수와 슛하는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덩크슛으로 연결했을 경우 앨리웁덩크(alley-oop dunk)라고 한다. ─ 두산백과
맞습니다. 저 GIF 이미지에 나온 동작이 바로 앨리웁입니다. 이 GIF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에서 뛰는 스테판 커리가 클레이 톰슨에게 공을 띄웠습니다. 이런 플레이를 앨리웁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뭘까요?
먼저, 앨리웁이라는 낱말을 농구에서만 쓰는 건 아닙니다. 미식축구에서도 리시버가 점프해서 공을 받는 플레이를 앨리웁이라고 부릅니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기사에 앨리웁이 처음 등장한 건 1957년으로, 1959년의 농구보다 오히려 2년 빠릅니다.
이 말을 처음 유행하게 만든 주인공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쿼터백(패스하는 사람) Y. A. 티틀(1926~2017)과 와이드 리시버 R. C. 오웬스(1934~2012)였습니다. 두 사람은 오웬스가 키(192㎝)가 크다는 사실에 착안해 고공 패스를 주고받는 전술을 고안했고, ‘리노 이브닝 가제트’에서 이 플레이에 ‘앨리 웁’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건 어디선가 이 낱말을 미리 쓰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만화가 V. T. 햄린(1900~1993)이 1932년 ‘뉴스페이퍼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션’에 연재하기 시작한 만화 제목이 바로 『앨리웁』(아래 사진)이었습니다.
그러면 이 앨리웁은 무슨 뜻일까요? 옥스포드 사전은 ‘앨리’가 프랑스어 ‘allez’에서 유래했다고 풀이합니다. 펜싱 경기를 보면 경기 시작 때 ‘알레’라고 외치는 걸 들을 수 있는데 allez가 바로 알레입니다. ‘oop’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hop’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낱말은 ‘어서!’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allez hop!’은 ‘자, 어서 (가자!)’ 이런 뜻이 됩니다. (한글로 소리를 굳이 표기하면 /알레 옵/ 정도 됩니다) 영어로는 저 표현을 주로 “off you go!”라고 번역합니다.
여전히 왜 저 표현이 고공 플레이를 뜻하는지는 애매합니다. 힌트는 서커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중제비를 선보이는 서커스 이름이 ‘allez hop’이었던 것.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된 게임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에서 hop이 그런 것처럼 프랑스어에서도 저 낱말에 ‘(살짝) 뛰다’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기 때문에 저런 이름이 붙었겠죠.
그러니까 이제 앨리웁이라면 NBA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지만, 어원을 따져 보면 앨리웁은 프랑스 그리고 서커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표현입니다.